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성북구 세븐 PC방에서 열린 '2017 LoL 대학생 배틀 서머(이하 LCB 서머)' 16강에서 가톨릭대 '구양침'이 전남과학대학교 '옥과탈출하자'를 2: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가톨릭대학교 '구양침'은 깜짝 카드 탑 케인을 적극 활용하며 전통 강호로 꼽히는 전남과학대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다음은 승리한 '구양침' 팀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풀 세트 접전이었다. 기쁨이 남다를 것 같은데, 8강에 진출한 소감은?

이정기(탑) : 최강으로 여겨지던 전남과학대를 꺾어서 기분이 좋다.

강윤기(정글) : 미드라이너가 공연을 보러가는 바람에 식스맨이 나왔다. 힘들었다. 역전승을 거둬서 기분이 좋다.

김건우(미드) : 첫 세트를 져서 심장이 되게 쫄깃했다. 팀원들이 잘 해줘서 나머지 두 판을 이길 수 있었다. 기분 좋다.

박근형(원거리딜러) : 못했는데 팀원들이 나를 끌고 갔다. 역시 전 시즌 우승팀 답다.

이상민(서포터) : 마지막 세트에 모스트 4개 중에 3개를 금지 당하고 나머지 하나를 상대에게 빼앗겼다. 숙련도가 낮은 라칸을 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Q. 준우승과 우승 이력이 있다. 다시 참가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이정기 : 우리가 전 시즌에 우승을 해서 6월 쯤에 라이엇 게임즈에서 전화가 왔다. 중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대학생 매치에 참가하라는 연락이었다. 경비를 모두 지원받고 갔다 왔는데, 성적이 좋지 않았다. 12개 팀 중에 5등을 했다. 당시 주장인 내가 오버워치에 너무 빠져서 롤을 많이 안했다. 그때 경기에서 못한 게 있어서 불참을 선언했는데, 김건우가 주장을 맡으면서 내 이름을 넣어서 신청을 했다. 사실 오늘까지도 안하려고 했다. 팀원들이 내가 중국가서 못하긴 했어도 믿어보고 싶다고 러브콜을 하더라. 그래서 택시를 타고 달려왔다.

김건우 : 또 우승하고 싶어서 팀원을 모았다. 다들 처음엔 튕겼지만, 내심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다시 모으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Q. 팀명이 독특한데, 무슨 뜻인가?

이정기 : 중국을 갔을 때 라이엇 쪽에서 통역 분을 붙여주셨다. 그 분과 엄청 친해졌는데, 이름이 한글로 하면 구양침이다. (강)윤기가 팀명을 이렇게 하지 않으면 불참하겠다고 하면서 짓게 됐다(웃음).


Q. 32강에서부터 탑 케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정기 : 솔로 랭크에서 한 번 해봤는데 재미있더라. 두 판 해보고 오늘 바로 사용했다. 팀원들에게는 몇 백 판 했다고 거짓말했다(웃음). 사실 좋은 챔피언은 아닌 것 같은데, 변수도 많고 대처법이 아직 부족해서 잘 풀린 것 같다.


Q. 전통 강호인 전남과학대 소속 '옥과탈출하자'를 접전 끝에 제압했다. 아찔했던 순간이 있다면?

강윤기 : 첫 세트에서 내가 플래시를 아끼는 바람에 탑에서 같이 죽으면서 게임이 터졌다.

이정기 : 우리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20분에 서렌을 쳤다.

강윤기 : 2세트에서도 사실 서렌을 칠 뻔했다. 그런데 딱 그 순간에 상대가 던지기 시작하더라. 그 후론 잘 풀렸던 것 같다.


Q. 견제되는 팀이 있다면?

이정기 : 전남과학대 나머지 한 팀이 견제된다. CTU는 강하다.

강윤기 : 나머지는 정보가 부족해 아직 잘 모르겠다.


Q. 이번 시즌 목표는?

박근형 : 다음 경기를 이기는 게 목표다. 상대가 전남과학대인데, 강한 팀이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잘 모르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정기 : 우리를 상대하는 팀은 탑을 조심해야 할 거다. 준비된 카드는 많다.

강윤기 : 미드라이너가 다음주에 또 못나올 수도 있다. 여행을 취소했으면 좋겠다.

김건우 : 미드라이너가 여행을 정말로 취소했으면 좋겠습니다.

박근형 : 여행을 정말로 정말로 취소했으면 좋겠다.

이상민 : 우승해서 (구양)침이에게 자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