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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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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붙을거면 결승에서! L5 'sCsC-정하', 그들이 말한 라이벌 MVP 블랙

장민영(Irro@inven.co.kr)
작년 HGC 스프링 챔피언십에서 MVP 블랙 '사케' 이중혁은 인상 깊은 우승 인터뷰 답변을 남겼다. 최고의 자리를 두고 대결해왔던 TNL이 있기에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그동안 해왔던 노력이 머릿 속을 스쳐지나가는 중에도 라이벌 TNL의 모습이 자리잡고 있었다. MVP 블랙은 자신들이 인정한 TNL을 넘기 위해 더욱 강해져야만 했다. 그렇게 서로를 인정한 두 라이벌 팀이 대결해오면서 히어로즈 프로 씬도 함께 발전할 수 있었다.

약 1년이 지난 지금, L5가 TNL의 자리를 대신해 그 자리에 서 있다. 블리즈컨과 이스턴 클래시에서 우승을 주고 받으며 MVP 블랙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두 팀이 만나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의 경기가 나왔다. L5는 HGC KR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지만, 아직까지 자신의 라이벌 팀을 만나기 꺼릴 정도로 두 팀의 승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서로를 인정하는 라이벌이 있기에 끊임없이 발전했던 두 팀. 그렇다면 L5는 MVP 블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L5의 화끈한 딜러인 '정하' 이정하와 'sCsC' 김승철이 생각하는 두 팀의 대결에 대해 들어봤다.




Q. HGC KR 1위로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어요. 공식 일정이 없는 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정하' 이정하 : 쉬는 기간동안 팀원들과 같이 배틀 그라운드 같은 다른 게임을 하면서 보냈어요. ‘나쵸진’ (박)진수 형만 중국으로 여행 다녀왔죠.


Q. 정규 시즌을 1위로 마무리했어요. 다른 팀들이 치열한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정하' 이정하 : 다른 팀들이 경기하는 걸 보니까 다음 경기가 기대될 정도로 재미있었어요. 누가 이길지 팀원들과 예측하면서 봤죠. 마지막 대결에서 MVP 미라클이 승리하길 바랐지만, 역시 블랙이 올라오더라고요.

'sCsC' 김승철 : 팀원들과 다 같이 스카이프 하면서 경기들을 봤어요. MVP 미라클이 블랙과 마지막 대결을 펼칠 것 같았죠. 미라클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하긴 했는데, 함께 스웨덴에 가지 못하게 돼 아쉬웠습니다.


Q. HGC 승강전에서는 1부 리그 팀들이 압승을 거두며 잔류했는데, 2부 리그와 어떤 점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 같은지 궁금합니다.

'정하' 이정하 : 대회 경험적인 측면이 차이 나더라고요. 프로 경기에서는 패배한 경험도 도움이 돼요. 1부 리그 팀들은 많이 무너져봤잖아요. 반대로 2부 리그 팀들은 평소에 거의 패배해본 적이 없었죠.

'sCsC' 김승철 : 경험이라는 게 실전에서 연습 경기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연결돼요. 언밸런스가 연습할 때는 MVP 블랙과 우리 팀한테 승리한 적이 있어요. 그런 실력을 실전에서 잘못 살린 거죠. 승강전에서 긴장해서인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가 있었던 것처럼 보였습니다.


Q. 이제 미드 시즌 난투가 기다리고 있어요. 앞으로 연습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요.

'정하' 이정하 : 미드 시즌 난투가 열리기 전에 스웨덴에 가서 연습하려고요. 가면 많은 팀들이 스크림 하자고 제의를 해줘요. 진수 형이 다른 팀에 가서 스크림을 따오기도 하죠.



Q. MVP 블랙과 다시 한번 만날 수도 있겠군요. HGC KR의 대미를 장식한 역스윕 경기는 아직도 생생한데, 그 당시를 회상해보자면?

'정하' 이정하 : 0:2로 밀리고 있어도 한 세트만 이기면 충분히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부담감을 조금 덜고 경기에 임하게 되더라고요. 자연스럽게 경기 흐름이 좋아지면서 이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sCsC' 김승철 : 그 때 1, 2세트 패배할 때 제가 집중을 잘못했어요. 밴픽 때도 평소에는 ‘노블레스’ (채)도준이 말을 잘 듣는데, 쓸데없는 자신감을 내세웠습니다. 도준이가 발라가 힘들 것 같다고 말했지만, 제가 상관없다고 그랬거든요. 진짜 경기에 들어가 보니 할 것도 없고 많이 죽더라고요. 그땐 좀 미안했죠. 3세트부터는 다시 잘 된 것 같아요.


Q. 같은 경기에서 ‘노블레스’도 ‘심판’ 궁극기를 선택해서 20레벨 특성까지 찍었잖아요. 당시 팀원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궁금합니다.

'정하' 이정하 : 연습 때도 해봤던 것이긴 해요. 실제 경기에서도 저희가 반대하기보다 “궁극기로 ‘축성’이 더 좋을 것 같은데…”라고만 말했죠. 그랬더니 알아서 찍는다고 말하던데요(웃음).

'sCsC' 김승철 : 처음에 한번 정도는 팀원들 의견을 물어봐요. 반발이 심하지 않으면, 알아서 한다고만 말해요. 그리고 심판을 찍죠.


Q. 한국에서는 모두 승리했지만, 이스턴 클래시에서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내줘야 했어요. 다시 만난다면 어떤 경기를 예상하나요?

'정하' 이정하 : 만나면 또 힘든 경기를 할 것 같아요. 굳이 만나고 싶지 않아요. 솔직히, 작년 블리즈컨처럼 유럽팀에 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MVP 블랙이랑 경기하면 질 때는 정말 무기력하게 지거든요. 이길 때는 팀원들이 모두 지칠 정도로 가까스로 이기는 경우가 많아요.

'sCsC' 김승철 : 이스턴 클래시를 떠올려보자면, 매번 승리만 이어오다가 오랜만에 MVP 블랙에 패배한 거잖아요. 그래서인지 어떻게 파훼해야 하는지 잘 보이지도 않더라고요. 그리고 영원의 전쟁터 맵에서 제 실수로 핵각을 놓쳤는데, 그게 머릿속에 남아서 다른 경기들도 잘 안 풀리기도 했어요.



Q. MVP 블랙에서 본인들과 같은 포지션을 맡고 있는 '리셋-교차'의 활약이 이번 시즌에 돋보였어요. 자신의 스타일과 비교해보자면?

'정하' 이정하 : ’교차’ 선수가 원래 잘했는데, 하반기 들어서 확실히 더 잘해진 것 같아요. 딜러 포지션이더라도 팀적인 플레이를 정말 잘하더라고요.

'sCsC' 김승철 : 제 역할은 팀원들에게 도움을 받아서 맞으면서 딜하는 스타일이에요. ‘리셋’은 딜러의 역할 자체를 가장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딜을 어떻게 넣어야 하는지 그 각을 정말 잘 보더라고요. 상대에게 맞지 않으면서 딜을 하는 능력은 발군이죠.


Q. 최근 제라툴-알라라크와 같은 근접 암살자가 선픽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언제부터 이런 변화가 생겼다고 생각하나요?

'정하' 이정하 : 제라툴은 요즘에도 선픽으로 많이 선택되죠. 7레벨 특성에 ‘어둠 속의 추적자’라는 특성이 생기고 나서 제라툴은 항상 좋았던 것 같아요. 알라라크는 영웅 자체의 난이도뿐만 아니라 운영법도 어려워서 변수를 둘 때 등장하는 영웅이죠. 쓸 수 있는 팀도 한정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메이크 후 꺼내는 팀이 있던데, 솔직히 바뀐 게 거의 없더라고요.



Q. 프로 단계에서도 겐지가 함께 하기 시작했어요. 원거리 암살자이자 근접 공격을 하는 겐지에 대해서 두 딜러 선수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나요?

'정하' 이정하 : 아직까지 원거리 딜러가 쓰는 영웅이긴 해요. 뭐 메타에 따라 충분히 변할 수도 있죠. 조합을 맞춰야 한다는 부담 없이 다른 원거리 딜러처럼 충분히 활용될 수 있는 영웅이에요.

'sCsC' 김승철 : 최근에 많이 해본 결과 1티어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인 클리어 능력이 정말 안 좋지만, 같이 하는 팀원이 라인 클리어만 해주면 큰 문제는 안 생겨요. 많은 분들이 겐지를 꼭 봐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도주기가 두 개나 있어서 혼자서도 활약할 수 있죠.


Q. (김승철에게)블리즈컨이 끝나고 쓸만한 평타 딜러 수가 부족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최근 겐지-카시아 등 추가 됐는데, 이후 히어로즈의 신규 영웅이 나오는 것에 대해 평가해보자면?

'sCsC' 김승철 : 프로비우스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들었는데, 카시아부터 괜찮더라고요. 겐지는 확실히 잘 나온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기와 성능 모두를 갖췄죠. 이제 원거리 딜러는 수가 충분해진 것 같아요. 이제는 탱커 영웅이 더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새롭게 추가된 디바의 역할이 서브 탱커와 서브 딜러 사이라서 정말 애매하거든요.



Q. 히어로즈 2.0 패치로 일반 유저들 사이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프로 단계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정하' 이정하 :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잘 되면 좋죠. 프로 씬에 대해서 그만큼 관심이 커지니까요. 프로 단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습니다. 영웅과 스킨이 다 있으니 상자도 그냥 확인 안 하고 열어보는 정도죠(웃음).


Q. 새 시즌을 앞두고 여러 팀들의 리빌딩과 관련한 소식이 들려와요. 여러 팀을 경험해본 두 선수는 리빌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정하' 이정하 : 리빌딩이 필요한 순간이 있어요. 정말로 팀원끼리 서로 싫어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뭐 이해는 됩니다. 그래도 어쨌든 팀 실력만 따지고 보면 그동안 맞춰온 호흡이 있으므로 리빌딩은 최대한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Q. 이제 미드 시즌 난투를 통해 L5를 볼 수 있겠어요. 어떤 팀과 대결하고 싶나요?

'정하' 이정하 : MVP 블랙을 안 만나고 결승전에서 요즘 잘하는 유럽팀과 대결하고 싶어요. 유럽 두 팀이 잘해서 관심 있게 보게 되더라고요. 북미는 매번 변수가 있는 팀들인데, 막상 만나면 어렵진 않더라고요. 중국은 잘했는데, 최근에 기량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저희에게 최신 메타에서 어떤 영웅이 좋은지 알려주는 역할을 하죠(웃음).

'sCsC' 김승철 : MVP 블랙을 만나고 싶진 않지만, 언젠가 한 번은 만날 것 같습니다. 만난다면 4강에서 서로 힘 빼지 말고, 결승전에서 제대로 붙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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