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트 그래픽이라고 하면 어딘지 모르게 정감이 간다. 과거 패미컴 시절 처음 접한 게임들이 도트 게임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HP 소드'를 보자마자 '이건 해봐야 해'하는 마음이 일었다. 도트 그래픽은 이렇듯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HP 소드'는 한 땀 한 땀, 100% 수작업 도트 그래픽이 돋보이는 액션 게임이다. 다소 투박해 보일 수도 있지만 우습게 보면 곤란하다. 화면을 메우는 액션의 향연을 보노라면 처음에 든 '도트라서 투박하다'는 생각은 어느덧 사라질 것이다.

여기에 자신의 HP(체력바)를 무기로 쓴다는 독특한 콘셉트를 자랑한다. HP가 곧 무기인 만큼, 체력에 따라 공격 범위가 달라진다. 만약 독이나 화상 같은 상태 이상에 걸리면 해당 속성이 무기에 부여되기까지 한다. 액션 게임이 HP가 중요하긴 하지만 이렇게나 HP에 의존적인 게임도 드물다.

특이한 콘셉트는 이걸로 끝이 아니다. 마리오가 피치 공주를 구하기 위해 쿠파와 매번 치고받는 것처럼, 게임에는 응당 목표가 있어야 하는 법. 'HP 소드'는 빼앗긴 게임 시스템을 되찾는 게 목표로 시스템을 되찾을 수록 스킬이 해금되는 등 액션 게임의 묘미를 'HP 소드'만의 감성으로 녹여냈다.

학생 개발자의 번뜩이는 재치로 탄생한 도트 액션 게임 'HP 소드'는 201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