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유저들 사이에서는 리니지를 '기니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는 기사가 다른 클래스보다 강한 면모를 보이는 점에서 유래되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답게 만들었다'고 선언한 것처럼, 리니지M에서도 기사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는 랭킹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데포로쥬01 서버에서는 1위부터 20위 중 19개의 자리를 기사 유저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 속에서 요정 랭킹 1위인 '엘븐와퍼'는 전체 랭킹 1위 다툼을 벌이며 '기니지'에 반기를 들고 있다.

다른 요정들이 기사들의 진군에 밀려 점차 뒤쳐지고 있을 때, 그는 어떻게 꿋꿋이 상위 랭킹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그 이야기를 데포로쥬01 요정 랭킹 1위 '엘븐와퍼'에게 들어봤다.





데포로쥬 01 서버의 요정 중 홀로 최상위권 랭킹을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하다.

리니지M을 24시간 돌린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 그리고 퀘스트 위주로 플레이하며 남들보다 발 빠르게 진행했다. 진도가 빨라서 퀘스트 사냥터를 독식해 퀘스트를 빨리 클리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 활요정에서 불요정으로 바꾼 효과가 큰 것 같다.


현재 어떤 장비를 착용하고 있는지?

이전까지는 +8 크로스보우를 들고 있었지만, 지금은 마족의 검을 들고 불요정으로 플레이하고 있다. 방어구는 요정족 판금갑옷과 엘름의 축복 등을 인챈트해 사용하고 있다.


활요정에서 불요정으로 바꾼 계기는 무엇인가?

53레벨까지는 바람 속성 활요정으로 키웠다. 이때까지는 퀘스트 진행이 쉬워 빠르게 레벨업할 수 있었다. 그런데 트리플 애로우 외에는 활에 특화된 마법을 배우기 어렵고, 에바왕국 던전 3층부터 퀘스트 진행이 어려워졌다. 게다가 4층에는 손상 몬스터가 많다.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더 많이 활을 쏴야 쓰러뜨릴 수 있었다.

그래서 연속 5일 출석 보상을 받아 '마족의 검'을 제작하고 스탯도 초기화하여 불요정으로 노선을 바꿨다. 여전히 기사보다는 사냥 속도가 느리지만, 그래도 활 요정으로 할 때보다는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다른 상위권 요정들이 뒤처지는 동안 혼자 랭킹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 불요정으로 전향하며 마족의 검을 사용하고 있는 '엘븐와퍼'


계속 불요정으로 플레이할 생각인가?

65레벨까지는 불요정으로 플레이하고, 이후 스톰 샷을 배울 수 있다면 다시 활요정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최근 조우 변신카드를 얻었는데, 시전 속도가 빨라 블러드 투 소울과 그레이트힐을 사용하며 플레이하고 있다.


스탯은 어떻게 분배했나

활요정일 때는 DEX에 모두 투자했고, 불요정으로 갈아타며 스탯 초기화를 진행한 후에는 전부 STR을 찍었다.

리니지1에는 베이스 스탯 분배가 있어 힘요정으로 플레이할 수 있지만, 리니지M은 베이스 스탯이 고정되어 있어 요정은 무조건 DEX 20으로 시작해야만 한다. 그래서 STR이 낮아 명중과 추가 대미지가 기사보다 3~4 정도 부족하다.

▲ 엘븐와퍼 유저의 세부 능력치. 불요정으로 바꾸며 모든 스탯을 STR에 투자했다


요정에게 추천할 만한 장비가 있다면?

요정은 멀리 있는 몬스터를 공격할 수 있지만 명중이 낮다. 그래서 사냥을 할 때 공격이 박히지 않아 조금 불리한 편이다. 그래서 레벨이나 장비로 명중을 보완해야 한다.

활요정이라면 장궁보다는 명중이 높은 크로스보우나 화염의 활을 선택해야 한다. 방어구로는 엘름의 축복(DEX)과 활 골무로 원거리 명중을 보완하고, 안전 인챈트가 6인 요정족 판금 갑옷과 요정족 티셔츠로 AC를 높이면 된다.

마족의 활은 기본 명중이 +3이지만 안전 인챈트가 없어 추천하지 않는다. +5 마족의 활을 만들어야 안전 인챈트를 한 +6 화염의 활과 같은 명중을 내는데, 여기까지 인챈트하기가 쉽지 않다.


무작정 자동만 돌리지 않았을 것 같다.

자동 전투 기능이 있지만 컨트롤이 조금 편해질 분, 결국은 직접 조작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자동 전투를 껐다 켜면서 공격 대상을 다시 잡는 방법이 있다.

자동 전투가 켜져 있더라도 가상 패드로 캐릭터를 움직이면 타겟팅된 몬스터를 공격하지 않는다. 그렇게 움직여 퀘스트 몬스터 주변으로 다가가 가상 패드에서 손을 때면 그 몬스터를 자동으로 공격한다. 이렇게 해야 퀘스트를 빨리 클리어할 수 있었다.

자동 사냥만 믿으면 퀘스트와 관계없는 몬스터도 전부 공격한다. 에바왕국 던전을 졸업하면 아덴 집시촌 근처에서 퀘스트를 진행하며 밀림 호랑이와 정예 다크 엘프, 정예 흑기사를 잡아야 한다. 그런데 정예 흑기사가 잘 쓰러지지 않는다.

호랑이나 다크 엘프를 잡아야 하는 퀘스트에서 흑기사를 공격하면 시간이 낭비되니까 손으로 직접 조작해야 한다. 만약, 이렇게 조작하지 않고 자동에만 맡겼다면 레벨은 고작 54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다.

참고로 정예 흑기사 퀘스트는 두 번 나오며 각각 275마리씩 사냥해야 한다. 이때는 꼭 4인 파티를 구성해서 퀘스트를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활요정 혼자서 이 퀘스트를 깨려면 답이 없다.

▲ 문제의 정예 흑기사는 다른 몬스터보다 몇 배의 시간을 들여야 쓰러뜨릴 수 있다


애용하는 사냥터는 어디인가?

오픈 첫날과 둘째 날에는 에바왕국 던전 입구와 아덴 성 사이의 크랩맨 밭에서 많이 사냥했다. 그때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독식할 수 있었는데, 아는 동생이 개인 방송에서 공개하면서 지금은 포화 상태가 됐다.

이후 패치로 퀘스트 클리어에 필요한 몬스터 수가 늘어나며 도중에 멈추는 구간이 사라져 별다른 레벨업 사냥터가 필요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남들보다 먼저 치고 나가 퀘스트 사냥터에 사람이 몰리기 전에 졸업을 한 점이 큰 것 같다.

던전 제한 시간인 5시간은 모두 에바왕국 던전 4층에 투자하고 있으며, 요즘 주목하고 있는 사냥터는 엘모어 격전지다. 그래서 언데드 추가 대미지 옵션이 있는 레이피어에 인챈트를 하고 있다. 마족의 검으로는 공격이 박히질 않는데, 아마 +8 레이피어 정도면 잘 박힐 것 같다.

▲ 엘븐와퍼 유저가 초반 레벨업에 활용했던 이 지역은

▲ 크랩맨 퀘스트를 클리어하기 위한 유저들이 장악 중이다


PvP 측면에서 클래스별 판세는 어떻게 생각하나?

원작 리니지와 비교하면 지금의 리니지M은 모두가 레벨이 낮은 편이라 구도를 판단하기 어려운 단계다. 하지만 리니지를 괜히 기니지라고 부르는 게 아니듯, 기사가 제일 좋은 것 같다. 쇼크 스턴의 지속 시간도 길고 몬스터도 잘 잡는다.

요정은 명중이 낮아 기사를 공격할 때 Miss가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레벨을 높여 명중이 보완되어야 할만할 것 같다. 마법사는 키우기 가장 힘들지만, 잘 육성하면 PvP에서 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원작 리니지 플레이 경력이 있는지

리니지1은 오크 서버가 열릴 때부터 시작해 군주 생활을 계속했다. 최근에는 해골 서버에서 연예인 혈맹의 군주로 있었다. 서큐버스 서버는 쉬었고, 리니지M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리니지M을 시작했다.

과거 해골 서버에서 함께 플레이하던 유저들과 같이 하려고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데포로쥬 01 서버에 캐릭터를 못 만들어 이산가족이 되어버렸다. 리니지M에서는 똘끼 혈맹에 속해있다.

▲ 해골 서버 시절, 연예인 혈맹이 오크성을 수성하는 모습

▲ 삼국 라인이었던 연예인 혈맹은 오크성을 자주 점령했었다


리니지M을 리니지와 비교하면 어떤가?

정말 똑같다. 마치 옛날 리니지를 플레이하는 것 같아 예전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소과금으로 시작했지만, 욕심이 나서 더 많이 쓰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도 리니지M을 하다 보니 재밌어서 돈을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다만, 모바일 게임보다는 온라인 게임의 느낌이 더 크다. 자동 전투는 온라인에는 없는 모바일 게임만의 메리트인데, 리니지M의 자동 전투는 사냥이 조금 편해질 뿐, 결국 PC 리니지처럼 컨트롤을 해줘야 한다.


자동 사냥 외에도 불편한 점은 없는지

베이스 스탯 분배가 없어 초기 스탯이 고정되어 있다는 점이 아쉽다. 원작에서는 인트 기사나 힘 요정, 힘 법사처럼 베이스 스탯을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같은 클래스라도 여러 방향의 캐릭터가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리니지M은 베이스 스탯이 고정되어 있어 역할이 강제되는 느낌이다.

이런 점은 음식도 마찬가지다. 근접 공격으로 싸우는 불요정은 기사와 같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런데 요정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원거리 대미지와 명중을 높여주는 연어 찜 뿐이다. 앞으로 엔씨소프트가 패치를 통해 이런 제약을 풀어줬으면 좋겠다.

자동 사냥에도 보완이 필요하다. 활요정은 트리플 애로우를 쓰면서 사냥해야 하니 마나가 부족하다. 그런데 블러드 투 소울은 자동으로 사용할 수 없어 수동으로 계속 눌러줘야 하는 점이 힘들다.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부탁한다.

리니지M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만족하고 있으며 잘 플레이하고 있다. 거래 문제가 하루빨리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직 시청자 수는 많지 않지만, 요정에게 많은 정보도 공유하고 초보자 분들에게도 도움을 드리기 위해 개인 방송도 하고 있다. 아프리카 TV에서 엘븐와퍼로 검색해 찾아오셔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시면 성심성의껏 답변 드리겠다.



※ 리니지M 인벤에서는 유저분들의 다양한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템과 마법서의 획득처, 보스 출현 위치와 출현 시간 및 주기, 각 서버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 필드 구도, 통제, 이슈 등 어떠한 것이라도 좋으니 LineageM@inven.co.kr 로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