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머 '딩셉션'의 배틀그라운드 플레이는 정말 내겐 충격이었다. 스쿼드에서 혼자 남아 20킬을 하고 당당하게 1등을 하는 영상을 보면서 아, 저렇게 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하고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줬기 때문. 심지어 권총만으로 우승을 노리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저 사람은 누구인가.

알고보니 딩셉션은 많은 자아를 가진 스트리머였다. 카를로스 돌리고 씨가 되면 콧수염을 달고 제2의 인물이 되기도 하고, 딩키스칸으로서 거의 점으로만 보이는 먼 곳의 적을 찾아 죽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몽골의 후예였구나. 그럼 그렇지. 방송할 때 화면에 오늘의 승 수를 명시해놓는 그는 최근 팔로워 6만 명을 넘긴 실력파 배틀그라운드 파트너 스트리머로 활약하고 있다.

직접 만나본 딩셉션은 정말 수줍은 사람이었다. 함께 돌리고 춤이라도 출까 했지만, 카메라를 꺼내 들자마자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괴로워하더라. 사진마다 긴장한 듯 경직된 입꼬리가 인상적. 이렇게 수줍어하셔서 방송은 어떻게 하시는지 신기하다고 말하니 "방송할 때는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걸 까먹어요." 라고 대답한 딩셉션. 하지만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진지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가기도 했다. 오늘은 카를로스 돌리고도, 딩키스칸도 아닌, 스트리머 '딩셉션'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딩셉션 (카를로스 돌리고, 딩키스칸)

허재민 기자 (이하 허재민) : 카를로스 돌리고씨!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콧수염을 붙여 드려도 될까요?

딩셉션 : 안녕하세요(웃음). 아이고, 안됩니다!

허재민 : 다른 이름, 딩키스칸으로도 유명하시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적을 잘 찾아내시는 건가요?

딩셉션 : 그냥 보입니다. 하하, 이게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그냥 보이는 건데 어떻게 보냐고 하면... 음, 어느 정도 예측하고 둘러보는 편이에요. 적이 돌아다닐 만한 동선을 우선으로 체크하기 때문에 잘 찾는 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배그계의 대장금: "적이 보이길래 쏜 것이온데, 어찌 적을 찾아내었느냐 하시면..."

허재민 : 저는 정말 있을 필요가 없는 데를 골라 돌아다녀서 눈에 안 띄고 오래 살아남은 거였군요!

딩셉션 : 적도 저처럼 좋은 자리, 아이템을 얻기 위해 돌아다닐 테니까, 예측하고 우선으로 봐야 할 곳을 보면 돼요. 그런 곳을 우선으로 둘러보면 꼭 있더라고요(웃음). 예시를 들자면 여기 앞에 복도는 사람들이 지나다닐만한 길목이잖아요. 이런 곳이나 보통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공간을 잘 보면 움직임이 있을 때가 많아요.

허재민 : 다소 뻔한 질문이지만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부분이라 여쭤봅니다. 배틀그라운드에서 어떤 요소가 게임을 재밌게 해준다고 생각하세요?

딩셉션 : 제 생각에는 예측불허의 변수들이 게임을 재밌게 만드는 것 같아요. 컴퓨터가 아니라 많은 사람이, 100명의 사람이 각자의 생각으로 플레이하니까요. 그래서 예측하기 힘들고, 다양한 상황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게 게임을 재밌게 만들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운'도 중요해지고, 그 외에도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상황 자체가 매번 다르니까요.

허재민 : 운이나 예측불허의 변수라고 하셨는데, 사실 어느 게임에나 있는 요소잖아요? 배틀그라운드에서 이런 요소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뭔가요?

딩셉션 : '운'하면 저는 생각나는 게임이 하스스톤인데요, 하스스톤에서의 변수는 시스템적으로 주어지는 요소에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건 정해져 있지요. 배틀그라운드에서 달라지는 점은 외적인 요소, 사람들의 플레이에서 변수가 나온다는 점이에요. 물론 배틀그라운드에서도 안전지역이 형성되는 곳이 유리하게 된다든지 하는 '게임 내적 운'의 요소가 있지만, 그 외에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상황들이 중요하죠. 고수들끼리는 서로의 플레이를 예측해 허를 찌르기도 하고, 초보가 고수를 잡을 수도 있게 되고요. 그런 점이 배틀그라운드, 크게는 배틀로얄 게임류가 재미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허재민 : 누군가에게 허를 찔렸던 적이 있다면?

딩셉션 : 사실 잘 기억은 안 나요. 전에 플레이했던 것들을 기억해두지 않는 편이라서(웃음). 그냥 여기는 오면 안 되는 곳일 텐데 뜻밖에 누군가 있었던 적,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방심하고 있을때 상대방이 예측 못 한 장소에서 나올 때. 이럴 때가 그렇죠.

허재민 : "지나간 플레이, 기억하지 않는다." 뭔가 멋집니다! 사실 플레이의 시작은 비행기에서 어디로 떨어질지를 고민하는 것부터 아닐까요? 저는 언제나 무서워서 최대한 비행기 경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거든요. 딩님은 어떠신가요?

딩셉션 : 저도 비행기 경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서 플레이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때그때 다르긴 한데 사람들이 어디로 떨어지는지 보이니까 보고서 유동적으로 판단하는 편이에요. 일반적으로는 멀리떨어진 곳으로가서 혼자, 적은 리스크로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는 자리로 가는 편입니다.

허재민 : 물론 그때그때의 판단이 중요하고 팁이야 많겠지만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할 때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세요?

딩셉션 : 네, 말씀드린 대로 변수가 많고 그 때문에 게임이 재밌지만 변하지 않는 게 있어요. 지형이죠.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디가 안전하고 위험한지 숙지했다가 그때그때 이용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일단 나무나 바위, 건물 많은 곳이 중요한 지점이고 상대적으로 보자면 언덕 위가 유리하긴 해요. 반드시 그런 건 아니지만요. 고지가 더 유리하기 때문에 저도 많이 점령하는 편이죠.


▲팁을 모으다보면 언젠가 나도 가능할까?

허재민 : 그만큼 맵을 숙지해두는 게 중요하겠네요.

딩셉션 : 네, 아이템이 어디 나오고 차량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잘 기억해두면 좋죠. 이게 중요한 게, 파밍하는데도 좋지만, 아이템이 없어야 할 곳에 놓여있을 때 누군가 사용한 흔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걸 유리하게 이용하면 많은 플레이가 가능하죠.

허재민 : 하지만 결국 적을 맞추는 게 중요하잖아요? '에임', '샷발'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딩셉션 : 이건 다른 FPS 게임과 비슷한데 자신에게 맞는 마우스 감도와 환경에 익숙해지면 좋아요. 물론 재능이 있으면 좋겠지만 일정 시간 노력해야 하죠.

허재민 : 어, 그럼 평소에 설정이나 환경을 신경 쓰시는 편인가요?

딩셉션 : 사실 저는 신경 안 씁니다(웃음). 다만 한번 정해두면 바꾸지 않는 편이에요. 바뀌면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허재민 : 손에 맞는 감도가 있듯이 왠지 선호하게 되는 총기가 있는 것 같아요. 어떠신가요?

딩셉션 : 아는 고수 '미라클티비'님이 말씀하셨는데 배틀그라운드에서 안 좋은 무기는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동의해요. 맞추기만 한다면 안 좋은 무기는 없습니다. 석궁도 데미지는 아주 좋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총알이 많은 총, 파츠를 많이 달수 있는 AR계열을 선호하긴 합니다. 그 외에는 상황에 따라서 이용하는 편이에요.

▲"솔의 눈으로 봐라!" 석궁 대기중.

허재민 : 내 플레이 중에 이건 정말 별로였다! 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딩셉션 : 생각은 잘 안 나는데 주로 하는 실수가 팀원을 태우고 운전을 할때 적이 많은 지형으로 가서 전멸하거나 운전을 잘 못 해서 전복되는 경우에요. 제일 별로죠. 위기에 빠지고. 자주 그러고 있긴 한데(웃음). 안 하려고 애쓰고 있지요.

▲"안돼, 내 차!"

허재민 : 한번은 아무것도 없는데 갑자기 전복되신 적도 있었죠(웃음). 자동차의 운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딩셉션 : 그건 버그라고요(웃음)!

허재민 : 배틀그라운드 1인칭 모드가 곧 북미, 유럽에서 테스트 예정입니다. 1인칭 모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딩셉션 : 1인칭 모드는 ARMA 배틀로얄에서도 하드코어 모드라는 이름으로 있었어요. 말 그대로 1인칭이기 때문에 주변 시야를 전부 확보할 수 없어서 더욱더 신중하게 플레이해야 하죠. 어려워질 것 같아요.

사실 배틀로얄 장르를 접하면서 기존의 많은 국내 유저들은 FPS 게임을 많이 했어요. 오버워치, 서든어택 등등. 오히려 3인칭인 TPS를 어려워하는 분들도 있었죠. 그래서 일부러 1인칭으로 플레이하시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마 그런 분들께 인기가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의문사는 더 증가하겠죠(웃음)?


허재민 : 저도 처음엔 TPS로 하는게 어색했지만 FPS는 조금 어지럽기도 했기 때문인지 3인칭으로 익숙해지니 더 좋더라고요.

딩셉션 : 저도 FPS만 하다 보니 처음엔 TPS는 익숙하지 않았어요. 하다 보니 적응이 되더라고요. 적응하면 플레이에는 더 쉬운 것 같아서 저도 3인칭 시점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허재민 : 딩챔스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딩챔스 전후로 플레이하실 때 변화가 있으셨나요?

딩셉션 : 관전 모드로 여러 사람의 좋은 플레이나 포지션을 보고 배울 수 있었어요. 저도, 시청하시는 분들도 도움이 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실제로 보고 따라 한 플레이도 몇 개 있고요.

▲딩셉션이 해설하는 '딩챔스'

허재민 :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시면서 추가되거나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으셨나요?

딩셉션 : 저는 없어요. 초기 출시와 비교해본다면 엄청난 최적화와 서버의 상향이 있었죠. 최근에 동시 접속자가 40만을 돌파해서 그런지 어제도 서버가 불안정하더라고요. 유저 수에 맞춰서 좀 더 안정화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게임 자체로는 밸런스도 좋고 추가되었으면 하는 건 없어요. 다만 아까 말씀하신 것 처럼 차가 뒤집힌다던지 하는 잔 버그 정도? 계속 개선하고 있으니까 딱히 바라는 것은 없어요.


허재민 : 왠지 의외네요. 레이팅이 올라갈수록 밸런스에 대해서 민감하실 줄 알았거든요.

딩셉션 : 게임을 정말 잘 만들었어요. 불만이 딱히 없죠. 물론 '그로자'가 사기라고는 하지만 에어드랍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고, 원거리에서는 위력이 잘 안 나오죠. 무기마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게임을 하다가 드문드문 떠오르는 건 있지만, 메모를 안 해놔서 기억이 안 나네요(웃음).

레이팅에 관해서, 이제 상위 랭커를 만나면 그냥 만나나 보다, 하는데 다른 분들은 입장이 다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처음 하는데도 너무 잘하는 사람들과 매칭이 되거나 하는 경우도 있고요.


허재민 : 확실히 기본적인 맵에서의 배틀로얄 자체를 좋아하시는 게 느껴집니다.

딩셉션 : 네, 기본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설정을 건드리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본연의 1인 솔로 배틀로얄이 제일 재밌다고 생각해요. 스쿼드, 듀오, 다양한 모드 각각의 매력이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배틀로얄 솔로플레이를 통해 서로 간의 서바이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하기때문에 긴장감이 극대화되는 점이 좋아요. 스쿼드나 듀오는 뒤에서 엄호할 동료도 있고 바로 죽지 않고 그로기 상태가 있으니까요.


▲가끔은 뒤에서 지켜줄 아재가 있는 것도 좋지만!

허재민 : 좀비모드나 다른 모드에 대해서 그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딩셉션 :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전 차라리 좀비가 AI였으면 했을 텐데 제가 좀비를 하면 재미가 덜할 것 같더라고요. 생존자는 재밌지만 말이죠. 개인적으로 모두가 재미있으려면 기본적인 모드가 좋은 것 같아요.

허재민 : H1Z1, ARMA, 배틀그라운드까지 다양한 배틀로얄 게임을 좋아하시는 만큼 차이점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딩셉션 : ARMA는 좀 더 현실적이고 조작이 어려워요. H1Z1는 캐주얼하지만 사격이나 캐릭터 움직임이 매니악한 면이 있죠. 스코프가 없고 탄도도 실제와 좀 다르고요. 두 게임 다 재밌지만 익숙해 지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려요. 해봐야 재미를 알 수 있죠. 진입 장벽이 높다고 할 수 있겠네요.

배틀그라운드는 조작만 알아두면 초보자분들도 고수를 잡는 게 어렵진 않아요. 앞서 말한 두 게임은 고수와 초보 사이의 차이를 메꾸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배틀그라운드는 ARMA와 H1Z1의 장점을 적절히 포용하고 직관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게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냥 재밌어요. 주변에 H1Z1는 잘 안 하던 친구들도 배틀그라운드는 거부감을 못 느끼고 하더라고요.


허재민 : 저도 요즘 재밌게 하고 있고, 다른 분들이 하는걸 보는 것도 재밌더라고요. 방송시간이 자유분방하신 만큼 어떻게 관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딩셉션 : 딱히 관리는 안 하고 눈뜨면 씻고 밥 먹고 방송을 합니다(웃음). 예전엔 더 심했죠. 프리하게. 지금은 캠도 켜고 여러 가지 일도 많으니까 방송을 자주 하진 못하는데 그만큼 최대한 할 수 있을 때 오래 하는 편입니다.

배틀그라운드 시청자분들이 많으신 만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방송을 자주 하게 되더라고요. 피곤해도, 늦게 시작하게 되더라도 한번 하면 긴 시간 방송하게 되더라고요.


허재민 : 그만큼 건강관리도 꼭 하셔야 합니다!

딩셉션 : 친구들이나 부모님도 걱정하시긴 해요. 뭐, 마음 만으로만 하고 있어요. 운동. 수영이나 뭐라도 하려 했는데, 음. 방구석 여포라서요.

전 방송 안 할 땐 게임도 안 해요. 게이머로서 게임을 하다가 중간중간 방송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금은 방송이 게임과 같아졌어요. 할 때는 둘 다 하고, 안 할 땐 둘 다 안하죠. 방송을 안 할 땐 숙면을 취하는 편이에요.


▲"마음 속으로 하고 있어요, 운동. 아마도."

허재민 : 최근 팔로워 6만 명도 넘어섰고 많은 분이 보시는 만큼 부담이 되실 때도 있으실 것 같아요.

딩셉션 : 음, 제가 느끼기엔 똑같은 것 같은데 보시는 분들이 제가 말이 많아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채팅 보고 생각하고 말을 내뱉다 보니.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이 생겨서 말이 늘어나는 거지 저는 변함이 없거든요(웃음).

다만 많은 분이 봐주시는 만큼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없을 때 가장 힘들어요. 실력으로나 예능적으로나 모두 그렇죠. 특히 실력을 보고 찾아와 주신 분들께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보여 드릴 때가 많이 속상합니다.


허재민 : 멘트 던지시는 게 가끔 신경 쓰일 때가 있을 것 같아요. 게임에 집중도 해야 하는데.

딩셉션 : 재밌게 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어요.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게 제 방송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오히려 예능 멘트를 안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허재민 : '저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딩셉션 : 사실 별로 안 좋아하는 편입니다. 다소 오해인 게 저격을 허락 맡고 빌런 역을 일부러 하는 것도 있잖아요? 제가 얍얍님 저격할 때는 '티밍'에 대한 제재가 없었어요. 그땐 얍얍님을 우승하게 하려는 팀과 저지하려는 팀으로 노는 식이었죠. 제가 막 저격러들 사이를 헤치고 나가는 것처럼 와전된 면도 있는데, 아니에요(웃음).

허재민 : 확실히 재미있을 때가 있고 불편할 때가 있을 수 있겠네요. 특히 방송 성격이랑 안 맞다면 신경 쓰일 수 있고요.

딩셉션 : 네, 컨셉이 조금 다르달까, 저격을 받으면 "어 뭐야, 네 이놈!" 티격태격하는 방송이 있죠. 저는 그런 거 없이 진행되어야 하는, 게임 내적으로 재미를 만드려는 것이기 때문에 좀 안 맞죠. 차라리 차가 뒤집힌다던지 하는게 재밌는 거지 누군가 개입하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허재민 :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것에서 오는 긴장감이 중요한 만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또 화면에 오늘의 우승 수를 표시하시는 만큼 이기는 것 자체도 중요해지고요.

딩셉션 : 부담이 되는 건 처음엔 실수로 제가 죽었다 치더라도 두 번, 세 번이 계속되면 다음 판엔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우승 수를 표시하는 건 H1Z1때부터 제가 우승 수를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H1Z1에서는 사실 킬 수가 좀 더 주요했지만 저는 이기는 것을 더 우선시했기 때문에 하루의 목표 같이 정해두다 보니 지금가지 자연스럽게 띄워두게 되더라고요.


허재민 : 역시 게임을 하면 이겨야죠! 그럼 다른 게임은 하실 계획이 없으신가요?

딩셉션 : 사실 다른 게임은 안 해요. 원래 그런 건 아니었는데 이 장르에 빠져서요. 매번 할 때마다 재밌으니까요. 왜, 자주 떠도는 정우성 씨 짤이 있잖아요? 매번 새로워. 짜릿해. 이런 배틀로얄 게임은 매판 다른 상황이 나와요. 축구와 농구 같은 스포츠에서 매번 다른 경기가 나오는 것 처럼 할 때마다 즐거워요. 그리고 갈수록 사람들도 잘하시니까 게임 난이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그래서 또 재밌죠.

▲"짜릿해, 늘 새로워!"

허재민 : 솔로플레이를 좋아하시지만, MDS와의 팀플레이도 자주 하시잖아요? 이렇게 다른 분과의 플레이는 계획 중이신 게 있나요?

딩셉션 : 계획은 딱히 없어요. 같이 하고 싶은 분들이 많아서. 가끔은 랜덤으로 외국인분들이랑 매칭해서 해볼까 했는데 어쩐지 시청자분들이랑 많이 걸리더라고요(웃음).

▲윤루트, 맥선생, 에버모어, 딩셉션으로 이루어진 MDS 스쿼드 팀

허재민 : 어, 외국어 좀 하시나요, 카를로스 돌리고씨?

딩셉션 : 아이고, 전 외국어 못해요(웃음). 그냥 하다 보면 늘긴 늘던데. 근데 안 하다가 하려다 보니 말이 나오지 않고 익숙해지지가 않더라고요.

허재민 :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데 솔의 눈은 무슨 맛으로 먹는 건가요?

딩셉션 : 시원한 맛. 사실 예전엔 에너지 드링크를 많이 먹었는데 잠도 안 오고 몸에도 무리가 오는 것 같아서 바꾼 거에요. 예전부터 솔의 눈을 좋아했는데 편의점에서 팔길래 이거 괜찮겠다, 싶어서 먹다 보니. 솔의 눈, 그거 맛있어요. 시원하기도 하고. 진짭니다.

허재민 : 재밌는 이야기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인벤 여러분께 한마디 영상으로 부탁드려도 될까요?

딩셉션 : 아이고, 너무 부끄러워요.

허재민 : 그럼 그냥 멘트로 하셔도 됩니다(웃음).

딩셉션 : 네! 이번에 인벤에 들어가 보니 유저분들이 배틀그라운드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더라고요. 인벤은 예전부터 게임 관련 정보를 보러 갔었는데, 배틀그라운드 카테고리가 생기고 많은 유저분들이 관심 있으신 걸 보고 놀랐어요. 좋은 쪽으로 관심을 두시는 게 보기 좋은 것 같아요!

▲"부끄러워서 영상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