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8일 오버로드와 GC부산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총 7주간 숨 가쁘게 달려온 하스스톤 팀 챔피언십 2017 스프링(이하 HTC)이 종료되었습니다. 마지막 경기인 결승전은 7월 22일에 치러져, 'Overload'가 'RD'를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우승팀이 결정되기까지 수많은 팀들이 접전을 벌이면서 아주 다양한 덱들을 볼 수 있었죠.

HTC 기간 동안 대회에 제출된 덱은 총 480개입니다. 15번의 경기마다 8명의 선수가 각각 4개의 덱을 준비해왔는데요. 덱의 종류를 살펴보면 선수들이 어떤 직업을 선호하고, 어떤 직업을 기피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또, 실제 직업별 승률과 비교해보면 선수들의 성향과 승패가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도 알 수 있죠.

이번 HTC 총결산에서는 대회 결과를 직업별로 나누어 승률에 따라 정리해보았습니다. 대회 환경을 기준으로 한 결과이기 때문에 등급전 메타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지난 4개월 동안 변화무쌍했던 운고로 확장팩이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 압도적인 차이! 승률 1위의 마법사, 그 뒤를 잇는 전사와 도적




마법사는 이번 HTC에서 승률 61.3%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직업입니다. 사실 대부분은 '얼방' 마법사가 이뤄낸 성과라고 할 수 있죠. 마법사 덱을 준비한 선수 중 70%가 넘는 선수들이 얼방 마법사 덱을 가져왔습니다. 직업 점유율은 겨우 12.9%에 그쳤지만, 얼방 마법사 덱이 단일 종류로는 6번째로 많이 나왔고, 30승 15패 66.7%의 승률이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하스스톤 개발진에서 '얼음 방패' 카드를 주시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18.7%의 선수들이 준비한 전사는 주로 해적 덱과 퀘스트 덱으로 나뉘었습니다. '골락카 거대게'들이 수많은 덱에 숨어있었음에도 해적 전사 덱은 58.6%라는 어마어마한 승률을 유지했고, 퀘스트 덱은 50%에 근접한 승률을 보이면서 제 역할을 해냈습니다. 전사의 전체 승률은 53.5%로, 9개의 직업 가운데 2위를 기록했습니다. 해적 덱에 대한 많은 견제가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입은 손해가 더 컸던 모양입니다.

도적은 대회 중반까지 승률 1위를 차지하는 등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바로 도적 퀘스트 카드가 하향되기 전까지 말이죠. 패치가 진행되기 바로 전 도적은 60.9%라는 높은 승률로 전체 직업 중 2위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패치 이후 대회에 등장한 비취 도적이 패배를 거듭하면서 도적은 53.1% 승률로 마무리했죠. 중간에 바뀌어버린 환경 때문에 기록의 의미가 없어진 유일한 직업입니다. 곧 다음 확장팩도 출시되기 때문에, 그냥 이후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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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도면 괜찮았다, 승률 50%에 근접한 드루이드, 주술사, 성기사




드루이드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선택한 직업입니다. 드루이드 덱은 총 103개가 제출되었는데, 그중 비취 드루이드 덱은 54개로 단일 종류 덱으로는 가장 많은 수였습니다. 선호도가 높은 만큼 금지되는 경우도 많아서 실제로 대회에 등장한 횟수는 훨씬 적었죠. 29.5%의 선수들이 드루이드를 금지하면서 드루이드의 등장은 90회에 그쳤습니다.

대회 기간 등장한 드루이드 덱은 어그로 드루이드와 비취 드루이드 이 두 종류뿐입니다. 하지만 이 두 덱은 모두가 인정하는 강력한 덱이죠. 특히 선전한 덱은 어그로 드루이드로, 24승 16패로 60%의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비취 드루이드도 강하기는 하지만, 비교적 상성을 많이 타는 덱이기 때문에 46%의 승률에 머물렀죠. 드루이드의 총 승률은 52.2%로, 상당히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주술사는 총 80번 선택되었으며, 점유율로 4위에 해당하는 직업입니다. 특이하게도, 금지 비율에서는 25.4%나 차지해 점유율에 비해서는 보기 힘든 직업이었죠. 많은 선수들이 진화 덱을 높게 평가하고, 경계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그만큼 많은 견제가 있었는지, 진화 덱의 승률은 20승 26패 43.5%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주술사를 선택한 선수들은 진화 덱뿐만 아니라, 비취, 느조스, 멀록, 어그로, 정령까지 아주 다양한 종류의 덱을 사용했습니다. 주술사의 전체 승률은 48.1%로, 5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성기사는 총 94번, 19.4%의 선수들이 선택하면서, 두 번째로 많이 선호된 직업입니다. 5명 중 한 명은 꼭 성기사 덱을 준비한 셈인데요. 그러나 성기사가 금지된 횟수는 겨우 5번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경기에 127번이나 출전하면서 대회에서 가장 많이 보인 직업이 되었죠.

성기사는 비교적 다양한 덱들이 등장한 직업이기도 합니다. 멀록, 느조스, 미드, 힐, 비트 성기사까지, 어그로 덱과 컨트롤 덱의 비중도 비슷하게 나타났죠. 가장 강력한 것은 멀록을 중심으로 구성한 덱으로, 53.6%의 승률을 보이며 대회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덱들은 신통치 못한 결과를 보이며 전체 승률은 45.7%로, 겨우 꼴찌 그룹을 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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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얼음 성채에서 기다리겠다...사제, 흑마법사, 사냥꾼




사제는 HTC에서 유난히 힘을 쓰지 못했던 직업입니다. 승률 30.4%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죠. 가장 괜찮다고 평가받는 용 사제 덱조차 4승 11패라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고, 정령 사제, 컨트롤 사제는 거의 등장하지도 않아 언급하기도 어렵습니다. 겨우 4.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제의 존재감은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사제 입장에서는 꼴찌 그룹에 포함된 것이 조금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도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흑마법사는 대회 내내 나타나지 않다가, 4강 진출이 확정된 'Overload' 팀과 'Genius' 팀이 이벤트 경기를 진행하면서 3번 등장했습니다. 각각 'Urgot' 선수의 하이랜더 흑마법사, 'Nectar' 선수의 정령 흑마법사, '코둘기' 선수의 어둠을 등지다 흑마법사 덱이 한 번씩 나왔죠. 졸업에 성공한 건 Urgot 선수 덱이 유일했습니다. 흑마법사가 이번 확장팩에서는 살아날 수 있을지, 다음 카드 공개가 기다려집니다.

사냥꾼은 'RaFaEl' 선수가 유일하게 가져온 직업입니다. 딱 한 번 경기에서 패배한 이후로는 다시는 볼 수 없었죠. 결국 승률 0% 비운의 직업으로 남았습니다. 등급전에서 사용하면 아주 나쁜 정도는 아니지만, 대회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과연 죽음추적자 렉사르가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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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C 스프링 직업 점유율


■ HTC 스프링 금지 비율

■ HTC 스프링 직업별 승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