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옷, 맛있는 음식, 재미있는 것. 어렸을 때 남매와 함께 자란 분들은 가끔 이 모든 걸 독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나요. 인터넷상에 '현실 남매'에 관한 이야기가 돌 정도로 많은 분들이 어렸을 적에 경험해봤을 법한 것이죠. 콩두 판테라 프로게이머 '라스칼-버드링'의 유년 시절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두 선수 모두 형제에게 양보하기 싫을 만큼 누구보다 게임을 좋아했답니다.

그런 두 선수가 프로게이머가 됩니다. 게임을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지만, 마냥 예전처럼 게임이 즐거울 수 없는 게 '프로'의 세계였죠. 그래도 그들은 오버워치 1세대 프로게이머로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지금까지 프로 생활을 해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렸을 때 게임을 하면서 느끼던 재미를 넘어 팀과 함께 해내고 대회에서 이루고 싶은 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믿을 만한 형과 동생이 있어서겠죠. 가장 돋보일 수 있는 딜러 포지션임에도 혼자 화려한 것보단 팀원을 생각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제 한 팀으로 서로를 빛나게 해줄 수 있는 두 선수, '라스칼-버드링'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Q. 인벤 독자 여러분께 자기 소개 좀 부탁드려요. 각자 본인 아이디는 어떻게 짓게 됐나요?

'버드링' 김지혁 : 안녕하세요. 콩두 판테라 딜러 '버드링' 김지혁입니다. 저는 오버워치 초창기 때부터 'Seagull' 선수 방송을 자주 봤어요. 'Seagull' 선수를 따라 새와 관련된 아이디를 짓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버드'라는 단어에 새로운 단어들을 붙여보다가 어감이 가장 좋은 '링'을 붙이게 됐어요.

'라스칼' 김동준 : '라스칼' 김동준입니다. 저는 아이디를 지을 당시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생각은 없었어요. 좋아하는 악동뮤지션의 '악동'을 뜻하는 Rascal이란 단어를 쓰게 됐습니다.


Q. 두 선수는 오버워치 콩두팀 초창기부터 있었어요.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춰보니 서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버드링' 김지혁 : 두 시즌을 판테라에 있었는데, 앞으로도 딜러로서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은 형입니다. 같이 할 때 누구보다 편하게 게임할 수 있어요.

'라스칼' 김동준 : 저도 마찬가지죠. 앞으로 더 오랫동안 하고 싶은 선수예요.



Q. 딜러진 간 호흡도 중요할 것 같아요. 두 선수가 생각하기에 팀에서 딜러 간 어떤 점이 맞아야 한다고 보나요?

'라스칼' 김동준 : 서로를 위해주는 마음이 필요해요. 두 딜러가 각자 캐리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게임을 하면 오히려 안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버드링'이 트레이서를 할 때 딜을 넣기 편한 환경이 있어요. 그런 상황이 나오게 만들어 줘야 하는 게 제 역할이고요. 그러다 보면 제가 하는 영웅에 '버드링'이 맞춰주는 경우도 나올 수 있죠. 그런데, 처음 만나는 분과 게임을 하면 '그냥 내가 캐리해야지'라는 마음이 앞서더라고요. ('버드링' 선수 본인도 그걸 느꼈나요?) 본인은 못 느꼈을 수도 있죠(웃음).

'버드링' 김지혁 : 콩두 팀을 제외한 다른 딜러들과 게임을 안 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라스칼' 형과 함께할 때 편했던 건 맞아요.


Q. 최근 경기에서 '큐리어스' 이영민 선수가 두 선수를 대신해서 출전했어요. 어떤 이유 때문인지 알 수 있을까요.

'버드링' 김지혁 : 굉장히 잘하는 선수입니다.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려고 16강부터 적극적으로 내보냈던 것 같아요.

'라스칼' 김동준 : 영민이도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어요. 가끔 선수들 간에 상성이 있거든요. 가위-바위-보 싸움이 될 수 있는데, 영민이가 카운터 카드 역할을 할 것 같아요. 아직 자신만의 스타일이 드러나진 않지만요.


Q. '라스칼' 선수와 할 때는 트레이서를 위주로 하다가 '큐리어스' 선수가 출전하면서 다양한 영웅을 구사했어요. '큐리어스' 선수와 할 때 스타일상 다른 점이 있나요?

'버드링' 김지혁 : 저는 원래 '히트 스캔' 위주의 영웅을 담당했고, '라스칼' 형은 투사체 영웅을 주로 맡았거든요. '큐리어스'가 저와 비슷한 역할을 해요. 콩두 운시아 때는 제가 '라스칼' 형 역할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큐리어스-버드링' 조합에서는 제가 맞춰주기도 하죠.

'라스칼' 김동준 : 솔직히, 저는 같이 하면서 영민이가 귀여웠어요. 아직 많이 긴장하고 그런 모습이 저의 초창기 시절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분명 대회에서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더 잘하는 선수거든요. 그래서 플레이 적으로 요구하기보단 적응할 수 있게 부담감을 덜어주는 역할을 주로 하는 것 같아요.



Q. 경기마다 '버드링'의 트레이서, '라스칼'의 둠피스트에 대한 칭찬이 자자합니다. 본인이 잘 다루는 영웅을 소개해본다면?

'버드링' 김지혁 : 저만의 특별한 스타일이 있는 것 같진 않아요. 딜을 잘 넣고, 상대 힐러들을 잘 차단하는 정도죠. 제가 잘하는 점은 다른 선수들의 장점을 잘 흡수한다는 거예요. 트레이서도 처음 연습할 때는 '새별비' 선수처럼 잘하는 프로들의 영상을 많이 참고했어요. 그런 장점들이 쌓이다 보니 좋게 보이는 것 같아요.

'라스칼' 김동준 : 일단, '버드링' 선수는 에임이 확실히 좋아요. 제가 둠피스트 할 때는 '죽을 때 죽더라도 들어가서 상대를 끊자'라고 생각하고 해요. 둠피스트라는 캐릭터가 거의 정말 많은 이동기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전장 합류가 정말 빠르거든요. 한 명이라도 자르고 죽으면 팀적으로 이득을 챙길 수 있죠. 물러서지 않고 계속 들어가는 스타일이에요.


Q. 콩두 판테라의 딜러 진은 한조부터 위도우메이커까지 영웅 폭이 확실히 남다르다고 봅니다. 게임 내에서 영웅 폭이 주는 장점이 뭐가 있을까요.

'버드링' 김지혁 : 동준이 형과 저는 영웅 픽이 꼬이는 경우가 없어요. 다른 팀을 보면 특정 선수가 트레이서를 해야하는 상황인데, 잘못해서 다른 선수까지 두 번이나 영웅을 바꿔야 하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라스칼' 김동준 : 특정 영웅을 못 다루는 선수에게 "이거 해줄 수 있어?"라고 묻는 게 굉장히 눈치 보이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편하게 서로에게 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어요.


Q. 영웅 폭 이야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대회 때 많이 안 쓰더라도 자신 있는 영웅이 있을까요.

'버드링' 김지혁 : 예전 기억을 되살려서 로드호그를 해보고 싶긴 합니다. 자신도 있고요.

'라스칼' 김동준 : 개인적으로 아나-젠야타 같은 서브 힐러 영웅들을 잘 다룰 자신 있어요. 사실, 제가 메르시 숨은 고수입니다. 최근 메르시 패치 소식에 해봤는데, 생각보다 잘 되더라고요.


Q. 16강에서는 둠피스트가 OP로 평가받던 중 '파르시'나 맥크리로 대처하는 방법도 나왔어요. 8강부터는 또 다른 양상이 나오는데, 둠피스트와 밸런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라스칼' 김동준 : APEX 8강부터는 새로운 패치가 적용되잖아요. 둠피스트는 너프되고 정크렛을 비롯한 다른 영웅들이 버프를 받았죠. 안 그래도 요즘 둠피스트 파훼법이 나오는 시점인데, 너프는 가혹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시 올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버드링' 김지혁 : 저도 새로운 패치에서는 정크렛이나 파르시로 대처가 가능한 것 같아서 둠피스트가 나오기 힘들 거라고 봅니다.


Q. 그렇다면 8강 이상의 상위 라운드 대결은 어떤 팀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나요?

'라스칼' 김동준 : 기본 조합을 잘 다루는 팀이 유리할 것 같아요. 가위-바위-보처럼 카운터 조합을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팀이 어느 정도 우위를 점할 수 있겠죠.

'버드링' 김지혁 : 저는 밸런스 패치를 잘 활용하는 팀이 더 유리할 것 같아요. 이번 결승에는 더욱 다양한 픽이 나올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디바가 빨리 더 너프 됐으면 좋겠어요.


Q. 게임 전반의 밸런스도 궁금합니다. 잘 안 쓰이던 영웅들이 상향됐는데, 점점 게임 밸런스가 맞아간다고 보나요?

'라스칼' 김동준 : 점점 맞아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동안은 강력한 영웅을 너프만 해서 밸런스를 맞췄다면, 이제는 약한 영웅들을 버프 해서 픽률, 승률 모두 오르는 느낌이에요.


▲ 아쉬운 준우승 후 '라스칼-와카와카'


Q. 지난 시즌 이야기가 나왔는데, 결승전 한 라운드 차이로 패배해서 정말 아쉬웠을 것 같아요. 당시를 떠올린다면?

'버드링' 김지혁 : 준우승을 하고 나서 '조금만 더 열심히 할걸'이라는 후회를 많이 했던 시간이었어요. 결승 무대가 달라서 긴장한 것도 어느 정도 있지만, 연습을 더 했으면 극복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다음에 한 번 더 결승에 간다면 긴장을 덜 할 것 같습니다.

'라스칼' 김동준 : 저는 개인적으로 다들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요. 다만, 게임 외적으로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고 봐요. 예를 들어서 '버드링'이 연습을 더 하자고 했을 때, 팀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졌어요. 제가 팀원들한테 미안한 것도 있고, 이번 시즌에는 그런 실수를 최대한 줄이려고 합니다.


Q. 그래도 매 시즌 성적이 오르고 있잖아요. 팀적으로나 개인 기량, 어떤 부분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버드링' 김지혁 : 판테라에 막 합류했을 때와 지금의 차이를 보면, 확실히 팀워크가 많이 발전했어요.

'라스칼' 김동준 : 팀워크가 확실히 좋아졌죠. 사실, 예전에는 서로 남 탓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이제 어느 정도 친해지다 보니 서로 피드백을 수용하고 플레이도 맞춰가는 단계가 된 것 같아요. '와카와카' (안)지호 형이 "오랫동안 맞춰봐서 그런지 이제는 '루피-비도신'과 같은 다른 힐러들의 위치를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힐러들 간에도 서로 잘 봐줄 수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제 장점을 발휘할 기회가 많았던 것 같아요. 제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영웅 폭이 넓고 '카피'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다른 선수들이 20시간 동안 투자해서 완성한 플레이를 저는 한 2시간이면 해내거든요. 그런 것 하나하나가 성적이 오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봅니다.



▲ '콩두 판테라'라는 한 배에 탄 두 선수


Q. 지난 시즌에 루나틱 하이의 '후아유'와 LW 블루 '야누스' 선수가 빠져서 콩두 판테라가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는 말이 있었어요. 이번 시즌은 어떻게 보나요?

'라스칼' 김동준 : 사실, 지난 시즌 두 선수가 없었어도 성적이 크게 다를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이번에 그 선수들이 돌아왔다고 해서 우리가 못 이길 이유는 없다고 봐요. 다시 한 번 결승 무대에 올라서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이제 APEX 팀들이 오버워치 리그에 참가해요. 오버워치 리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라스칼' 김동준 : 오버워치 리그에 참가하면 현재 팀원들과 함께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아쉬워요. 리그에 참가하기 위해서 새로운 팀을 꾸려야 하잖아요. 팀 전체로 간다고 하더라도 예상하지 못 하는 일들이 생길 수도 있죠. 다른 팀과 비교해보더라도 우리 팀 전력이 강하다는 자신감이 있는데, 굳이 팀원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다른 팀 전력을 보강해주고 싶지 않아요.

'버드링' 김지혁 : 갈 수 있다면, 좋은 것 같아요. 분명, 지금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을 기회이기도 하니까요.


Q. 오버워치 월드컵 역시 참가하지 못해 아쉬울 것 같아요.

'버드링' 김지혁 : 저는 오버워치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지 않았어요. 오히려 커뮤니티에서 "왜 버드링을 뽑지 않았느냐"라는 말이 있었죠. 그러면서 다른 선수와 저를 비교하는 게 부담스럽고 힘들더라고요.

'라스칼' 김동준 : 목록에는 올라가 있지만, 그렇다고 될 만한 위치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안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냥 무덤덤하게 받아들였어요. 오버워치 월드컵에 갈 수 있으면 좋죠. 만약 가게 된다면, 다른 어떤 딜러보다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줄 자신은 있어요.



Q. 두 선수는 어떻게 프로게이머가 됐는지 궁금합니다. 집안의 반대는 없었나요?

'버드링' 김지혁 : 저는 어렸을 때부터 형이 하는 게임을 보면서 따라하면서 시작했어요. 형이 자리를 비켜줘야지만 게임을 할 수 있었죠. RPG 게임을 하면 저한테 "3번, 4번만 누르면 돼"라고 시키는 것도 재미있게 했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가기 전에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학교 다니는 시간에 연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자퇴를 하고 프로게이머 준비를 하게 됐죠.

다행히 부모님께서 저의 의견을 잘 받아주셨어요. 자퇴한다고 했을 때도 믿어주시겠다고 하셨죠. 아버지께 “1년 안에 프로게이머로 데뷔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말 때문에 더욱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라스칼' 김동준 : 들으면서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게, 제가 '버드링' 친형은 아니지만 제 동생한테 똑같이 했던 것 같아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정말 많이 해왔어요. 그래도 게임 쪽으로 진로가 정해질 거라는 생각은 안 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성적도 나쁘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고등학교 3학년 초에 정말 재미있어 보이는 오버워치가 출시 됐죠. 그 때부터 솔직히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어요. 공부를 더 해서 대학에 갈지, 게임에 집중할지 선택해야 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진솔한 대화를 나눈 다음, 게임에 전념하게 됐어요. 부모님께서는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되, 그것으로 진로를 정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말을 하셨어요. 그때 마침 콩두에서 오버워치 프로게이머를 뽑았고, 마침 제가 그 조건에 잘 맞아서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렇게 프로게이머 활동을 시작했죠. 보름 정도 남기고 고등학교 졸업을 못 해서 부모님께서 아쉬워하시긴 했어요.


Q. 오버워치 프로 씬이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두 선수가 꾸준히 오버워치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라스칼' 김동준 : 오버워치가 완전 망했다면, 제가 다른 게임을 했겠죠. 하지만 인기있는 게임이고, 제가 잘할 수 있으니까 남아있는거죠. 제가 게임에 대한 흥미로 시작했어도, 프로가 되면 게임을 재미로만 못해요.

'버드링' 김지혁 : 저는 프로게이머 생활 자체가 재미있어 보여서 시작했어요. 막상 프로게이머가 되보니까 게임의 재미만 바라보지 못하겠더라고요. 요즘에는 대회하는 재미를 찾긴 했어요. 대회 준비부터 무대에 서기까지 과정은 저에게 맞는 것 같더라고요.

처음 프로게이머가 됐을 때 신기한 것, 배울 게 많았어요. 어느 단계에 도달하니 힘든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프로가 되면 게임 내외적으로 제가 원하는 것을 못 했습니다. 아무래도 팀 게임이다 보니 형이든, 동생이든 다 맞춰가야 하죠. 저는 프로게이머하면서 성격도 많이 바꾸게 되더라고요. 프로로서 활동하기 위해 버려야 할 게 많아요.


Q. 이제 거의 최고 수준의 딜러진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각자 프로게이머로서 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버드링' 김지혁 : 저는 오버워치에서 최다 우승을 해보고 싶어요. LoL의 '페이커' 선수처럼요.

'라스칼' 김동준 : '버드링'이 최다 우승이라면, 저는 최고 연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원래, 게임을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 잖아요. 저는 돈 자체가 좋다기 보다는 돈 걱정없이 편하게 게임을 하고 싶어요. 걱정이 없을 때 우승 상금으로 받은 돈으로 RPG 게임에 모든 세팅을 해보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편하게 해주세요.

'버드링' 김지혁 : 저는 아직 저의 가치를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커뮤니티에 보면 저를 높게 평가해주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더 열심히 해서 그에 맞는 프로게이머가 될 거예요.

'라스칼' 김동준 : 지난 시즌 APEX 결승에서 우승하고 팀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피셔' (백)찬형이는 팀 오더를 잘 담당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보이드' (강)준우 형은 솔직히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생각이 있는지 모를 정도로 친구들과 노는 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팀을 위해 단체 생활에 맞춰나가면서 함께 가려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저와 함께 콩두 판테라 초창기 멤버인 '와카와카' 지호 형은 지금까지 같이 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팀에 새롭게 합류한 '비도신' (최)승태 형과 '큐리어스' 영민이 모두 팀에 잘 적응해줬어요. '버드링'과도 제가 어느새 두 시즌이나 딜러 파트너로 활동했잖아요. '버드링'이 제가 도와줘서 활약했다고 다른 분들이 말하는데, 기본적으로 '버드링'이 잘해줬기 때문에 제 능력도 빛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팀원들에 대한 평가는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잖아요.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흔들리지 말고 앞으로도 이렇게 잘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박채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