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1일, 리니지2 레볼루션의 공식 대회 레볼루션 토너먼트 시즌 1이 '엔틱' 혈맹의 우승으로 끝났다. 이번 레볼루션 토너먼트는 즉시 부활이나 소모품의 제한 이외에는 기존의 요새전과 같은 규칙으로 진행되었고, 단순한 힘싸움만 펼쳐진 것이 아니라 요새전에서 활용 가능한 전략과 전술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레볼루션 토너먼트에 등장한 주요 전략을 살펴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전력이나 상황에 따라 변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하면서 대회에 등장했던 전략을 살펴보자.



▶ 중앙 힘싸움 후 제단 버프를 바탕으로 게임을 풀어가는 안정적인 전술

▲ 중앙 힘싸움에서 승리한 뒤, 그 이득을 바탕으로 상대를 몰아친다.


상대방과의 전력이 비슷했을 때 자주 등장했던 전술이다. 요새전이 진행되는 전장의 가운데 위치한 2개의 제단을 장악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중앙의 양쪽 제단을 모두 장악하면 탁월한 버프를 바탕으로 우세를 점할 수 있기에, 제단을 빼앗은 쪽은 버프가 유지되는 동안 공세를 취해 방어탑을 부수거나 리스폰 존을 장악하는 등 이익을 가져가야 한다. 반대로 빼앗긴 측은 방어탑을 끼고 상대방의 공세를 막으면서 다음에 돌아올 제단 타이밍까지 내주지 않도록 중앙 제단을 계속 견제해야 하며, 제단을 다시 빼앗을 틈을 노려야 한다.

보통 이러한 전술로 맞붙은 경기는 장기전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중앙의 힘싸움 이후 병력을 나눠 양쪽 방어탑을 동시에 공격해 상대에게 중앙으로 진출할 여지를 주지 않거나, 군주 자신이 미끼가 되어 시선을 끄는 동안 중앙 제단을 다시 확보하는 등 변수를 만들기 위한 여러 해법이 등장한 전술이기도 하다.

레볼루션 토너먼트에서는 전투력이 비슷한 혈맹 간의 경기에서 자주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본선 4강 2경기인 하딘 04 서버 리더와 바츠 06 서버 젠틀의 경기를 들 수 있다. 2:0으로 젠틀이 승리한 4강 2경기는 진행된 세트의 수 자체는 2개밖에 되지 않지만, 진행된 시간은 두 경기 모두 20분을 넘긴 장기전이었다.

전투력이 높은 혈맹이 사용하면 큰 변수 없이 경기를 가져갈 수 있는 안정적인 전략이기도 하다. 대회에서 우승한 엔틱은 압도적인 전투력 차이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중앙의 제단을 장악하고, 이후 상대방의 본진을 공격해 그대로 경기를 끝내버리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었다.







▶ 병력을 모아 한쪽 방향으로 집중하는 일점돌파 전술

▲ 중앙을 아예 포기하고 상대 진영을 빠르게 뚫는 도박성 전술.


중앙 힘싸움에 집중해 제단을 취하려는 상대의 전술을 역이용해, 중앙으로 일부 병력을 보내 시선을 끄는 사이 한쪽 방향으로 힘을 집중시켜 방어탑을 뚫고 각인까지 노리는 전술이다.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요새전의 승리까지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호쾌함이 특징이다. 또한, 성물 각인까진 실패하더라도 그사이 깜짝 놀란 상대방이 다시 수비하러 오는 틈을 타 제단 장악을 노릴 수도 있다.

전술은 간단하다. 요새전의 시작과 동시에 한쪽으로 주력을 집중시켜 상대의 한쪽 방어탑을 향해 진격함과 동시에 일부 병력은 중앙으로 이동해 시선을 끈다. 주력이 상대의 방어탑을 부쉈다면 그대로 진입해 성물 각인까지 노릴 수 있다. 상대가 빠르게 반응해 다시 돌아온다면 이를 역이용해 주력 파티가 뒤로 빠져서 중앙의 제단을 역으로 장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상대의 수비 병력과 회군하는 병력에 둘러싸여 쉽게 전멸해버릴 위험성도 상당히 큰 편이다. 그렇게 되면 상대는 중앙의 제단까지 확보한 상태에서 아군 진영을 공격해오기에 그대로 패배할 수도 있다. 성공했을 때의 이익이 큰 만큼, 패배했을 때의 불이익도 매우 큰 '양날의 검' 전술이다.

레볼루션 토너먼트에서는 본선 B조의 켄라우헬 06 서버 전투와 하딘 04 서버 리더의 경기 중 첫 번째 세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더의 일점돌파 전술이 대성공하면서 방어탑을 뚫고 각인까지 걸린 시간은 1분여에 불과했다. 또한, 결승전인 아덴 03 서버 엔틱과 바츠 06 서버 젠틀 간의 경기 중 두 번째 세트에서도 등장했다. 해당 세트에서는 두 혈맹이 모두 일점돌파 전략을 사용했고, 서로의 진행 경로가 겹치지 않은 상태로 진행되어 '누가 먼저 방어탑을 깨고 각인하느냐'의 싸움이 연출되었다.








▶ 중앙 힘싸움과 일점돌파의 중간, 별동대 운영 전술

▲ 앞선 두 전술의 중간에 해당한다. 이득을 본 뒤의 운영도 상당히 중요하다.


별동대 활용 전술은 중앙 힘싸움과 일점돌파의 중간지점이다. 중앙 힘싸움과는 달리 주력 파티 일부를 별동대로 돌려 상대의 방어탑을 공략하고, 일점돌파와 달리 모든 병력을 쏟지 않고 나머지 병력은 중앙으로 진출해 후방이 밀리지 않도록 방어한다. 중앙 힘싸움에서 상대가 제단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계속 견제하는 사이 별동대가 상대의 방어탑을 부수기라도 하면 전세가 급격히 기울게 된다. 이후의 중앙 제단을 장악해 이익을 가져갈 것인지, 아니면 상대 진영을 계속 공격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별동대 전술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야가 매우 넓어야 한다. 상대 병력이나 주력 파티, 군주가 어디 있는지 아군 혈맹원들끼리 계속 공유되어야 하며, 동시에 아군 진영이 위험에 빠지진 않았는지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전투가 고착화되면 상대 역시 별동대 카드를 꺼내 역으로 아군이 당해버릴 수도 있다. 따라서 해당 전술로 이득을 봤더라도 이후의 운영까지 세심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와일드카드전의 디온 07 서버 나인과 하딘 04 서버 리더의 경기 중 첫 번째 세트가 이러했다. 리더는 최초 별동대 운영에서 방어탑의 체력을 빈사로 만들었다. 그사이 나인은 중앙 제단을 모두 장악한 뒤 오히려 리더의 방어탑을 두드렸지만 막혔고, 리스폰 후 다시 돌아온 리더의 별동대가 방어탑을 부수면서 성물까지의 길을 열었다. 이후 나인 역시 다수의 병력으로 본진을 막고 별동대를 운영해 서로의 빈틈을 파고들기 위한 장기전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