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이카루스 공식 홈페이지에 개발자 노트가 올라왔다. 지난 5월 이후 한 달 만이다. 이번 개발자 노트에는 앞으로의 이카루스에 대한 이야기를 '이카루스 3.0'으로 소개했다. 개발자 노트의 큰 줄기는 세 가지이다. 첫 번째는 업데이트 일정 변경, 두 번째는 PvP 관련 업데이트, 마지막은 이카루스 3.0에 대한 소개이다.

☞ [개발자노트] PVP 개편, 이카루스 3.0을 향해 [바로가기]

매주 진행되던 점검이 앞으로는 2주차와 4주차에 격주로 진행된다. 특히, 예정된 점검이 없는 주에는 정기점검도 진행되지 않는다. 개발자 노트에는 이에 대해 "1주 단위로 버그 수정이나 개선을 진행하다보니 테스트 시간이 부족해 예상 외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수정된 부분과 연계된 다른 부분에서도 문제가 발생하는 등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주요 이슈가 주로 점검 직후 발생했다는 것은 돌이켜보면, 다소 주기가 길어지더라도 안정성을 먼저 확보하고자 하는 이번 시도는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

PvP 관련 업데이트를 설명하는 내용에서는 "재미있는 PvP 전투"를 내세웠다. 자체적으로 판단한 이카루스 PvP의 문제점을 "모든 클래스의 공격력이 과도하게 강조되어 체력과 방어력을 따라잡을 수 없는" 상향 위주의 업데이트 방식과 스킬의 밸런스, 단조로운 전투 패턴으로 보고 수정의 의사를 보여줬다.

하지만 개발자노트에서 밝힌 것처럼 지금까지 3년이 넘는 시간동안 기존의 PvP에 익숙한 유저들에 대한 배려 역시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제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기존 유저들의 박탈감을 심화시키면 안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노규일PD는 "개선 및 수정에 관하여는 가족 분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수렴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에 더해 PvP 관련 콘텐츠의 개선이나 신규 PvP 콘텐츠의 추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현재 존재하는 PvP 관련 콘텐츠는 엑자란/아케론 전장과 PvP 전장이다. 커뮤니티 강화나 길드 단위 콘텐츠 업데이트까지 언급한 것으로 보아 길드 단위로 진행되는 전장 관련 내용을 보강하려는 계획일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 재미있는 PvP 전투, 어떤 방식으로 완성할까?


세 번째 주제인 '이카루스 3.0'은 "새로운 이카루스의 게임성을 다져가는 형태"이다. 이카루스에 새로운 넘버링을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12월 말 아크라트 초원의 등장과 함께 이카루스 2.0을 발표한 바 있다. 2.0의 골자는 그래픽 개선과 최고레벨 확장, 신규 지역, 그리고 캐릭터 각성과 서비스 보강이었다. 즉, 이카루스의 볼륨을 넓힘과 동시에 서비스 품질을 높여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만족시키려 했다.

이카루스 3.0의 방향성은 2.0의 그것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르다. 2.0이 '대규모 업데이트'의 모양새를 가지고 있었다면, 3.0은 조용한 변화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현재 관리되고 있지 않은 다양한 콘텐츠를 다시 되짚어 내실을 다지고, 신규 및 복귀 유저의 게임 정착을 도울 수 있는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규 및 복귀 유저의 정착이 쉽지 않다는 것은 게임이 '고인 물'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이카루스는 과거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금방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그 수준까지 우리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실험이 있어왔다. 때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장비를 지원해주기도 했고, 때로는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와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꾀하기도 했으며, 때로는 스스로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동선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시점에서 그런 실험들이 모두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꾸준히 개선을 시도하고 변화를 이끌었다는 점은 합격점을 줄 만 하다.

이러한 의지는 3.0에서 등장하는 레벨 확장에서도 느낄 수 있다. 과거 5레벨, 많으면 10레벨 단위로 진행되던 레벨 확장이 아니라 70레벨 확장을 말한 것이다. 현재 최대 레벨이 67레벨임을 고려하면 70레벨로의 확장은 다소 볼륨이 적다. 또한, 기존 장비의 입지를 고려해 신규 장비도 나오지 않는다. 이는 마치 업데이트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늦은 업데이트로 다소 비난을 받더라도 일단 내실을 다지고 그 이후를 바라보겠다는 장기적인 계획일 수도 있다.

현재의 게임 내 경제를 '비정상적 경제 구조'라고 말한 것 역시 주목할만 하다.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기존 레벨별 전설 인던에 장비 아이템 외에도 특산품격인 보상들을 추가"한다는 내용은 다소 의아하다. "인던을 효율적으로 공략하여 상호 거래를 통해 골드를 벌 수 있게 하는" 것에 신경을 쓴다는 의미는, 무언가 귀중한 아이템이 던전에서 나온다는 의미로도 생각할 수 있다. 던전에서 어떤 아이템이 나오게 될지, 그리고 그것이 개발진의 의도대로 현재의 경제 구조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카루스 3.0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만큼 무언가 새로운 변화를 만나볼 수 있을까? 7월에 발표한다는 3.0의 세부 업데이트 사항에서 밝혀질 것이라 기대한다.

▲ 신규 레이드 보스 '두만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