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에서 저그는 프로토스에게 상성 상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일반적으로, 저그는 프로토스를 상대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플레이할 수 있다. 극단적인 올인 러쉬로 빠르게 프로토스의 숨통을 끊는 장면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부유한 빌드로 자원에서 앞서나가며 후반 운영을 도모할 수도 있다.

저그가 프로토스를 상대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바탕 중 하나는 '정보력'이다. 저그는 오버로드로 프로토스의 빌드를 수시로 파악할 수 있는 반면, 프로토스는 초반 프로브와 이후 커세어를 제외하면 저그의 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적다. 프로브 정찰을 봉쇄당한다면, 프로토스는 커세어나 옵저버가 나오기 전까지 저그의 빌드를 예상할 수 밖에 없다.

또한, 프로토스 전에서 저그는 체제 변환이 자유롭기 때문에 중, 후반 운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프로토스가 지대공 유닛이 적으면 기습적인 뮤탈리스크로 피해를 줄 수 있고 디텍딩 수단이 적으면 럴커를 이용해서 프로토스를 난처하게 만들 수 있다.

브루드워에서 저그는 테란에게 당했던 울분을 프로토스에게 해소하곤 했다. 그만큼 저그는 프로토스를 상대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플레이할 수 있다. 강력한 올인 러쉬로 빠르게 프로토스의 숨통을 끊을 수 있고, 부유한 빌드로 앞서 나가며 후반을 도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저그가 모든 타이밍에 프로토스를 압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토스도 저그를 상대하는 빌드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안전하게 초반을 넘긴 뒤 중반부터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는 전략이 많이 생겼다. 프로토스가 광역 피해가 가능한 '스플래쉬' 유닛이 갖춰지는 순간, 교전에서 저그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에 이를 미리 방지하고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체재를 갖추는 것이 좋다.


■ 부유함의 끝! 프로토스전 5해처리 운영

= 기본 빌드 오더(인구수 기준)

9 오버로드 → 12 해처리 → 11 스포닝 풀 → 12까지 드론 생산 → 12 저글링 6기 생산 → 15 추가 멀티 해처리 → 드론 생산 → 16 익스트랙터 → 17 오버로드 → 드론 꾸준히 생산 → 22 레어 업그레이드 → 22 오버로드 → 드론 꾸준히 생산 → 26 앞마당 추가 해처리 → 히다르리스크 덴 건설 → 33 멀티 해처리 → 성큰 콜로니 건설

▲ 9 오버로드 12 해처리로 시작하고 세 번째 해처리를 타지역 앞마당에 건설한다


▲ 일꾼을 생산하면서 미네랄 300이 모이면 추가 해처리 건설한다


▲ 다섯 번째 해처리는 트리플 지역에 건설한다


▲ 심시티를 통해 수비 라인을 만든다


▲트리플 지역도 수비 준비를 한 뒤, 업그레이드와 드론, 병력 생산에 집중한다


= 전략 장점

1. 더블 넥서스 프로토스에 대항하는 가장 부유한 빌드다.
2. 프로토스의 타이밍 러쉬를 막고 나면 게임이 상당히 유리해진다.

= 전략 단점

1. 수비적인 빌드라서 주도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다.
2. 테크트리가 느려서 흔들릴 여지가 많다.

이번에 소개할 빌드는 저그가 프로토스를 상대로 가장 부유하게 갈 수 있는 5 해처리 빌드이다. 이 빌드를 통해서 저그는 빠르게 앞마당을 가져가는 프로토스를 상대로 자원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타 지역 앞마당에 트리플을 시전한 뒤 프로토스의 찌르기를 막을 경우 자연스럽게 타 지역 스타팅 포인트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4가스를 확보하기 쉽다.

이 빌드의 포인트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상대의 발업 질럿 러쉬를 막기 위한 심시티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해처리 두 개 사이에 히드라리스크 덴 혹은 에볼루션 챔버를 건설하고 질럿이 붙기 어려운 공간에 성큰을 건설하면 완벽한 요새가 완성된다. 물론 드라군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심시티지만 질럿을 상대로는 최소한의 성큰으로 효율적인 방어를 해낼 수 있다.

프로토스의 발업 질럿 찌르기를 막은 뒤 풍부한 자원과 다수의 해처리를 이용해서 히드라를 폭발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심시티를 위해서 건설한 애볼루션 챔버에서 원거리 공격력 업그레이드와 지상군 방어력 업그레이드는 미리 해놓는 것이 좋다.

다수의 히드라로 프로토스를 압박하면서 유연하게 체제 변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히드라는 하이템플러가 등장하는 순간 힘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하이템플러를 저격하기 위한 뮤탈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뮤탈로 견제하면서 하이템플러만 일점사한다면 프로토스의 진출 타이밍을 크게 늦출 수 있다.

또한, 히드라 한 유닛으로는 조합된 프로토스의 병력을 상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럴커와 저글링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하이브 체제로 넘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넘치는 자원으로 프로토스를 압도할 수 있다



■ 더블 넥서스 완벽 저격! 히드라 타이밍 러쉬

= 기본 빌드 오더(인구수 기준)

9 오버로드 → 12 앞마당 해처리 → 11 스포닝풀 → 드론 생산 → 13 해처리 → 저글링6~8기 생산 → 17~18 히드라 리스크 덴 → 꾸준히 히드라 생산 → 히드라리스크 덴 사정거리 업그레이드 → 히드라 리스크 덴 이동속도 업그레이드

▲ 9 오버로드, 12 앞마당 건설 뒤에 세 번째 해처리까지 올린다


▲ 프로토스의 위치, 빌드, 심시티 상황 등을 미리 파악한다


▲ 인구수 17 정도에 히드라 리스크 덴을 건설하고 사정거리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


▲ 히드라리스크의 사거리를 이용해서 프로토스의 건물을 파괴한다


= 전략 장점

1. 더블 넥서스를 시도하는 프로토스를 일격으로 끝낼 수 있다.
2. gg를 받아내지 못해도 프로토스 건물을 파괴하며 드론을 충원해 운영으로 넘어갈 수 있다.

= 전략 단점

1. 조기에 전략이 노출되면 프로토스가 쉽게 수비할 가능성이 있다.
2. 공격이 쉽게 막힐 경우 주도권이 완벽하게 프로토스에게 넘어간다.

저그가 프로토스의 더블 넥서스를 저격하기 위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빌드다. 흔히 '땡 히드라'라고 불리는 이 전략은 말 그대로 히드라가 등장하자마자 공격을 떠나는 전략이다. 사정거리 업그레이드를 완료한 히드라로 프로토스의 앞마당 수비라인을 걷어낸 뒤 히드라의 이동속도 업그레이드가 끝나면 저글링과 함께 돌파하면 된다.

프로토스는 저그의 침공에 큰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동속도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은 질럿은 히드라에 좋은 먹잇감이 될 뿐이라서 프로토스는 리버나 하이템플러로 히드라를 상대해야 한다. 저그 입장에서는 프로토스의 스플래쉬 유닛이 갖춰지기 전에 끝내는 것이 핵심이다.

'땡 히드라' 빌드는 크게 크게 2해처리와 3해처리 운영으로 나뉜다. 2해처리 '땡 히드라' 러쉬는 더 빠르지만 막힐 경우 미래가 없다. 게다가, 비교적 쉽게 프로토스에게 의도를 들킬 수 있다. 더블 넥서스를 시도하는 프로토스를 상대로 저그가 트리플을 가져가지 않는다는 것은 올인을 시도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반면, 3해처리 '땡 히드라'는 2해처리 보다 공격 타이밍이 느리지만, 상대에게 의도를 숨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다 부유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실패해도 뒤를 볼 수 있는 빌드다. 히드라로 상대의 앞마당 건물을 파괴한 뒤 드론을 생산하며 후반을 도모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프로토스는 하이템플러 혹은 리버가 갖춰진 상황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도권을 잃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땡 히드라' 빌드를 시전하는 저그는 최대한 빠르게 프로토스에게 항복을 받아내는 것을 목표로 플레이해야 한다.

▲ 히드라리스크를 콘트롤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