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전 결승에 진출한 두 번째 팀은 아이뎁스로 결정됐다. 아이뎁스는 지토링을 만나 6:0이라는 완벽한 스코어를 기록하며 쿠데타와 함께 결승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들어 엄청난 실력 향상을 보여주었던 아이뎁스는 또다른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지토링을 완파하며 격이 다름을 증명했다.

1세트 선봉 대결은 박경민과 윤정호가 맡았다. 첫 타격은 박경민의 그로기 연계였다. 하지만 윤정호가 이탈을 바로 사용한 뒤 역공에 나섰다. 자신도 탈출기를 모두 소진한 상태였기에 동파 캐스팅 시간을 전부 사용하는 등 유연한 플레이를 선보였고, 이어지는 기절연계도 실수없이 정확했다. 이렇다할 해법을 찾지 못한 박경민이 흡공 연계에 마무리되면서 아이뎁스가 1점 앞서나가게 됐다.

2세트는 안혁기와 김상욱이 맞붙었다. 경기는 매우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가운데 김상욱의 일방적인 공격이 펼쳐졌다. 강력한 피해가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빠른 속도로 상태이상기를 집어넣으면서 자신의 플레이를 십분 펼쳤다. 정신없이 휘둘리던 안혁기가 결국 힘을 써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승기를 내어주며 스코어가 2:0이 됐다.

3세트 태그매치는 지토링이 기세를 탔다. 박경민이 김상욱의 탈출기를 모두 뽑아내는데 성공하면서 교체 포인트를 강제하는데 성공했다. 아이뎁스가 난입을 빠르게 사용하면서 공격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내지 못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경기가 채 5분이 지나지 않아 아이뎁스가 큰 성과를 거뒀다. 윤정호가 박경민이 교체되어 나온 순간을 캐치해내면서 풀콤보를 적중시켰고 김상욱과의 합공으로 킬까지 기록해냈다. 이어서 강덕인과 윤정호가 힘을 합쳐 안혁기까지 잡아냈다. 이후 차우빈이 오래버텨내며 분전했지만 상황을 뒤집어내기에는 벌어진 차이가 너무 컸다. 결국 아이뎁스가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두며 승점 차이를 더 벌렸다.

4세트에서는 강덕인이 차우빈을 상대로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승리를 기록했다. 초반부터 상태이상 연계를 집어넣으며 차우빈의 탈출기와 치환을 모두 소진시켰다. 차우빈의 실수도 있었다. 뒤구르기를 강탈로 캐치하는 타이밍을 놓친 것이었다. 이미 불리한 상황에서의 실수는 컸다. 강덕인의 공격이 다시 한 번 빗발쳤고 마지막 공중찍기에 킬카운트가 올라가며 승자가 갈렸다.

5세트는 안혁기와 윤정호의 기공사 미러매치가 펼쳐졌다. 초반 분위기는 안혁기가 잡았다. 윤정호의 탈출기는 모두 빠졌지만 자신은 남겨둔 상황을 만들어냈고 윤정호의 생명력을 70%가량 뽑아냈다. 하지만 역시나 윤정호는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다운까지 활용하며 공격권을 가져온 윤정호는 폭발적인 연계로 생명력 상황을 뒤집어냈다. 기회를 노리던 안혁기였지만 컴공사의 계산은 이미 끝나 있었다. 마지막 쌍룡파가 화면을 가로지르며 안혁기가 탈진, 아이뎁스가 결승에서 쿠데타와 맞붙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