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은 게임 분야지만, 이제 VR은 게임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방면으로 적용되고 있다. 영화는 물론, 의료계에서 시뮬레이션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치료 목적으로 VR 가상 공간이 사용되기도 한다. 현재는 두루 보편화하지는 않았지만, VR이 이용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며, 따라서 주목할 만한 분야임은 분명하다.

28~30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VR SUMMIT에서 유니티 코리아 오지현 에반젤리스트의 ‘유니티를 활용한 시네마틱 VR 제작기법’ 강연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이용되는 VR, AR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또한, 유니티 2017을 이용한 VR 영상 연출 방법도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다.

▲유니티 코리아 오지현 에반젤리스트

※본 강연 기사는 강연자 시점에서 서술했습니다.


■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는 VR 기술


VR하면 최근까지는 게임만을 떠올렸지만 이미 VR 기술은 비단 게임에서만 이용되는 기술이 아니다. 시뮬레이션, 예술,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디바이스가 다양해지면서 가능해졌다. 멀티플랫폼을 지원하는 유니티에서는 AR, VR, 홀로 렌즈, 오큘러스, 바이브 등 메이저 플랫폼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또한, 그 외의 플랫폼도 공식적으로는 아니더라도 SDK를 적용해 새로운 디바이스까지도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애플 VR 및 AR, MS XR은 모두 유니티 2017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현재도 테스트해볼 수 있다. 뷰포리아 또한 현재는 SDK로 지원하고 있으며, 유니티 2017.2 버전에서 공식적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디바이스가 다양해지면서 VR 기술의 활용도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VR은 이제 다양한 콘텐츠에서 여러 방면으로 사용되고 있다. 디바이스보다는 VR 기술이 어떤 영감을 줄지, 영향을 줄지가 우선된다. 이제는 디바이스 중심으로 고려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비단 게임뿐만이 아니라 아트 부분도 괄목할 만하다. VR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는 툴인 Tilt Brush는 아티스트에게 2D에서 3D로 넘어가는 새로운 캔버스를 제공한다. VR이기 때문에 가능한 입체적인 공간이 새로운 영감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 Tilt Brush

또한, 소셜 영역도 그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니라 VR은 새로운 가상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본인의 모습을 구현한 아바타를 통해 새로운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다.

▲ 가상공간에서의 소셜 활동

영화는 VR을 통해 영감을 받는 또 하나의 예술 분야다. 특히 게임과 연결해 이야기하자면, 게임과 영화와의 경계는 무너지고 있다. 영상 연출과 시네마틱 영상은 게임에서 스토리텔링을 위한 중요한 장치가 되었으며, 게임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인터렉티브 요소가 영화 영역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VR이 가져다주는 모니터와의 인터렉션은 영화에서도 슬슬 적용되는 추세다. 선댄스 영화제의 작품들을 보면 이러한 추세를 실감할 수 있다. 독립영화 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는 기술과 영상에 대한 작품들이 많이 등장했으며, 최근엔 VR 영화도 많이 상영되고 있다.

그중 한 예가 ‘Zero Days VR’이다. ‘Zero Days VR’은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에서 개발한 Stuxnet이라는 바이러스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사이버전쟁을 SF 느낌으로 풀어냈다. 특히 VR 기술을 이용해 영화를 보면서 인터렉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고정적인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제 영화를 보는 사람이 영상 안에서 인터렉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스토리텔링의 방식을 보여준다. 시네마틱VR을 통해 감상자는 제 3자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에 적극 개입하게 된다. 이러한 VR 스토리텔링 분야에서 유니티 엔진은 게임뿐만 아니라 시네마틱 영상에서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 Zero Days VR

그 예가 VR 시네마틱인 ‘아스터로이드’. 시네마틱 영상을 제작하는 툴인 ’타임라인’을 통해 만들어진 영상으로, 엔딩장면에서는 컨트롤러를 이용해 직접 스토리에 개입할 수 있다. 시네마틱 부분은 아티스트가 타임라인으로, 중간에 인터렉티브 요소가 들어가야 할 때는 프로그래머가 인터렉티브 미디어 툴을 이용해 분할작업으로 제작할 수 있다.

▲그저 보는 것이 아닌 참여하는 것, '아스터로이드'

▲Timeline 작업 툴

▲아티스트는 애니메이션을 작업할 수 있고,

▲엔지니어는 스크립트로 트리거, 이벤트로 타임라인 제어할 수 있다



■ 타임라인을 이용한 시네마틱 영상 연출

▲Timeline

타임라인에서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부분과, 시네마틱 영상이 등장하는 타이밍을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다. 스크립트 호출을 통해 어느 시점에서 시네마틱에서 게임 모드로 변경할지 정하면 된다. 또한, 카메라 연출도 자유로운데, 메인 카메라와 버추얼 카메라를 통해 타임라인에 따라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영화에서 여러 대의 카메라로 다양한 시점에서 촬영하듯이, 가상카메라를 여러대 배치해 자유로운 시점 이동을 통한 연출이 가능하다.

▲M으로 표시된 것이 가상카메라로, 여러대 배치할 수 있다

에셋을 타임라인으로 끌어와 조절할 수 있으며, 오른쪽 상단의 자물쇠를 잠가두면 포커싱을 고정할 수 있다. 에셋을 타임라인으로 끌어올 때는 애니메이션, 엑티베이션, 오디오 트랙을 선택할 수 있다. 에셋에 애니메이션 동작을 설정해주면 모션을 수행하게 되며, 랩 모드에서 루프 모드로 바꿔 반복할 수도 있다. 애니메이션과 애니메이션 사이에 모션이 살짝 튀는 현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모션을 서로 겹치게 설정해주면 자연스럽게 전환된다. 서 있는 Idle 모션의 경우 원하는 타이밍만큼 늘려주면 그 기간 동안 반복해서 애니메이션이 적용된다.

▲타임라인에 인트로 모션과 Idle 모션이 겹쳐져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을 적용하는 방법은 모션을 하나하나 적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에셋 옆에 보이는 빨간 버튼을 통해 자유롭게 설정할 수도 있다. 버튼을 누른 후 레코딩이 되는 상태에서 타임라인마다 원하는 위치나 회전율 등을 변경해주면 바로 적용된다. 적용된 에셋을 사라지게 하고 싶을 때는 액티베이션 트랙을 타임라인에서 타이밍을 조절해주면 된다. 또한, 사라지는 타이밍에 맞춰 이펙트와 소리를 넣어주면 간단하게 애니메이션 시퀀스를 만들 수 있다.

▲모션 속도도 조정할 수 있다

또한, 컬러 그레이딩 프로그램을 통해 색감 조정을 할 수 있다. 유니티에서 추가 다운로드를 통해 지원하고 있는 컬러 그레이딩 프로그램은 시네마틱 스탠다드 규격을 참고 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영화 산업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VR에서는 더욱 적합한 프로그램이다.

▲'지글거리는' 그래픽을 보완해준다

영상 편집에 있어서 또한 중요한 부분인 포스트 프로세싱도 지원한다. 타임라인과 호환이 좋은 프로그램으로, 실시간 랜더링뿐만 아니라 일반 애니메이션과 같이 오프라인도 가능하다. 프레임 캡쳐 프로그램을 통해 컴포지팅 프로그램에서 mp4 등 다양한 포맷으로 출력이 가능하다.

▲유니티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The Gift'

옥텐랜더러는 마야 등 그래픽 프로그램에서 로컬 랜더링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유니티2017에서는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타임라인에서 편집하고 랜더링 프로그램을 통해 출력할 수 있다. 유니티 2017의 정식 버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베타 버전을 테스트해볼 수 있다.

▲옥텐렌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