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AR·VR 국제 페스티벌'이 시작되었습니다. 23일 토요일 서울 일대에서 인그레스 주요 행사인 '인그레스 XM 어노말리'가 함께 진행되지요. 레지스탕스와 인라이튼드, 인라이튼드와 레지스탕스 유저들은 어노말리 승리를 위해 전략을 짜고 팀을 배분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어노말리를 대비해서 각 진영은 어떤 준비를 했을까요? 진영을 대표하는 POC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 인라이튼드 POC

▲ 레지스탕스 POC의 모습



Q. 먼저 각자 자기소개 부탁한다.

Chemdraw 인라이튼드(Enlightened) POC인 Chemdraw이다. 인그레스 경력은 2년, 레벨은 16이다.

SerraBand 마찬가지로 인라이튼드(Enlightened) POC SerraBand이다. 경력은 5년, 13레벨이다.

madderColor 레지스탕스 메인 POC maddercolor이다. 게임은 반년정도 했고, 13레벨이다.


Q. POC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 Point of Contact를 줄여서 POC라고 한다. 인그레스 행사를 진행할 때 유저와 회사의 컨택 포인트라고 보시면 된다. 쉽게 말해서 한국에서 뭐 좀 해야겠다 하면 전화하는 사람이다(웃음). POC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다 보니 나름 진영의 리더 역할도 맡고 있다.

POC는 진영 내에서 선출을 해서 나이언틱에 통보하는 방식이다. 매 행사마다 나이언틱에 이야기해줘야 한다. 선출 방식은 때에 따라 다르다. 투표를 할 때도 있고, 선임을 하는 경우도 있고, 자원을 받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행사 총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이언틱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유저들에게 전달하거나 외국 유저들과의 연락 등 외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번처럼 어노말리나 미션데이 행사를 홍보하고 진행하기 위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승리를 위한 전략을 짜거나 팀을 배치하기도 한다.

행사 내적으로는 요원들에게 나눠줄 물품을 제작해서 배포하기도 하고, 행사 외적으로는 홍보 역할을 하고 있다.


Q. 서울이 어노말리 주 무대가 됐다고. 먼저 어노말리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 인그레스라는 게임은 간단하게 말하면 세계를 무대로 하는 땅따먹기이다. 어노말리는 나이언틱이 특정 장소와 시간, 룰을 지정해서 전 세계의 요원들이 모여 공성전을 벌이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어노말리 행사는 전 세계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이번에도 총 18개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 중 프라이머리(Primary)라고 해서 가장 중요한 도시를 하나 지정하는데, 이번에 서울이 프라이머리로 지정됐다. 서울에서 먼저 진행하고, 시차에 따라 미국이나 유럽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번에는 총 세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는 지정된 포탈을 두고 싸우는 클러스터전, 두 번째는 포탈에 생성되는 ‘샤드’를 특정 포탈에 넣는 샤드전, 마지막은 필드를 만드는 필드전이다. 각각 점수를 메겨 총점이 더 높은 진영이 승리한다. 승리한 진영에는 다음 지역에서의 중요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승패가 중요하다.


Q. 상품 같은 것도 제작한다고. 이번 어노말리 각 진영의 이벤트 상품은 뭔가?

= 인라이튼드 바이오 카드와 뱃지 각 3종, 요원명이 새겨진 명찰과 목걸이를 무료로 나눠준다. 팔찌나 다른 뱃지, 바람막이, 파우치 등은 선주문을 받아서 판매한다.
레지스탕스 우리도 사전 등록한 모든 요원에게 네임카드와 목걸이를 나눠준다. 바이오카드와 기념 주화, 팔찌, 엽서, 스냅백 모자 등도 준비했다.


Q. 사전등록 현장을 보니 외국 유저들도 상당히 많다. 따로 연락을 해서 오는건가?

= 각 지역별로 커뮤니티가 있다. 작게는 한국, 크게는 아시아 태평양, 더 크게는 전세계를 아우르는 커뮤니티다. 어노말리 같이 큰 행사는 공식 접수를 받는다. 진영별로 기념품과 이름표 제작, 팀 배정 등은 커뮤니티에서 진행된다. 외국 유저가 한국을 방문하고자 하면 각 커뮤니티의 대표들이 이야기를 해 방문자를 도와준다거나 해당 지역 요원들을 배치해주는 방식이다. 연락 수단은 다양하다.


Q.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데, 인그레스의 재미 요소가 무엇인가?

= 인그레스는 불편함을 극복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포탈을 찾아서 돌아다니고, 신청도 해야하고, 게임도 어렵고. 커뮤니티도 내가 찾아다녀야 하고, 사람을 만나야 하고 직접 돌아다녀야 한다. 그런 자발성이 애정을 많이 갖게 한다. 이런 불편함이 매력이고 그걸 극복하는게 인그레스를 떠날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이유는 사람마다 다양하겠지만, 게임이 아니었다면 갈 일이 없었을 만한 지역을 가서, 게임이 아니었으면 만날 일이 없었을 사람들을 만나 같이 플레이하는게 아닐까. 사람 만나는 재미. 만날 일이 없었던 사람들, 갈 일이 없었던 장소에 가고, 소속감도 생기고.


Q. AR게임에서 이렇게 대규모로 행사를 열기가 쉽지 않은데. 유저들이 어노말리에 참여하는 원동력이 뭐라고 생각하나.

= 아무래도 대결하는 게임이다 보니 승리를 위해 사람들이 모인다. 어노말리에서의 승패에 따라스토리가 바뀐다. 승리 팀은 어노말리에 대한 유리한 정보를 넘겨줄 수 있다. 이를테면 한국에서 승리하면 다음 지역인 유럽의 주요 포탈 정보를 미리 알려주는 식이다. 정보를 해독하는 디코더 팀도 있다.

게임 자체가 사람들과의 교류가 매력인 게임. 그런 걸 찾아서 일부러 오는 사람도 있다. 이번에 많아지게 된건 고럭 행사를 18개도시 통틀어서 서울에서만 한다. 매니아들이 있어서 콜렉터들이 많이 왔다.


Q. 평소에 양쪽 진영이 사이 좋은가?

= 아무래도 전쟁을 해야 하다 보니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물론 같은 게이머로서의 연대 의식은 있다. 이런 행사에서나 사석에서 만나면 친하다(웃음).


Q. 이번 행사로 인그레스에 관심있는 사람들도 생길 것 같은데. 그들에게 자신의 진영으로 오라는 홍보 멘트 한 마디 부탁한다.

= 인라이튼드 인라이튼드는 게임 스토리도 그렇고, 흘러가는 대로 하는게 강하다. 게임사에서 금지하는 행위만 하지 않는다면 플레이를 하는 것도 자유다. 우리는 다양한 커뮤니티를 권장하는 편이고, 실제로 POC들끼리도 서로 다른 커뮤니티에 있다.

레지스탕스 레지스탕스의 모토는 ‘하나의 레지스탕스’다. 커뮤니티를 일원화해 전국 어디라도 쉽게 연락할 수 있고 전 세계 어디의 레지스탕스들과도 연락이 가능하다. 또 하나, 우리의 강점은 대형 필드 점령이다. 특히 국내 레지스탕스 분들이 대형 필드 설치를 즐겨하는 편이다.


Q. 이번 어노말리에 참여하는 각오.

= 인라이튼드 이기겠다. 올바른 플레이로 정당한 승리를 거두겠다. 준비도 열심히 했다. 상대팀도 열심히 했을 테니, 즐겁게 게임하자.

레지스탕스 서울에서 펼쳐지는 어노말리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프라이머리는 두 번째고. 그 중 세 번을 이겼지만 작년에 패배했다. 올해는 이를 갈고 나왔다. 어떻게든 이기겠다. 작년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하자가 우리의 각오다.
이겨야지. 올바른 플레이로 정당한 승리를 거두겠습니다. 준비를 열심히 했고, 상대팀도 열심히 했을 테니 즐겁게 게임하자. 이기고 싶다.

▲ 즐거운
게임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