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신규 확장팩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이 8월 11일(한국 시간)에 출시된다. 이번 확장팩에서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 가장 비극적이지만, 매력적인 인물인 리치 왕과 그의 언데드 스컬지 군단이 등장한다. 압도적인 세계관과 시원한 얼음 배경의 등장으로 무더위에 지친 하스스톤 유저들에게 시원함과 신선함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확장팩에서 유저들은 9가지 전설 등급 '죽음의 기사' 카드를 얻게 된다. '죽음의 기사'는 방어도와 함께 엄청난 효과를 발동시키고 새로운 영웅 능력을 얻게 된다. 또한, 새로운 효과인 '생명력 흡수'와 상대의 카드를 없애는 효과가 등장하면서 메타의 대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인벤은 신규 확장팩 출시에 앞서 선수, 해설, 방송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던' 장현재, '플러리' 조현수, 그리고 하스스톤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따효니' 백상현과 만났다. 하스스톤에 잔뼈가 굵은 삼인방은 신규 확장팩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그들의 생각을 직접 들어 봤다.



Q. 최근에 어떻게 지냈나?

'던' 장현재 : 개인 방송, 해설, 이벤트 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바쁘게 사려고 노력 중이다.

'플러리' 조현수 : 현재 인벤에서 하스스톤 해설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HGG 국가 대표로 활동하고 있고, 현재 4강에 올라가서 이번 달에 독일에 가게 됐다. 기분 좋게 지내고 있다.

'따효니' 백상현 : 최근에 트위치에서 고정 방송을 오후 8시에 꾸준히 하고 있다. 블리즈컨 포인트도 모아서 예선전을 준비 중이다.


Q. 하스스톤 신규 확장팩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이 출시됐다. 새로운 확장팩을 총평하자면?

'던' 장현재 : 슬로우 메타를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략의 다양성을 높이는 카드가 많다. 카드 자체의 파워가 강한 카드의 비중이 작으며 카드 간의 연계를 신경 쓰는 디자인이 많이 나오고 있다. 모든 카드가 연구대상이다.

'플러리' 조현수 : 파괴력이 있는 것은 죽음의 기사 카드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카드들은 사용할지 말지 선택을 고민하게 하는 카드들이다. 그런 카드가 많을수록 잘 만든 확장팩이라고 생각한다. 더 재밌어질 것 같다.

'따효니' 백상현 : 이번 확장팩은 개인적으로 흥미가 많이 생긴다. 카드를 보고 나서 '우와!'하는 감탄사가 나오는 확장팩은 정말 오랜만이다.

▲ '죽음의 기사' 카드를 주는 '리치 왕'과 '멍서스'


Q. 화제의 전설 카드 '리치 왕' 카드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던' 장현재 : 이번 확장팩의 핵심 카드라고 생각한다. 메타가 느려지고 있기 때문에, 이 카드가 돋보일 것 같다. 능력이 너무 좋아서 과했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많이 써봐야 정확한 성능을 알 것 같다.

'플러리' 조현수 : 나는 모든 덱에 들어갈 것 같지 않다. 무거운 컨트롤 덱에만 들어갈 것 같다. 이세라보다 조금 좋은 정도라고 생각한다.

'따효니' 백상현 : 컨트롤 덱에 힘을 주기 위한 카드라고 생각한다. '리치 왕'은 능력치가 뛰어나서 오래 살수록 이득을 크게 볼 수 있는 카드다. 하지만, 생성된 카드의 능력치 차이가 커서 '리치 왕'이 빨리 죽는다면 큰 이득을 못 볼 가능성도 있다. 이세라와 비슷한 카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 리치 왕이 생성한 '죽음의 기사' 카드


Q. 각 영웅별로 '죽음의 기사' 카드가 등장했다. 1위와 9위를 정하자면?

'던' 장현재 : '죽음의 기사' 카드 능력만 봤을 때, 나는 성기사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가장 안 좋은 카드는 드루이드다. 다른 직업은 기존에 없는 능력을 받았는데, 드루이드는 이미 존재하는 효과를 받았다. 그리고, 무거운 코스트의 카드는 조금 애매하다고 생각한다. 사제와 도적도 썩 좋아 보이진 않는다.

'플러리' 조현수 : 나는 8코스트 이상의 카드는 안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코스트가 낮은 주술사와 사냥꾼이 좋아 보인다. 하스스톤은 템포 싸움이다. 유연하게 빨리 등장하는 것이 무조건 좋다. 가장 좋은 '죽음의 기사'를 뽑자면, 기존 카드와 시너지가 좋은 성기사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성기사는 버티는 카드가 많아서 잘 어울린다. 가장 나쁜 '죽음의 기사' 카드는 도적이라고 본다.

'따효니' 백상현 : 나는 전사와 성기사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두 직업의 경우에는 즉발성의 엄청난 효과를 가진 무기를 얻는 것이 장점이다. 무기 파괴 카드가 컨트롤 덱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반대로 최약체는 사냥꾼이라고 생각한다. 사냥꾼은 지금 컨트롤 덱을 돌리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다. 새로운 영웅 능력으로 변수를 창출할 수 있지만, 그래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



Q. 기존에 약체였던 흑마법사와 사냥꾼이 새로운 확장팩으로 부활할까?

'던' 장현재 : 흑마법사는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컨트롤 카드 많이 추가됐다. 특히 '모독'이 좋아 보인다. '죽음의 기사' 카드는 조금 아쉽지만, 컨트롤 카드가 많이 생겨서 살아날 수 있다.

'플러리' 조현수 : '모독'이 좋지만, 주문 카드가 추가됐다고 살아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사냥꾼이 살아날 것 같다. 새로운 '죽음의 기사' 카드 덕분에 광역기가 생겼고, 영웅 능력도 충분히 게임을 캐리할 수 있다. 5코스트 4/6의 '시체 과부거미'가 특히 좋다고 생각한다.

'따효니' 백상현 : 나는 사냥꾼보다 흑마법사가 더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새로 나온 광역기가 굉장히 강력하고, '배반'이라는 카드가 파멸의 예언자를 이용해서 큰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Q. 강세가 될 것으로 보이는 직업은?

'던' 장현재 : 성기사가 가장 강세가 될 것 같다. '시체수집가' 카드와 연계가 좋아 보인다. 연구가 많이 필요할 것 같다.

'플러리' 조현수 : 성기사가 확실히 좋아 보인다. '죽음의 기사'의 영웅 능력으로 뒷심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 마법사는 '얼음 방패'가 사라지지 않는 한 무난하게 좋을 것 같다. 완성도가 높은 기존의 '메디브 마법사' 덱에 '죽음의 기사'만 추가해도 충분히 좋아질 것 같다.

'따효니' 백상현 : 나는 '템포 전사'가 굉장히 강력해질 거로 생각한다. 1코스트부터 4코스트까지 필드를 강하게 잡을 수 있는 하수인이 많이 생겼다. 6코스트 이후 후반 뒷심 카드도 생겼기 때문에 강해 보인다. 제2의 템포 전사 전성기가 올 것 같다.


Q. 이번에 신선하다고 생각하는 카드는 무엇인가?

'던' 장현재 : 두 가지가 있다. 무기에 스탯을 적용하는 카드가 재밌다. 그리고 재시전 기능을 가진 '모독'이라는 흑마법사 광역기 카드도 신선하다.

'플러리' 조현수 : 나는 '노움페라투'같은 상대의 카드를 없애는 카드가 신선하다.

'따효니' 백상현 : 무기를 재활용할 수 있게 하는 '부셔메랑' 카드가 개인적으로 신선하다.




Q. 모두의 예상을 깨고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는 직업이나 카드가 있나?

'던' 장현재 : 그것을 알면 돗자리를 깔아야 한다. 알면 미래의 현재에게 말해주고 싶다.

'플러리' 조현수 : 나는 사냥꾼이 재평가될 거라고 생각한다. 카드 평가를 보면 안 좋다고들 하는데, 나는 충분히 사용될 것 같다.

'따효니' 백상현 : 나는 새로운 콘셉트의 '무기 죽메 도적'이 뜰 것 같다. 기존의 '주문 도적' 콘셉트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뼈개걸윷모'와 '부셔메랑' 등 재활용 카드의 등장으로 도적은 더 이상 가젯잔의 드로우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Q. 새로운 효과인 생명력 흡수와 상대의 카드를 제거하는 카드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던' 장현재 : '생명력 흡수' 능력은 게임을 더 오래갈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이라고 본다. 느린 덱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준 것. '엄습하는 외눈깨비'는 바람직한 카운터 카드라고 생각한다. 스탯도 나쁘지 않아서 두 장을 넣는 것도 좋아 보인다.

'플러리' 조현수 : '생명력 흡수' 능력은 파괴적인 효과가 아니라서 많이 사용될 것 같지 않다. 게임의 흐름을 바꾸는 카드는 코스트를 줄여주는 카드라고 생각한다. 나는 '엄습하는 외눈깨비'가 비취 드루이드의 카운터로 사용될 것 같지 않다. 비취 드루이드는 '비취 우상' 카드가 없어도 비취 골렘을 성장시킬 수단이 많다. 그래서 완벽한 카운터라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진화 술사'에게 치명적인 카드라고 본다.

'따효니' 백상현 : 상대의 덱을 없애는 카드는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실험적으로 이번 확장팩에서 출시하고 유저들의 반응을 보려는 것 같다.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생성됨' 카드가 많아져서 반강제로 나온 것 같다. 나는 '생성됨' 카드를 없애는 카드가 나오는 것은 찬성이다.

▲ 상대의 카드를 없애는 카드가 등장했다


Q. 최근 하스스톤 e스포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던' 장현재 : 블리자드가 충분히 노력하고 있겠지만, 국내 리그 활성화에 조금 더 힘을 써줬으면 좋겠다. 일본과 대만에서는 메이저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올해 우리나라에는 없었다. 국내 메이저 대회가 다시 생겼으면 좋겠다.

'플러리' 조현수 : 게임의 발전을 위해서 대회가 많은 것이 무조건 좋다. 메이저 대회가 열리지 않는 것은 정말 아쉽다.

'따효니' 백상현 : 한국에서 메이저 대회가 없다. 세계 대회가 아닌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열리는 대회가 많아져서,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Q. 하스스톤의 뜨거운 감자인 '운과 실력의 비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던' 장현재 : 그 두가지를 따로 분류하기 어렵다. 상위권으로 갈수록 운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도 동등한 실력자가 붙어서 운으로 정해지는 것을 많이 보지 못했다. 실력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실력자 둘이 붙어서 운으로 정해지는 경우가 간혹 있다. '타이즈'와 '오츠카카'의 '얼방 대결' 같은 매치가 그중 하나다. 선수를 목표로 한다면 실력적인 부분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설하면서 나보다 좋은 수를 두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플러리' 조현수 : 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운'이 중요한 요소가 맞다. 하지만, 실력이 특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실력이 더 중요하다. 특히, 대회에서는 여러 가지 덱을 사용하고, '밴픽'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덱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경험과 실력이 부족한 사람은, 늘 사용하던 덱만 가져오는 경향이 있다.

'따효니' 백상현 : 나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준비된 사람에게 운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다른 어떤 게임보다 멘탈적인 요소가 중요하다. 노력이 부족한 사람은 기회가 와도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노력이 있다면 언제든지 기회가 찾아올 거라고 생각한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사람 중에서 하스스톤을 적게 한 사람은 없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던' 장현재 : 언제나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나와 인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 선수로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플러리' 조현수 : 해설로 자주 볼 것 같다. 해설 일정과 겹치지 않으면 선수로 열심히 활동할 예정이다. 개인 방송도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린다.

'따효니' 백상현 : 개인 방송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독일에서 HGG 4강을 치르는데 꼭 이겨서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