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경기에서 롱주 게이밍에 2:0 완패를 당하며 삐걱거리던 kt 롤스터는 이제 완전히 안정세를 되찾은 모양새다. 내리 5연승을 기록하고 3강 구도의 한 축으로 단단히 버티고 있다. '폰' 허원석이 폼을 회복한 모습 등 여러 가지로 긍정적인 요소가 있지만, '마타' 조세형의 쓰레쉬 카드도 역할을 해내고 있다.

상위권 경쟁을 위해 중요했던 삼성과의 지난 경기, kt는 다행히 블루 진영을 두 번 손에 쥐면서 2:1 승리를 거뒀다. 승리한 경기마다 OP로 분류되는 자크와 갈리오를 각각 뽑으면서 승리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그들이 자크와 갈리오를 잡을 수 있었던 데에 쓰레쉬가 있었다.

삼성은 3세트 모두 첫 밴 페이즈에서 쓰레쉬를 잘랐다. 쓰레쉬가 필밴 카드였던 셈이다. 그렇게 되니, kt는 블루 진영일 때마다 OP 챔피언 한 개를 뽑아갈 수 있었다. 삼성이 의도적으로 OP 챔피언을 내준 것일 수도 있겠지만, 결과론적으로 그에 상응하는 대응책이 눈에 보이지 않았을뿐더러 패배까지 했으니 완벽한 실패였다.

삼성만이 쓰레쉬를 자른 것이 아니다. 그 전 상대였던 진에어 그린윙스도 쓰레쉬를 두 세트에서 모두 밴했다. 최근 추세로 보면 쓰레쉬가 그렇게까지 위협적인 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타'의 쓰레쉬 만큼은 집중적으로 견제를 당했던 것이다. 상대에게 쓰레쉬 밴을 강요하면서, kt는 자연스럽게 밴픽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상대 팀들이 이렇듯 쓰레쉬를 견제하는 데에 근거가 있다. '마타'의 이번 시즌 쓰레쉬 승률은 4승 2패로 66%을 웃돌고, '마타'가 몇 번의 경기에서 쓰레쉬로 완전한 서포터 캐리를 보여준 적이 있었다. '마타'보다 좋은 쓰레쉬 성적을 보여준 선수는 5승 2패의 '고릴라' 강범현 뿐이다. 이번 시즌 쓰레쉬 전체 승률이 14승 19패로 43%에 근접하는데, 두 선수가 쓰레쉬 승리의 지분 대부분을 가지고 있다.

승점 1점이라도 절박한 이번 상대 에버 8 위너스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바로 지난 경기였던 롱주 게이밍과의 대결에서 '고릴라'의 쓰레쉬를 열어 호되게 당했으니 더욱 고민이 될 듯하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18일 차 일정

1경기 에버 8 위너스 vs kt 롤스터 - 오후 5시 (OGN)
2경기 락스 타이거즈 vs SKT T1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