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평은 SKT T1의 최근 부진과 수많은 논란, 그리고 많은 변화를 주고 있는 '울프' 이재완 선수의 사과에 대한 내용입니다.

최근 한 팀이 충격의 연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예측하지 못했던 그들의 부진에 전 세계의 팬들이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LCK에는 수많은 팀들이 있고 시기에 따라 연패를 기록하기도 하지만, 이토록 큰 이야깃거리가 된 적은 없었습니다. 바로 그들은 세계 최강의 팀으로 익히 알려져 있는 SKT T1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리그를 관람하고 있던 LCK 팬들 뿐만이 아닌, 머나먼 해외에서도 이 소식에 대한 반응이 뜨겁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SKT T1이기에, 그들의 연패 소식마다 각종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오가고 있습니다. '김정균 코치의 벨트가 이제는 효력이 없어졌다'는 씁쓸한 유머부터, '이번 롤드컵에서는 SKT T1을 못 보게 될 것이다'라는 어두운 전망까지 내비치고 있죠.

국내 반응은 당연히 더 뜨겁습니다. 리프트 라이벌즈에서의 실망스러운 결과 이후에도 발전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팬들은 상당히 비관적으로 SKT T1의 전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의 반응이 상당히 미온적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거의 모든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고르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현재 SKT T1는 절망적인 수준의 이미지로 수많은 팬들에게 각인되어가고 있습니다.

경기 내적인 문제 외에도, 개인 방송 등의 외적인 논란이 SKT T1의 부정적 이미지에 한 몫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뱅' 배준식 선수의 지난 방송에서의 일명 '100인분' 발언이 뒤늦게 화제가 된 것입니다. 명백히 팬들에게 예의를 갖추지 못했던 과거의 경솔했던 발언에 대해 '뱅' 선수는 사과문을 썼지만 아쉽게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오히려 문제가 될만한 과거의 이야기들이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직까지도 추가적인 사과문이나 팀 차원의 해명이 드러나지 않아 분노한 팬들로 하여금 더욱 논란이 거세지고 있죠. 이토록 경기 외적인 논란까지 곁들여지며, 전반적인 SKT T1의 이미지는 회복이 불가해보일 정도로 망가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롱주로 인해 연패를 이어갔던 21일, SKT T1의 서포터인 '울프' 이재완 선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긴 사과문을 작성합니다. 자신과 팀의 부진한 모습으로 인해 걱정을 끼쳐드린 것에 대한 죄송함, 당시의 심정과 앞으로의 각오가 담긴 담백한 사과문이었습니다. 사과문이 공개되고 짧은 시간이 지난 후, 다소 과격해지기도 했던 팬들의 마음은 많이 녹아내린듯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SKT T1과 선수들을 향한 날선 비난은 다시 응원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선수들로부터 자주 보여졌던 사과문의 하나일 뿐이고, 이토록 빠른 변화에 대해선 '태세 전환'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어느 변호도 먹히지 않을 것 같았던 이러한 공격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울프' 선수의 정돈된 사과문이 진심어리게 전해졌다는 것입니다.

어느 팀에나 있을 수 있는 '연패'로 인해 이토록 들썩일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엄청난 기록을 가지고 있고 모두의 기대를 받는 SKT T1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커다란 팬들의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SKT T1에게는 더욱 더 팬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진심어린 '울프' 선수의 사과로 인해 팬들의 분위기가 약간은 바뀐 SKT T1에게, 남은 것은 명확합니다. 아직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문제들에 대해 선수 및 팀 차원의 프로답고 성숙한 대처가 이어지는 것과, 그렇게 모든 논란을 극복하고 남은 경기들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SKT T1의 부진. 과연 조금 더 이어질지, 아니면 뼈아픈 교훈을 통해 성장하여 멋지게 극복해낼지는, 아직은 더 두고봐야 할 일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