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다! 오늘 저녁은 돈카츠다!"

일등을 차지하면 치킨 대신 '돈카츠'를 먹는 일본의 배틀그라운드는 정식 채널링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은 지금도 이미 '돈카츠 게임'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일본 유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전자상가에서는 이미 '배틀그라운드 잘 돌아감'이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PC를 판매하는 상점까지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죠.

TGS의 DMM 부스에 마련된 '배틀그라운드' 시연 존에서도 일본에 불어온 '배틀그라운드'의 열풍을 직접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본격적인 시연 행사가 시작되는 오전 10시부터 행사가 모두 마무리되는 오후 5시까지 배틀그라운드의 부스 앞에는 항상 긴 대기열이 끊일 줄을 몰랐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약육강식의 배틀로얄 게임 특성상, 경기 초반에 바로 죽어버리면 시연을 위해 오랫동안 기다린 대기 줄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시연이 마무리되어 버리는데요. 우승하면 받을 수 있는 '돈카츠 티셔츠' 대신 시연에 참가한 모두가 받을 수 있는 간단한 기념품과 에너지 드링크 한 캔을 받아 나오면서도 시연을 마친 참관객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정식으로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돈카츠 게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많은 일본 유저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배틀그라운드'는 어떤 게임인지, TGS 현장을 방문한 일본의 유저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배틀그라운드, 직접 해보니 어떠셨어요?"



첫 번째로 만난 유저는 막 시연을 마치고 나오는 청년이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의 시연이 시작된 지 약 5분도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른 죽음 후 시원섭섭한 표정으로 시연 존을 빠져나오는 그에게 인터뷰를 부탁해봤습니다.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준 그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사진 촬영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 첫 번째 인터뷰의 주인공, '이구치 신야' (23세)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연이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려서 많이 아쉬울 것 같아요.

- 그래도 많이 기대했던 게임이라 직접 플레이해봐서 좋았어요. 이렇게 음료수도 받았고요(웃음).

배틀그라운드 이전에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을 해본 적이 있나요?

- 아니요. 이런 장르의 게임은 배틀그라운드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실제 모습이 궁금했고, 기대가 컸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은 처음에 어떻게 알게 됐나요?

-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어요. 인터넷을 하다 보면 쉽게 관련 소문을 들을 수 있을 정도죠.

화제의 게임을 직접 해보시니까 어땠어요?

- 게임일 뿐인데, 긴장감이 엄청나더라고요. 사방이 다 적이니까 두근두근하고, 언제 어디서 적이 나타날지 모르니까 무섭기도 하고(웃음). 오히려 이런게 이 게임의 장점이겠죠?

별다른 튜토리얼이 없는데, 어렵지는 않았나요?

- 기본적으로 FPS 게임은 많이 플레이해봤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문제는 없었어요. 물론 초반에 죽어버려서 시연은 빨리 끝나버렸지만요.

더 있었으면 좋겠거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 너무 빨리 죽어서 모르겠어요(웃음). 특별히 아쉬운 점은 없었고,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번에야말로 '돈카츠'를 먹어보고 싶어요.



첫 번째 인터뷰를 마치고, 곧이어 두 번째로 만난 참관객은 갓 스무 살이 된 학생이었습니다. 인터뷰 요청에는 흔쾌히 수락했으나, 사진 촬영은 어렵다고 말한 학생을 위해 그가 입고 있던 교복과 비슷한 일러스트를 준비했습니다. 진정한 게이머의 마음으로 학교 수업 대신 TGS 행사장을 찾아온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 마츠바 료 (20세)

배틀그라운드와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해본 적이 있나요?

- 다른 게임은 못해봤어요. 이런 장르의 게임은 배틀그라운드가 처음이에요.

룰을 이해하는 것이 힘들거나 게임이 어렵지는 않았나요?

- 게임에 참여하고,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 룰은 정말 단순하고 쉬운데, 함께 게임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적이라는 것이 어려웠어요. 정말 조금만 방심하면 죽더라고요.

배틀그라운드는 어떻게 접하게 됐나요?

- 유튜브에서 스트리머가 플레이하는 것을 보고 처음 알았어요. 제가 주로 보고 있는 유튜버의 채널 이외에도 최근에는 '배틀그라운드' 방송이 많이 생겼어요. 아마 배틀그라운드를 아예 모르고 있던 사람 중에서도 자기가 좋아하는 유튜버가 방송하는 것을 보고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을 거에요.

유튜버의 방송을 보거나 직접 플레이하면서 아쉬웠던 점이나, 추가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있다면?

- '돈카츠'해서 살 수 있는 상품들이 더 다양했으면 좋겠어요. 또 '배틀필드' 같은 FPS 게임을 하면 32:32로 진행되는 대규모 팀 싸움도 있는데, 그런 팀배틀 모드도 배틀그라운드에 추가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실력이 없어서 일찍 죽는다고 해도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거나 기여를 하면 결국 팀의 승리로 함께 '돈카츠'를 먹을 수 있는, 그런 방식이요.

배틀그라운드에는 10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하나의 맵에서 전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으니, 만들고자 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네요. 앞으로의 '배틀그라운드'에 대해 기대하는 것이나 바라는 것이 있나요?

- 사막이나 안개가 잔뜩 껴서 앞이 보이지 않은 맵도 곧 플레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들었어요. 이런 새로운 맵들을 하루라도 더 빨리 플레이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 인터뷰를 위해 관람객들을 물색하던 도중, DMM 부스 앞에서 계속해서 상영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의 트레일러 영상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한 쌍의 연인을 발견했습니다. 배틀그라운드에 흥미가 있는 걸까요? 바로 다가가서 인터뷰를 요청해봤습니다.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이 게임이 한국에서 만들어진 게임인데 알고 있었냐고 물어보니, 크게 놀라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괜히 제가 뿌듯하더라고요. 아쉽게도 사진 촬영은 허락받지 못했습니다.


▲ 치바 다이스케(28세), 타카하시 유리코(27세)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해본 적이 있나요?

타카하시 -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본 적은 없는데, 유튜브 게임실황을 통해 몇 번 본적이 있어요. 그래서 부스도 찾아오게 됐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시연은 꿈도 못 꾸고 대신 트레일러 영상만 보고 있었어요(웃음).

영상을 통해 봤을 때,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의 장점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타카하시 - 긴장감이 있고, 보면 조마조마한 플레이가 게임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살아남은 사람의 숫자 카운트가 한 명씩 줄어드는 것을 보면 덩달아 두근거리기도 하고, 실황을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가끔 유튜버들끼리 팀을 짜서 전략을 세우고 함께 플레이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힘을 합쳐서 협력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영상을 통해 보거나 직접 플레이한다고 했을 때, 새롭게 추가되면 재밌겠다고 생각하는 콘텐츠가 있다면?

치바 - 몇 명의 그룹이 팀을 합치거나 협력해서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함께 힘을 합쳐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도 하고, 마지막에 가서 결국 '돈카츠'를 위해 배신하거나, 상대가 배신할 것을 걱정하다가 한발 먼저 배신하기도 하고요(웃음).

DMM이 채널링을 맡아 '배틀그라운드'의 일본 서비스가 곧 시작됩니다.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타카하시 - 아시아에서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상상도 못 했는데, 한국 게임이라고 하니 놀랐습니다. 일본에서도 여러 가지로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어요. 일본 서비스가 시작되면 저도 꼭 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