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패치가 적용되고 다양한 챔피언들이 기용되고 있다. 렝가와 카직스와 같은 육식 정글러 뿐만 아니라 마오카이-초가스까지 새롭게 등장할 정도로 쉽게 예상할 수 없는 밴픽 구도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kt 롤스터의 '스코어' 고동빈은 패치가 이뤄지기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다양한 카드를 꺼내왔다. 7.14 패치 전부터 니달리를 시작으로 스카너까지 꺼내 그동안 정글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양상을 보여줬다. 비록, '스코어'가 꺼낸 카드가 롤챔스 무대에 주류 픽으로 자리 잡진 못했지만, 언제든지 kt 롤스터가 이런 카드들을 다시 꺼낼 수 있다는 점을 다른 팀에게 알렸다고 볼 수 있다.

7.14 패치가 되고 나서도 '스코어'의 새로운 시도는 멈추지 않았다. MVP전 승자 인터뷰에서 누누는 활용하기 조금 애매한 것 같다고 말한 뒤, 다음 삼성전에서 바로 1세트에 누누를 꺼냈다. 되도록 많은 챔피언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전에서 거침없이 꺼내고 있다. 3세트에서는 마오카이로 멋진 활약을 선보였다. 밴픽적으로도 삼성 갤럭시가 1세트에서 보여준 탑 마오카이 카드를 봉쇄하고, 정글 마오카이로 팀 한타 대승을 이끌었다. 바론 지역 한타에서 후퇴하는 상대의 발을 모조리 묶어버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스코어'가 더욱 무서운 이유는 기존 주류 픽 역시 완벽하게 활용한다는 점이다. 엘리스만 잡았다 하면 탑 라인에서 '스멥' 송경호와 함께 필킬을 기록한다. 미니언 사이를 정확하게 가르는 고치로 깔끔한 킬과 탑 주도권을 모두 가져온다. 제작년부터 선보였던 명품 그라가스부터 새롭게 떠오른 자크까지 잘 활용하기에 상대하는 입장에서 쉽게 풀어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카드가 하나씩 등장하고 있기에 kt 롤스터전 밴픽은 더욱 까다로워질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스코어'의 선택을 받을 다음 카드는 무엇일까. 최근 드락사르의 황혼검과 함께 떠오르고 있는 카직스, '스코어'가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초가스까지. 새로운 주류 픽들까지 등장하는 가운데, '스코어'의 선택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지훈 감독은 라이너들이 확실히 라인주도권을 잡을 수 있기에 '스코어'가 다양한 초식 정글러를 뽑을 수 있다는 말을 했다. 확실히 라이너들의 기세가 오르는 상황이기에 '스코어'의 정글 선택 폭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다양해질 수 있을 것이다.

'스코어'는 오랫동안 프로게이머 생활을 해왔다. 그만큼 오래전에 쓰였던 챔피언부터 익숙할 것이다. 이제 노련한 정글러로 어떤 챔피언이 어느 때 활약할 수 있을지 후배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생겼다고도 볼 수 있다. 최근 매 경기마다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던 '스코어'. 다음 경기에서는 어떤 챔피언을 꺼내 롤챔스 정글 무대의 틀을 깰 수 있을지 그의 선택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39일 차 일정

1경기 kt 롤스터 vs bbq 올리버스 - 오후 5시(상암 e스타디움)
2경기 SKT T1 vs 락스 타이거즈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