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버스의 5번째 확장팩인 '동화 속 세상' 신규 카드 정보가 모두 공개되었다. 신규 확장팩을 통해 등장하는 카드는 총 104종으로, 오는 6월 29일 발매된다.

이번 확장팩 카드 소개 기사에서는 신규 등장 카드 중 재버워크, 해골 오거, 악마의 열쇠, 3월토끼의 티파티, 흑마법 교사 하인라인 등 총 5종류에 대해 소개한다. 위 카드들은 섀도우버스 공식 카페에서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재버워크




재버워크는 드래곤 진영의 비용 8 추종자다. 공체 7/7, 진화 후에는 9/9라는 비용 대비 무난한 능력치를 가졌다. 출격시 자신의 추종자 모두를 파괴한 다음, 파괴한 각각의 추종자보다 비용이 큰 추종자를 랜덤으로 1장씩 덱에서 전장으로 소환한다.

재버워크의 출격 효과는 매우 매력적이다. 이론상 잘만 풀린다면 저비용 추종자 여럿을 전부 고비용 추종자로 변신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이 늘 생각대로 풀리는 건 아니라는 게 문제다.

재버워크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될 수 있는 한 적은 비용의 추종자를 많이 파괴해 최대한 높은 비용의 추종자를 불러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저비용 추종자 위주로 덱을 구성하는 어그로 계열 드래곤 덱에서 활용해보면 어떨까.

매커니즘상 파괴하는 추종자의 비용이 낮으면 낮을수록 재버워크의 능력 대상으로 선택되는 범위가 넓어져 어떤 카드가 나올지 불확실해진다. 어그로 드래곤으로 예를 들자면 포르테가 소환될 것을 기대하며 재버워크로 비용 1 고블린을 파괴했는데 무슈후슈, 리리엘 등의 비용 2 추종자가 나와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재버워크는 어그로 덱에 채용되기에는 비용이 너무 무겁다. 그렇다고 해서 질주 추종자인 포르테나 창세의 용처럼 즉각적으로 전장에 개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그로 덱에 조커 카드 삼아 채용하기에는 비용 대비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낮은 데다가 불안정하다.

그렇다고 고비용 추종자를 파괴했을 때 효율이 좋다고 할 수도 없다. 무엇보다 일단 재버워크로 고비용 추종자를 파괴하는 상황 자체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재버워크 자체가 고비용 추종자이므로 다른 대형 추종자와 함께 사용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지난 턴에 소환한 고비용 추종자가 살아남아있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한데, 상대방은 고비용 추종자를 최대한 제압하려 하므로 대체로 전장에 오래 남아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고비용 추종자를 살려 어렵게 조건을 만족시켰더라도 반드시 좋은 카드가 소환된다고 볼 수는 없다. 물론 운 좋게 창세의 용같은 질주 추종자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우로보로스나 바하무트처럼 출격 효과도 중요한 카드가 소환돼버릴 가능성도 있다. 이들이 재버워크로 등장하게 되면 출격 효과가 발동하지 않으므로 추종자들의 위력이 상당히 반감된다. 재버워크를 2장 이상 기용했다면, 최악의 경우 비용 7 이하 추종자를 파괴한 자리에 재버워크가 소환돼버리는 상황까지 감수해야 한다.

게다가 지난 턴에 소환한 대형 추종자가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이미 어느 정도 게임의 승기를 가져온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뭐가 소환될지 모르는 도박을 하기보다는, 기존에 안정적으로 사용하던 비용 8 추종자인 우로보로스를 사용하는 게 더 무난할 것이다.



■ 해골 오거




해골 오거는 네크로맨서 진영의 비용 2 추종자로, 진화 전에는 1/4, 진화 후에는 3/6으로 높은 체력을 가졌다. 공격시 사령술 4를 소모해 공격력을 +2 하는 효과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먼저 해골 오거의 1/4라는 능력치에 눈길이 간다. 보통 비용 2 추종자들이 2/2 정도의 능력치를 가지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준수한 능력치라고 할 수 있다. 공격력은 낮은 편이지만, 체력은 4로 높기 때문에 어지간한 주문이나 효과으로는 제거당하지 않는다. 거기에 공격시 효과로 사령술을 4 소모해 공격력을 2씩 계속 증가시킬 수 있으니, 어느 정도 공격력 포텐셜도 있는 편이다.

능력치 면에서는 좋게만 느껴지는 해골 오거지만, 공격시 소모되는 사령술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묘지는 네크로맨서에게 아주 중요한 자원이다. 그러나 해골 오거는 공격할 때 자신의 묘지가 4개 이상이라면 사령술이 강제로 발동해 묘지가 소모되어 버리기 때문에, 이 효과가 큰 단점으로 작용한다.

네크로맨서의 묘지 4개로는 아주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망령의 울부짖음으로 유령 4체를 불러낼 수 있고, 영혼을 파괴하는 소녀의 출격 효과에도 묘지가 4개 소모된다. 악마사령관 헥터로는 좀비를 하나 소환하고도 묘지가 1개 남는다. 이렇듯 묘지 4개로 얻을 수 있는 기회비용은 최소 공격력 4라고 판단해도 틀리지 않는데, 해골 오거는 사령술 4를 소모해 고작 자신의 공격력 2를 올릴 뿐이다.

체력이 높다는 메리트는 있지만 비효율적인 묘지 소비라는 페널티를 감수하면서까지 해골 오거를 채용하는 플레이어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 악마의 열쇠




악마의 열쇠는 뱀파이어 진영의 비용 3, 카운트다운 5 마법진으로, 자신의 턴 동안 자신의 리더가 피해를 입을 때마다 자신의 카운트다운을 1씩 진행시킨다. 유언으로 자신의 손패에 있는 추종자 중 비용이 가장 큰 추종자 하나를 랜덤으로 전장에 소환한다.

중립 진영 레전드인 사하퀴엘의 효과에서 알 수 있듯이 비용이 큰 추종자를 손패에서 전장으로 바로 소환하는 효과는 강력하다. 그리고 손패로 돌아가버리는 사하퀴엘의 효과와는 다르게 악마의 열쇠로 소환한 추종자는 전장에 남는다. 이번 확장팩을 통해 출시될 강력한 뱀파이어 레전드 카드인 깊은 나락의 괴수를 꺼내온다면 상대방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악마의 열쇠의 비용은 3이다. 이 마법진을 소환할 수 있는 시점인 3턴 이후는 어떤 유형의 뱀파이어 덱이든 중요한 승부처다. 즉시 효과를 볼 수 없는 마법진을 소환했다가 필드 싸움의 주도권을 맥없이 내주게 될 수도 있고, 악마의 열쇠로 꺼내기에 적합한 대형 추종자를 손패에 잡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패말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카운트다운이 5로 길어 카운트다운 감소 조건을 만족시키기 쉽지 않은 편이다. 상대방에게 입는 피해도 적용된다면 수월하겠지만, 자신의 턴에 입은 피해로만 카운트다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칠흑의 계약이나 꿈틀대는 사령, 피에 굶주린 늑대, 예리한 손톱, 피의 거래 등의 카드로 카운트다운을 줄일 수 있다.

카운트다운을 줄이더라도 발동이 느리다는 게 또다른 단점이다. 카운트다운이 종료된 해당 턴에 추종자를 소환하는 게 아니라 유언이 발동한 다음 턴에서야 추종자를 소환할 수 있다. 아무리 뱀파이어가 스스로에게 피해를 많이 입히는 직업이라지만, 악마의 열쇠를 빠르게 발동시키려면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최근 점점 빨라지고 있는 메타 속에 어울리는 카드로 보기는 어렵다.

잠재력이 있는 카드인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전 신들의 폭풍에서 블러드문이 그러했듯이, 비용 3으로 당장 효과를 볼 수 없는 마법진은 너무 위험 부담이 크다. 악마의 열쇠가 뱀파이어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추후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 3월토끼의 티파티





3월토끼의 티파티는 비숍 진영의 비용 5 마법진이다. 카운트다운은 4로, 출격과 유언으로 각각 양철 병정 하나를 소환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소환되는 양철 병정은 4/5 능력치의 추종자로, 진화시 상대방 리더나 추종자 하나에게 피해 3을 입힌다.

출격 효과만 놓고 보더라도 비용 5 마법진으로 4/5 능력치의 추종자가 소환되는 것이니 나쁘지 않은 편인데, 유언으로 양철 병정을 하나 더 소환한다. 비용에 비해 효율적인 카드라고 할 수 있다.

다만 5턴에 티파티를 소환하면 카운트다운으로 유언 효과를 볼 수 있는 건 무려 9턴째다. 유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카드와 연계할 필요가 있다.

질주 비숍에서 많이 쓰이는 천공의 수호자 가루라와의 연계가 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5턴에 티파티를 소환하고, 소환된 양철 병정을 진화시킨다. 다음 턴에 가루라를 꺼내 티파티의 카운트다운을 줄이면 바로 유언이 발동하고, 또다시 양철 병정이 소환된다.

두 양철 병정의 진화 효과를 모두 상대방 리더에게 사용했을 경우, 가루라의 출격 효과까지 더하면 총 9의 피해를 상대방 리더 캐릭터에게 입힐 수 있다. 비록 진화 포인트를 전부 양철 병정에 사용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지만 단 6턴만에 피해 9를 리더 캐릭터에 입힐 수 있다는 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물론 비숍이 양철 병정에 진화 포인트를 2개나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은 이미 어느 정도 승기를 잡은 뒤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번 확장팩에서 추가될 황금신전의 사자와의 연계도 생각해볼 수 있다. 황금신전의 사자의 비용을 줄인 다음 티파티를 꺼내는 등의 전개로, 중립 추종자 위주의 비숍 덱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진화 효과가 위력적인 양철 병정이라는 추종자를 최대 2장까지 전장에 소환할 수 있는 마법진, 3월토끼의 티파티가 비숍 유저들에게 널리 쓰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함께 보기] 중립 비숍의 새로운 키 카드? 섀도우버스 '동화속 세상' 신규 카드 소개 6편



■ 흑마법 교사 하인라인




흑마법 교사 하인라인은 위치 진영의 비용 6 추종자다. 수호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출격 시 손패에 있는 카드 중 주문 증폭이 5회 미만인 카드가 있다면 5회까지 주문 증폭을 한다. 공격력과 체력은 5/6, 진화 후에는 7/8이라는 준수한 능력치를 갖추고 있다.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최대 부스팅 5회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주문 증폭에 있어 가장 강력한 카드로 손꼽히는 차원의 마녀 도로시의 주문 증폭도 5회라는 걸 생각하면 상당한 수치다.

위치 추종자 중 수호를 가진 추종자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하인라인은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반가운 카드다. 수호를 가진 위치 추종자는 대지의 비술 관련 카드만이 존재했는데, 이번에 등장한 하인라인은 수호 추종자이면서도 주문 증폭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초월 위치 덱이나 도로시 템포 위치 덱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생각된다.

초월 위치 덱은 차원 초월을 빠르게 부스팅하는 게 관건이다. 초월이 손패에 늦게 잡힐 경우 부스팅을 충분히 진행하지 못해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게임에서 패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하인라인을 낼 경우 초월이 조금 늦게 잡힌 상황이라도 단번에 최대 5회까지 주문 증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템포 위치 덱은 주문 증폭을 통해 비용이 줄어드는 추종자 위주로 덱을 편성해 단번에 많은 추종자를 전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기존에 도로시나 클락, 크레이그 등이 하던 주문 증폭에 더해 하인라인이 주문 증폭과 더불어 든든한 수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소환 비용이 6으로 높은 편이고 자체적인 비용 감소 등의 효과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주문 증폭을 위한 핵심 카드로 사용하기보다는, 주문 증폭이 잘 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안 카드로 삼는 편이 적절해 보인다.

비술 계열 카드를 제외하면 마땅히 리더 캐릭터를 보호할 만한 수단이 없던 위치 덱에서, 주문 증폭에 수호까지 있는 흑마법 교사 하인라인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