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2라운드 kt 롤스터(이하 kt)와 SKT T1(이하 SKT) 대결에서 kt가 1세트를 선취했다. '스코어' 고동빈의 자크를 필두로 조합의 강점을 살리는 움직임을 계속 보여준 kt는 특유의 스노우볼 운영을 통해 완벽한 승리를 가져갔다.


킬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팽팽한 흐름이 계속 되던 상황에서 SKT가 한 발 앞선 움직임으로 13분 경 포탑 선취점을 가져갔다. 하지만, 발빠른 대처로 추가 손실을 막아낸 kt는 '스코어' 고동빈 자크의 유효 갱킹과 함께 '뱅' 배준식의 트리스타나를 잡고 퍼스트 블러드를 챙겼다. 봇 1차 타워와 드래곤은 전리품이었다.

시야 주도권을 쥔 kt가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미드 1차 타워의 체력은 많이 이미 깎아둔 상태였고, 협곡의 전령도 손에 넣었다. 정글 지역에서 '피넛' 한왕호의 마오카이를 잘라낸 kt는 손쉽게 미드 타워를 철거하며 가속도를 붙였다. 점프하는 트리스타나를 낚아채 스펠을 모두 소모하게 만든 '마타' 조세형 쓰레쉬의 사형선고도 빛이 났다.

25분 경, 난전에서 '마타'의 사형선고가 100%의 적중률을 보여주며 kt가 일방적으로 SKT의 딜러진을 모두 잡아냈다. 바론도 당연히 kt의 것이었다. 격차가 급격하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SKT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으로 탑에서 '스멥' 송경호 쉔의 궁극기를 받은 '폰' 허원석의 르블랑이 '페이커' 이상혁의 카사딘을 잘랐다.

SKT의 순간이동 변수마저 이득으로 가져간 kt는 미드와 탑 억제기를 파괴했다. 글로벌 골드는 1만 골드 차이를 훌쩍 넘었다. SKT는 kt의 1-1-3 운영을 막을 수 없었다. 수적 열세의 상황에서도 체급 차이로 인해 kt가 오히려 더 압박을 넣었다. 마오카이와 알리스타를 잡고 마지막 남은 봇 억제기마저 철거한 kt는 단숨에 쌍둥이 타워까지 밀어붙였다.

SKT가 끈질긴 수비를 보여주며 한 턴 막아내긴 했지만, 이미 넥서스 밖에 남지 않았다. '폰'의 날카로운 트리스타나 암살과 함께 kt는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