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VR 전문 미디어 87870.com과의 제휴로, 인벤에서 독점으로 번역 제공하는 기사(원문 링크)입니다. 앞으로 중국의 VR 관련 주요 뉴스를 꾸준히 소개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구독 바랍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에 비교하자면 애플은 분명 자기만의 강점이 있다. 그런데 ARKit(아크잇)은 기존 AR 기기들처럼 마음이 확 끌리는 그런 물건은 아니다. 하지만 이건 분명 나쁘지 않은 수다.

아크잇에 사용된 'World Tracking'이라 말하는 기술은 'Visual-Inertial Odometry(시각관성측정법)'이라 불린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일종의 동작 감지기로 사용하여 아크잇이 실제 환경에서 몇 가지 포인트를 잡아내고, 그 이후 기기가 움직이더라도 기존의 포인트를 계속 추적해낸다. 이후 가상 물체를 위치에 지정하여 출현시킨 뒤 핸드폰이 한 번 이동했다가 다시 그 자리를 비추면 정확히 그 자리에 물체가 남아있다. 그 외에도 아크잇은 평면을 감지해 잡아낼 수 있다. 이런 기능이 가상물체를 책상 위에 놓았을 때 더 사실적으로 보이게 한다.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아이폰 6s plus 기준으로 거의 항상 60프레임이 유지됐다.

애플이 상상한 바는 구글의 탱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의 가구업체인 WayFair와 이케아 역시 AR로 가구 배치를 해보는 앱을 가지고 있다. 페이스북 역시 AR에 엄청나게 신경을 썼다. 그러나 애플은 구글과 페이스북에 비교했을 때 확실히 강점을 지니고 있다. 탱고는 특정 하드웨어가 필수적이고, 페이스북은 자신들의 카메라 앱으로 그 개발환경을 제한해놨다. 아크잇이 개발자에게 좋은 점은 바로 하드웨어 걱정을 할 필요 없다는 것, 그리고 실제 사물을 추적하는 방법과 그래픽 처리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선을 좀 달리해서 본다면, 아크잇이 탱고에 비해 약한 점 역시 이 하드웨어 환경에 있다. 탱고는 독자적인 광각렌즈를 보유하고 있고, 더욱 정밀한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탱고는 방 하나를 디스플레이시킨 뒤 훨씬 더 큰 3D 모형을 출현시킬 수 있다. IOS의 경우 외부기기 연결이 필수적이다.

어찌 됐든 아크잇은 IOS에서 AR 앱을 개발하는 난이도를 훨씬 낮춰줬다.

애플은 이번에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큰 야심을 비추진 않았다. 그들은 아직 루머에 불과하지만, 자체적인 AR 장비를 개발한다는 소식도 있고, 아크잇은 단지 한 수에 불과할 것이다. 이 직전에 둔 수는 아이폰 7 플러스의 듀얼 카메라였다. 기존 싱글 카메라에 비해 훨씬 좋은 입체감지능력을 선보였다. 미래에 애플은 분명 이런 기술들을 더욱 다양한 IOS 기기에 적용할 것이다.

만약 한 대의 스마트폰으로 사람들과 가상물체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면, 사실상 모바일 VR 기기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은 탱고의 기술을 후에 나올 VR 기기에 적용했고, 아이폰은 OLED를 바꿔쓸 준비를 하고 있다. 애플은 VR과 점점 가까워져 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