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 불 구경보다 더 재밌다고 하는 '싸움 구경', 현재 데포로쥬01 서버는 그 어느 서버보다 싸움 구경을 볼 기회가 많다. 같은 서버라면 보스 몬스터가 출현하는 주요 필드에서, 서버가 다르다면 인터넷 방송을 통해 볼 수 있다. 많은 BJ들이 여러 혈맹에 포진되어 있어 생생한 전투 현장을 각 라인의 시점에서 구경할 수 있다.

데포로쥬01 서버는 '쇼맨 라인'과 '전투명가 라인'의 필드 전투가 한창이다. 쇼맨 라인은 리니지1 출신 BJ가 대거 모여있다. BJ 인범과 성태, 혁이, 원재, 강은호, 박다솜 등을 필두로 쇼맨, 똘끼, 데포지배자, 빡대가리패밀리, 이거야 혈맹이 쇼맨 라인 소속이다. 여기서 똘끼, 데포지배자, 빡대가리패밀리는 혈맹 랭킹 1~3위를 석권 중이다.

전투명가 라인은 리니지1 출신 BJ 만만을 중심으로 한 전투 명가 혈맹과 리니지2 레볼루션에서 유명했던 엔틱 혈맹, 그리고 아이온 출신 BJ 우레가 있는 지배자 혈맹이 소속되어 있다.



두 라인은 주요 전력이 활피단과 격수진으로 극명하게 갈린다. 쇼맨 라인은 최상위 랭커들을 바탕으로 한 활피단이 주요 전력이다. 랭킹 1위인 유주팬클럽과 어바 요정 당진대가리(BJ 원재), 이뮨 법사 사막이(BJ 혁이) 위주로 구성된 파티는 소규모 전투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반면, 전투명가는 전투력 높은 다수의 격수진을 바탕으로 대규모 전투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잘 짜여진 지휘 체계를 적극 활용하고, 탄탄한 격수진이 쇼맨 라인의 활피단 진영을 붕괴하는 형태 혹은 보스 몬스터를 빠르게 처치하고 빠지는 대규모 게릴라 전투에 매우 능숙하다.

두 라인의 구도가 팽팽한 가운데, 최근에는 '막부 라인'이 등장하면서 3파전이 됐다. 전투명가와 트러블이 있었던 해골 혈맹의 군주 '막부'를 중심으로 해골, 피의서약, 반골 혈맹이 쇼맨과 전투명가 라인에 칼을 겨누었다. 막부 라인에는 랭킹 2위 엘븐와퍼와 BJ 랑쯔, 불도그 등이 소속되어 있다.

한편, 또다른 리니지1 출신 BJ 정개철이 '연합군' 혈맹을 이끌고 상위 랭커를 노리는 막피를 진행 중이고, BJ 용느를 중심으로 모인 철군단9 혈맹(BJ 철구를 따라 모인 혈맹, 혹자는 용군단으로 부르기도 함)이 쇼맨 라인을 적으로 선포함에 따라 필드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됐다.

▲ 쇼맨 라인을 적으로 선포한 철군단 혈맹의 군사 훈련 모습 - 출처 : BJ 용느


데포로쥬01 서버의 필드 구도가 3파전으로 굳혀지고 있는 가운데 어제저녁에는 각 라인의 자존심을 건 역대급 전투가 발발했다. 늦은 저녁부터 소규모 전투가 이어졌었는데, 약 23시경 용의 계곡에서 드레이크를 앞두고 쇼맨, 전투명가 라인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용의 계곡 전투에서는 전투명가 라인이 드레이크를 처치하고 드랍 아이템을 획득하는 데 성공하여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똘기, 데포지배자 등 쇼맨 라인의 소수 정예 인원이 지원을 오면서 대규모 전투가 치열하게 진행됐다.

보스 몬스터인 이프리트가 리젠될 시간이 다가오자 쇼맨 라인의 활피단은 화룡의 둥지 정상에 미리 자리를 잡고, 데포지배자 혈맹이 텔레포트 구역에서 전투명가의 지원을 끊어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화룡의 둥지 우측 길로 돌아서 등반한 전투명가 격수진에 의해 이프리트까지 내주고 말았다.

이프리트가 죽은 이후, 화룡의 둥지 텔레포트 구역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계속 이어졌다. 여기서 전투명가는 BJ 만만의 지휘하에 일부 병력을 화룡의 둥지에 두고, 소수 병력을 이끌고 오렌 설벽으로 우회해 큰발의 마요까지 처치하면서 추가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는 모두 귀환하면서 전투가 일단락됐다. 용의 계곡부터 이어진 보스탐 전투에서 전투명가 라인이 실속을 챙긴 셈이다.

이렇게 마무리되는 줄 알았으나 전투명가 라인의 대규모 인원이 샤스키를 토벌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쇼맨 라인은 총군주 BJ 인범이 합류하여 엘모어 전초기지로 향했다. 후반전의 시작이었다.



엘모어 전초기지로 이어진 두 라인의 전투는 중앙에 있는 탑(텔레포트 구역)을 기준으로 약 40분가량 치열하게 계속됐다. 쇼맨은 전투명가의 최경만(BJ 만만)과 주요 네임드 캐릭터 위주로 일점사하면서 지휘 체계를 무력화시키려 했다. 반대로 전투명가는 주요 네임드 캐릭터보다는 쇼맨의 주요 전력인 요정 캐릭터를 일점사했다. 텔레포트 비용이 비싸졌기에 일반 쇼맨 라인의 혈맹원 개개인의 부담을 주고 정비와 지원을 어렵게 하기 위한 심산이었다.

중간에 막부 라인까지 합류하여 3파전 전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던 가운데 드레이크가 리젠됐다는 소식이 들리자 전투명가는 지배자 혈맹을 용의 계곡으로 보냈다. 라인 전투가 대부분 보스 몬스터를 두고 싸우는 형태기 때문에 쇼맨 라인도 드레이크로 향했고, 전투명가의 지원이 이어지면서 격전지가 다시 용의 계곡으로 바뀌었다. 리젠된 3마리의 드레이크중, 1마리는 전투명가 라인의 지배자 혈맹이, 또 다른 1마리는 쇼맨 라인이 차지했다.

2마리의 드레이크가 각 라인에게 배분되자 큰뼈를 기준으로 용의 계곡 서쪽으로 이어지는 길목이 주요 격전지가 됐다. 텔레포트로 떨어지는 자리를 두고 두 라인이 팽팽하게 맞붙던 가운데 다시금 막부 라인이 난입하면서 피아식별이 불가능한 난전으로 발전했다.

중앙 구역에 드레이크가 리젠됐다는 소식에 전투명가 라인은 또다시 일부 병력을 보내 드레이크 빼먹기를 시도했다. 쇼맨 라인의 대부분 병력은 막부 라인의 난입으로 서쪽에 주둔하고 있었는데, 전투명가 역시 병력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던 터라 일부 병력만 드레이크를 토벌하고 있었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쇼맨 라인은 거의 모든 병력이 드레이크 쪽으로 향했다. 당시 드레이크를 토벌 중이던 전투명가는 추가적인 지원이 없었고, 병력이 흩어져 있던 탓에 드레이크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전투명가 라인이 빼먹으려고 했던 드레이크를 쇼맨 라인이 가져가면서 길고 긴 대규모 전투가 끝났다.



실속적인 요소만 놓고 본다면 전반전에는 전투명가 라인이, 후반전에는 쇼맨 라인이 더 많은 득점을 했다. 전체적인 전투의 흐름은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전투명가 라인이 우세했다. 보스 몬스터를 차지하기 위한 전투였던 점을 고려하면, 전투명가 라인은 보스 몬스터 토벌 여부에 따라 전투 개시와 철수를 신속하게 진행했다. 의미 없는 전투를 피하면서 밀릴 기미가 보이자 병력 전체를 철수하며 손실을 최소화했다.

반면, 쇼맨 라인은 수적으로는 부족했지만 드레이크를 탈환하는 과정에서 연속 득점을 했다. 전투 후 사망자가 굉장히 많았고 전투에 따른 피해 규모가 꽤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보스 타임을 쇼맨 라인이 관장하고 있기에 실질적으로 쇼맨 라인이 밀렸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렇듯 두 라인의 전투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막부 라인의 합류로 3파전이 진행되면서 데포로쥬01 서버의 필드 전투는 점점 더 재밌게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은 금일 새벽까지 이어진 쇼맨 라인과 전투명가 라인의 주요 전투 장면이다.

▲ 이레, 힐올, 스턴, 디지즈, 트리플 등 화려한 이팩트의 연속

▲ 포그를 올바르게 사용한 예

▲ 전투의 필수 에싸는 쇼맨 라인의 활피단을 꾸준히 괴롭혔다



▲ 엘모어 전초기지에서 이어진 용의 계곡 전투

▲ 스턴에 걸린 아군에게 즉각 이뮨 투 함으로 서포트하는 쇼맨 라인

▲ 쇼맨 라인 BJ 원재(당진대가리)의 드레이크 어바 견제가 이루어진 모습

▲ 드레이크는 서쪽 입구까지 오게 된다

▲ 마지막 드레이크를 빼먹으려는 전투명가, 이를 막으려는 쇼맨

▲ 마지막 드레이크의 루팅 권한은 쇼맨 라인이 가져가면서 전투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