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인디 개발사 얼리 멜론이 개발한 '루프 레이지'는 원초적인 게임이랄 수 있습니다.

우선 겉모습부터 '루프 레이지'는 단순합니다. 도트 그래픽인데 그마저도 정말 최소한의 형태만 갖추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경우 사람의 모습이란 것과 약간의 외형적 특징을 갖춘 것뿐. 세밀하게 묘사한 배경과 비교하면 초라할 정도입니다.

게임 플레이 역시 마찬가지예요. 아주 간단하고 직관적입니다. 10여 종의 캐릭터 중 하나를 골라서 상대를 제압하는 대난투 방식입니다. 실제로 하다 보면 밖으로 던져서 링아웃 시킬 수도 있는 등 대난투를 90년대 도트 감성으로 구현한 느낌입니다.

이쯤 되면 눈치챘겠지만, 조작법도 플레이한 지 10초도 되지 않아 마스터할 수 있습니다. 방어, 공격 등이 나뉘어 있지만 별다른 커맨드가 필요 없거든요. 그냥 버튼 하나만 줄창 눌러도 기술이 나가는, 커맨드의 신기원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단순하니 게임을 할 때마다 이런저런 외침이 나오는 건 당연지사. "야! 내 캐릭터가 뭐야?", "지금 맞은 건 누구야?" 같은 건 예사고 죽고 나서도 "어? 내 캐릭터 언제 죽었지?"하는 유쾌한 외침들이 쏟아져나옵니다.

아마도 미묘한 그래픽에 일차원적인 조작법, 게임플레이 방식이 어우러졌기에 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때린 게 누구인지, 내 캐릭터가 뭔지, 실력 차가 극명한 게임이었다면 죽었으면서도 이런 유쾌한 외침이 나오진 않았을 테니까요.

인벤 기자 4인방은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 현장에서 개발자와 '루프 레이지'를 즐겼습니다. 과연 배틀로얄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됐을지 함께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