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분야에서는 누구든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언리얼 엔진'. 게다가 '로보리콜'을 통해 VR 게임분야에서도 에픽게임즈와 언리얼 엔진은 많이 알려진 이름이다. 하지만 이제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콘텐츠에서 더욱 관심받고 있는 것이 VR, AR 기술이다. 개발 툴인만큼 언리얼 엔진4는 어느 분야까지 진출해 이용되고 있을까?

오늘 VR SUMMIT에서는 에픽게임즈의 신광섭 프로그래머의 강연을 통해 언리얼 엔진4가 무엇이며, 어떤 기능이 VR 및 AR 산업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지에대해서 들어볼수 있었다. 특히 리얼타임랜더링을 통해 VR의 실시간 인터렉션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주의깊게 들어볼 필요가 있었다.

▲에픽게임즈의 신광섭 디벨롭퍼 릴레이션 리드

※본 강연 기사는 강연자 시점에서 서술했습니다.


■ 에픽게임즈는 어떤 회사인가

게임 업계에서는 잘 알려졌지만, 여기에는 VR과 관련해 여러 업체가 모여있는 만큼 먼저 에픽게임즈라는 회사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에픽게임즈는 언리얼 엔진으로 유명하지만 먼저 게임 개발사다. 로보리콜, 언리얼, 언리얼토너먼트, 기어즈오브워 등 게임을 개발하고 있고,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만든 툴이 언리얼 엔진이다. 처음부터 언리얼 엔진은 사업을 하고자 만든 툴은 아니다. 게임을 만들다 보니 툴이 필요했고, 그래서 만들었고, 우리의 게임을 본 다른 개발사가 엔진을 쓰고 싶다고 하고 싶다고 연락을 받으면서 시작된 거다.


언리얼 엔진4는 20년 동안 쌓인 에픽게임즈의 노하우를 총집합해서 만든 엔진이다. 게임개발사로서 직접 게임 개발을 하면서 소프트웨어를 그냥 쓰는 것이 아니라 게임 출시까지 가능하게 한 툴이다. 언리얼 엔진4는 특히, 퀄리티는 물론, 사용이 쉽도록 많은 고민이 들어갔다.

애초에는 게임 제작을 위한 툴이었지만 언리얼 엔진4는 이제 게임을 넘어서 다른 분야에서도 쓰이고 있다. VR, 영화, 시뮬레이션까지 논게임분야까지 그 범위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현재 트랜드가 리얼타임랜더링을 할 수 있는 엔진을 써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인 만큼, 리얼타임랜더링을 지원하는 언리얼 엔진4가 많이 쓰이고 있다.



■ 언리얼 엔진4, 주요 기능과 메리트

그럼 언리얼 엔진4를 왜 많이 사용하는지, 어떤 기능이 주요한지 설명하겠다.

먼저 언리얼 엔진4는 물리기반 랜더링을 지원한다. 랜더링이, 리얼타임 랜더링이 추구하는 것은 우리가 보는 현실 세계를 그대로 가상에 재현해 내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빛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다. 물리기반 랜더링은 물리적으로 빛 표현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그만큼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사례는 많다. 모바일은 리니지2레볼루션, 그리고 자동차를 표현할 때도 자주 이용된다. 맥라렌 570s를 작업할 때 자동차에서 표현해야 하는 카본, 휠, 재질에 대한 요소를 많이 추가했다. 그만큼 이제 언리얼엔진을 사용하면 자동차의 카 페인트 쉐이더 등 리얼하게 표현할 수 있다.


VR에 관해서 이야기해보자. VR에서는 인터렉션이 중요하다. 리얼타임 랜더링을 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용자의 반응을 통해 입력을 받고, 이를 바로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프로그래밍으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블루프린트 노드기반 프로그램을 통하면 훨씬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다.


영화에서도 메리트가 있다. 시퀀서는 영화 관련 툴이다. 애초에 이 툴을 만든 개발자가 루카스 아츠 출신이라서 기존 툴의 느낌을 재현해냈다. 영상 프로그램 프리미어에서는 영상으로 표현되는 씬이 여기서는 리얼타임랜더링 파츠로 표현된다. 영상 제작프로그램의 모습과 유사하여서 기존에 영상 편집을 하던 제작자에게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프리미어와 비슷한 모습이다

드라마 역적에서도 실제로 언리얼 엔진을 통해 제작된 장면들이 있다. 그렇다면 인터렉션이 없는 영상임에도 언리얼엔진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오프라인 랜더러보다 훨씬 랜더링이 빠르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랜더링의 경우 한 프레임당 몇 시간씩 걸리는 등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하지만 리얼타임 랜더링을 통해서는 초당 30~60프레임, 초당 1프레임으로만 설정해도 오프라인 랜더러보다 훨씬 빠르고 퀄리티에도 문제가 없어 비용적으로 큰 메리트가 있다.



■ VR, 왜 언리얼엔진4인가


VR은 20년 전에도 있었지만 이제야 대중화되어 많이 알려졌다. 그 대중화를 이끈 것이 오큘러스라고 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는 덕테이프로 칭칭감튼 오큘러스의 프로토타입때부터 함께 VR을 연구해왔다. 오큘러스 터치 발표 당시 함께 공개한 ‘블릿트레인’에서 올해 초 무료로 출시한 ‘로보리콜’까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언리얼엔진4는 기능뿐만 아니라 실제로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개발한 것이기 때문에 VR 콘텐츠 제작을 위해 필요한 요소가 모두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블릿트레인과 로보리콜 개발 경험을 통해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4는 깨끗하면서도 높은 랜더링을 지원하며, 언리얼 엔진4를 이용하는 개발자들이 고퀄리티 VR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자한다. 또한, 오큘러스 뿐만아니라 PS, Vive 등 다양한 플랫폼도 지원한다.


▲언리얼 엔진4 VR 지원 기능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한다



■ 언리얼 엔진4가 VR분야에서 사용된 사례

▲VR 게임분야에서의 언리얼 엔진4

그럼 언리얼 엔진4를 이용해 개발된 콘텐츠에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게임분야는 이미 많이 알려져있다. 이브: 발키리, 이브: 건잭, 아드리프트, 데미지드 코어, 로우 데이터, 에이스 컴뱃 등. 아, 나는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서머레슨도 있다. 또한, 스코넥에서 개발한 워킹 어트랙션, 서바이벌 모탈블리츠도 유명하다.

논게임 분야도 많다. 먼저 나사에서는 국제 우주정거장 우주인 훈련을 위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언리얼엔진4를 이용했다. 언리얼 엔진4로 구현된 VR 프로그램을 통해 우주에 직접 가기 전에 트레이닝을 거칠 수 있다.


BMW등 자동차 디자인산업에서도 이용된다. 물리적으로 모델이 나오기 전에 VR 안에서 먼저 구현해볼 수 있다. 예로 도요타의 호주 전시장에서는 VR을 통해 수많은 자동차 종류와 다양한 색을 VR을 통해 시연해볼 수 있도록 했다.


방송용 콘텐츠에서도 언리얼 엔진4를 이용한 VR 및 MR 사례가 있다. 또한, 최근 애플 키노트의 스타워즈 VR 또한 언리얼엔진4를 사용했다. 그 외에도 부동산 솔루션, Vive 트랙커를 이용한 태권도 시뮬레이션, 재난 안전 훈련 프로그램 등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 언리얼 엔진4, 시작해보자


언리얼 엔진4,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먼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한글을 지원한다. 또한, 무료 샘플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제작할 수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VR 분야에서도 개발 관련 문서를 따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로보리콜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 수 있는 모드킷을 제공하고 있어 확인해보면 유익하다.

▲가이드와 탬플릿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다

VR 개발을 막상 시작하면 막막할 수있다. 손이 트랙킹 된다던가 하는 기본적인 요소를 모두 설정하기 복잡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모든 기본 설정이 되어있어 콘텐츠 제작에 바로 착수할 수있는 VR 탬플릿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VR을 관련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개발자들에게는 개발 지원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데브 그랜트도 확인해보면 좋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네 곳이 받아갔다.

▲새로운 시도를 지원해주는 데브 그랜트



■ VR뿐만 아니라 AR까지


그럼 AR에서 언리얼 엔진4의 역할은 어떨까. 먼저 애플 ARKit에 지원 중이다. AR의 가장 큰 과제는 고객이 쓸수 있는 디바이스가 딱히 없다는 것. 지난번 공개되었던 Wingnut AR이 언리얼 엔진4로 만들어졌다. 지금도 ARKit 버전을 받으면 바로 해볼수있다. 아직은 베타버전이지만 IOS가 업데이트되면 그에 맞춰 정식 버전이 나올 예정이다.

▲구글 탱고도 지원할 예정. 현재는 개발 중이지만 다음 버전에서는 가능해질 것이다.

홀로렌즈가 있긴 하지만 리테일 디바이스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기대하고 있는 것이 Magic Leap. 알리바바와 구글이 투자한 만큼 기대감을 받고 있는 회사다. 어떤 디바이스가 나올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서 공개된 영상은 언리얼엔진4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이와같이 언리얼 엔진4는 VR에서 AR까지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Magic Leap에서 공개된 영상. 언리얼 엔진4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