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대구 동성로에서 '대구글로벌게임문화축제 e-Fun 2017(이하 대구 e-Fun)'가 개최되었습니다. 24일까지 이어지는 '대구 e-Fun'은 올해로 17회를 맞이해 대규모 지역 게임 축제로 자리매김했지요. 대구에서 개발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그 외의 PC, 모바일, 아케이드, VR, 콘솔, 보드게임까지 다양한 게임이 한데 모여있어 마음껏 체험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대구 e-Fun'은 게임이 젊은이들만의 문화가 아니라, 어린아이부터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까지 함께 즐기는 문화라는 테마로, 가족 지향적인 축제로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23일 진행된 '도심 RPG'는 직접 가족, 친구 단위로 동성로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미션을 수행하는 행사로서, 직접 게임 속 캐릭터가 되는 경험을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현장을 담아내기 위해 직접 대구를 찾아가보았습니다. 지방으로 떠나는 출장은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이 컸는데요. 경험이 많지 않은 신입 기자라 잘해내지 못할까 걱정도 많았지요. 여러 가지 조언은 저 멀리 잊혀지고, 남은 건 대구 연탄불고기가 맛있다는 정보뿐. 개인적인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그럼 '2017 대구 e-Fun'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떨리는 카메라를 들고 여정을 담아봤습니다.


대구 e-Fun 2017, 첫 번째 날
11:00 - 서울역 출발!

아침 10시 30분, 아침부터 서울역은 많은 사람으로 붐볐습니다. 서울역 롯데리아 앞으로 향하면서 설레는 마음이 앞섰는데요. 막상 도착해서 깨달았습니다. 신입 기자인 저는 담당 홍보팀 분을 만나뵌 적이 없었고, 얼굴이 익숙한 선배 기자분들도 없었다는 것을요! 침착하게 전화를 드리고 모두를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선배 기자분들께 인사드릴 타이밍을 놓치고 안절부절못하기도 했지요. 표를 받고, 일정을 듣는 시간을 가지고 바로 기차를 타러 승차장으로 내려갔습니다.

기차를 타본 지 오래돼서 보이는 풍경이 새삼 낯설었습니다. 앞에 계시는 외국인분들의 왠지 멋진 영어를 들으며 서울역에서 동대구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이런 시간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하며 옆 선배 기자분들을 보니 각양각색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계시더군요! 저도 동참하기 위해 폰을 켰지만! 곧 잠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서울역

▲갑니다!

▲왠지 익숙해 보이는 기자님들






12:45 - 동대구역 도착, 날씨는 맑습니다!

일어나보니 동대구역에 도착했습니다! 기가 막힌 타이밍. 역 앞이 전부 공사 중이라서 조금 아쉬운 마음은 있었지만, 맑게 갠 하늘이 좋은 징조 같아서 즐거운 마음뿐이었습니다.

사실 작년과 재작년 대구 e-Fun 행사 때는 비가 많이 왔었는데요. 빗물 때문에 체험 존을 운영하지 못하게 되는 불상사가 있기도 하고, 취재하는 기자들도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고 들었던 만큼 맑은 하늘이 반가웠습니다. 대구가 덥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아직도 더울 줄 몰랐어요. 서울은 분명 조금 쌀쌀했는데 여기는 해가 뜨거워 역시 대구는 대구구나 싶었지요.

대형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도착해 짐을 내리고 나니 어느새 세시가 다된 상황. 행사는 6시, 취재 준비는 5시부터니,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이 시간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하는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니 숙소 안이라 저밖에 없군요! 눈치껏 배터리 확인과 행사 순서와 지도를 확인하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 맑게 갠 하늘의 대구!

▲더운데도 군밤을 굽고 계시는 할머님도 계셨습니다.

▲숙소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그전에 밥을 먹고!

▲ 숙소에서 창 밖을 보니 새삼 날씨가 좋았습니다.



17:00 - 행사 장소로 이동! "대구 e-Fun, 동성로 한복판에서 이루어지는 게임 축제"

일어나보니 곧 출발할 시간입니다. 나이스 타이밍. 행사가 진행되는 장소는 동성로로, 숙소에서는 걸어서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번화가인 만큼 사람들이 많아서 활기찬 분위기가 마음을 들뜨게 해주었습니다. 행사는 역시 교통이 편하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 열려야 좋지요. 물론 그만큼 진행하는 데에는 어려운 점도 많겠지만요. 길을 잃으면 어떡하지? 하고 있는데 옆에서 지켜보시던 홍보담당 조영선 대리님이 겁을 주십니다.

"정말 번화가 한복판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이에요. 지금은 사람이 적은 편인데, 이따가 저녁때는 정말 정말 많아질 거에요."

분명 개막식 전이라 부스들이 준비 중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관심 있게 지켜보는 모습을 보면서 게임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정적인 관중이 있기 때문에 축제도 가능한 것일까요?

행사 장소 옆에 있는 카페에 프레스룸이 준비되어있어 짐을 옮기고 취재준비를 시작합니다. 장소가 시끌벅적하고 사람들이 많은 만큼 간편하게 카메라만 들고 나갑니다!

▲행사장으로 고고!

▲Go! 겜프리카로!

▲지나가던 멍멍이에게 시선이 주목!

▲카페 프레스 룸. 왠지 전문적으로 보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18:30 - 개막입니다! 권영진 대구광역시 시장, "지역을 바탕으로 꿈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동성로 한가운데에서 진행된 개막식은 정말로 많은 분이 모여 붐볐습니다. '가족이 함께하는'이란 말은 사실 듣기에야 좋지만 이루어지기는 어려운 것으로 생각했는데, 정말로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들이 모여 행사를 구경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대의 시작은 대북공연의 묵직한 북소리로 시작되었습니다. 현장감 넘치는 사진을 담기 위해 앞으로 나갔지만, 의자 3줄 이상으로 나가면 안 된다는 말씀에 조금 멀리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지요. 다가가고 싶어라.

대북공연이 끝나고 대구광역시의 권영진 시장님이 나와 환영사를 전했습니다.

▲대구 권영진 시장

게임은 이제 아이들이 어두침침한 방에서 하는 활동이 아닙니다. 남녀노소 함께 다니면서 하는 것이지요. 제 아내와 놀러 간 적이 있었는데, 아내가 '포켓몬 GO'를 한다고 저를 두고 혼자 가버린 적도 있어요. 처음엔 황당하기도 했지만 자기만의 개성 있는 취미와 세계를 가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통해 아이들은 학습도 하고 운동도 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 대한 선입관을 벗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시대에 많은 콘텐츠가 혁명의 단계에 있습니다. 게임도 그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게임을 오랫동안 이끌어오신 분들이 고생하고 계시죠. 게임이 좀 크면 지역을 벗어나 서울로 떠나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지역을 바탕으로 꿈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인력을 키우고 그 인력이 지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압니다. 콘텐츠 산업의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대학과, 기업과 함께 협업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게임 개발에는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을 완화해서 지역에서 탄생한 게임이 전국을, 세계를 주름잡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함께 하겠습니다.

이어 대구광역시 중남구 국회의원 곽상도 의원은 자신은 갤러그 세대라며, 서울-지방간의 지역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로 축사를 이어갔습니다. 지방에 대한 투자가 미미하고, 콘텐츠의 차이, 외국으로 진출하는 업체에 대한 지원과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역업체들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이 축제가 한 단계 더욱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마무리했습니다.

다음 축사로, 류규하 대구광역시의회 의장은 "앞으로 게임 산업 축제가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다"며, 시의회와 게임 산업 대표까지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어 반갑다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축사가 끝나고... 에어샷과 함께, 개막입니다!

▲ 개막식, 시작합니다!

▲ 두둥탁!

▲대구 중남구 곽상도 국회의원

▲류규하 대구광역시의회 의장

▲게임 개발사 대표님들도 함께 했습니다.

▲개막!

▲ Go! 겜프리카로!



19:00 - 게임은 복합적인 문화! '란 온라인' 멀티미디어 공연

축제가 시작되고 웅장한 음악 소리와 함께 '란 온라인' 영상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대구에 위치한 민 커뮤니케이션에서 개발한 학원액션 3D MMORPG '란 온라인'은 2004년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장수 온라인게임입니다. 오늘 무대는 '란 온라인'의 OST를 기반으로 한 현대무용, 비보잉, 밴드 등 다양한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멀티미디어 공연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게 무슨 공연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상 공연이라길래 영상을 틀어놓고 음악을 연주하는 건 줄 알았거든요. 배우들이 나와서 춤추고, 연기하고, 노래까지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보다도 준비하는데 많은 노력이 들어갔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어느새 재밌게 관람하고 있는 본인은 물론, 관중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배우들의 몸동작을 카메라로 포착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셔터를 눌러야 했지만요.

▲영상, 악기가 함께 시작하고,

▲배우들이 등장하더니,

▲노래가 시작됐습니다. 뮤지컬이었지요!

▲영상으로 한 장면 보시죠!


▲아처가 최고다!


▲게임, 영상, 연기예술, 음악, 무용이 함께 어우러진 멋진 무대였습니다!



19:30 - 무대의 마지막은? 유성은, 길구봉구 축하공연

큰 함성과 함께 가수 '유성은'의 축하 무대가 시작됐습니다. 이제 의자 3줄은 신경 안 써도 된다길래 최대한 앞으로 나갔지만 제 렌즈는 왜 충분히 다가가지 못하는 걸까요? 애꿎은 카메라를 탓하며 열심히 담아보았습니다. 관중 반응은 뜨거웠고, 특히 'Be Ok'가 시작되자 함성소리가 정말 장난이 아니었어요. 결국, 앙코르곡 '질투'까지 이어졌지요. 관중 이곳저곳에 인사를 해주고, 직접 내려와 팬들과 악수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열기가 이해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순서인 남성 2인조 그룹 '길구봉구'의 열기도 지지 않았죠. 헤어짐의 이별이 아니라 '이 별',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 등 선선한 날씨와 어울리는 노래가 나오자 다들 감상에 젖었습니다. "이응과 키읔으로 이루어진 그 단어 있잖아요, 두 글자이기도 하고 세 글자기도 한 거. 그거 외쳐주시면 좋겠습니다. 'ㅇㅋ' 아시죠?" 라며 재치 있게 앙코르를 유도하는 모습이 유쾌했지요! 마지막 앙코르곡 '조아(Joa)'로 무대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유성은

▲절 보고 웃은 거에요! 진짜에요!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정말로 많은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길구봉구

▲제게 보내는 하트에요! 진짜에요!

▲그렇게 무대행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20:10 - 무대 행사는 끝! 하지만 저녁까지 열기는 꺼지지 않았다

프레스룸으로 돌아가기 전, 잠시 거리 모습은 어떤지 살짝 엿보았습니다. 저녁이라서 상점은 붐벼도 체험존에 사람이 많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분이 게임 체험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보드게임 체험존은 거리 자체가 정말 붐벼서 축제분위기를 한껏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저녁이라서 체험존은 내일 둘러봐야지 했는데, 많은 분이 계셔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야식은 전과 막걸리입니다!"

역시 체험존은 밝을 때 둘러봐야 제맛이죠. 사람도 많고, 밝고, 아직 전부 오픈된 것도 아니고, 코스프레팀도 없고... 그렇게 대구 e-Fun 축제의 첫날이 마무리됐습니다.

▲지역게임 체험존의 '로드오브다이스'



▲친구와 놀러나왔다가 체험도 해보고!

▲열정에 뜨거운 겜프리카의 저녁이 저뭅니다!



대구 e-Fun 2017, 두 번째 날
12:00 - e-Fun 두 번째날! 노영철 선임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장하고, 지역 게임을 육성"


분명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먹겠다고 다짐했는데, 왜 아침만 되면 잠이 더 달콤할까요? 가볍게 아침밥 따위 생략하고 동성로로 나갑니다!

나름 이른 시간임에도 동성로는 벌써부터 활기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아직 준비 중인 행사 부스를 구경하기도 하고, 빠르게 현장 등록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골목마다 한적한 길이 없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여기저기 구경할 것도 많았는데, 저도 사고 싶은 핸드폰 케이스가 눈에 띄었으나... 사오는 걸 잊었네요!

본격적인 도심 RPG를 진행하기 전,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노명철 선임과의 짧은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대구 e-Fun에 대해서는 물론, 대구시에서 게임 분야에 대해 지원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노명철 선임

'대구글로벌게임문화축제 e-Fun 2017'이 올해로 17회째로 개최되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 국가지원비가 들어오면서 사업이 커졌고 15년부터는 동성로에서 진행되어 올해로 세 번째네요. 점차 축제 행사로 진행되면서 3년 차부터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도심 RPG와 지역 게임사들의 높은 참여도를 보면서 그 인지도를 실감할 수 있었어요. 대구가 게임 산업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아요. 게임에 대한 긍정적이고 건전한 인식을 드리기 위해 가족적이고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 목적이 잘 달성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축사에서 서울-지방 개발사 간의 환경 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대구시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식으로 지원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대구 글로벌 게임 센터를 구축했습니다. 글로벌 게임 센터는 현재 총 8개 지역에 구축되어있는데요, 제작 지원부터 퍼블리싱, 마케팅과 빌드업 부분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년부터 대구에서 자체 컨퍼런스를 시작했습니다. 서울과 달리 지방에서는 컨퍼런스 참여가 어렵거든요. 네트워크의 장도 부족하고요. 따라서 컨퍼런스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게임쪽으로 특화한 센터 입주 시설을 구축했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입주할 수 있고, 이 외에도 게임 분야에 예산 지원을 진행하고 있지요. 대구시에서도 관심이 있는 부분이고, 충원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 중입니다.


입주 게임사는 몇 군데나 있나요?

현재 9개사가 입주해있습니다. 원래는 13개사가 입주해있었는데, 소규모 및 개인 개발사들이 공동으로 입주 시설을 이용하게 되면서 9개로 바뀌었지요. 대구 무역 회관 건물의 12층 전체를 리모델링해 대구 글로벌 입주 시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구 e-Fun에 대한 반응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 대구의 근대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골목 미션, 가족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도심 RPG'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입니다. 체험존도 올해는 자가진단 부스도 있어서, 자녀와 함께 상담도 하고 체험도 할수 있지요. 예전에는 슈팅게임 위주로만 이루어졌는데 요즘은 캐주얼하고 단순한 게임도 많아진 만큼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할수 있는 게임이 많아져서 가족단위로 행사가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자랑하자면, 지역 게임사의 게임을 가지고 모바일 게임 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작년의 1개 IP에 비해 3개로 늘어났지요. 지역 게임은 홍보나 비용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e-Fun이 게임사들에 홍보의 기회가 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쁩니다.


예산부분에서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부산 게임 산업의 브랜드화라고 할수 있는 지스타처럼, e-Fun을 통해 대구의 게임에 대한 인지도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컨벤션 쪽으로도 진행해왔는데, 다른 컨벤션이 많다 보니 지금은 축제 쪽으로 넘어왔지요. 다른 지역의 축제나 행사를 보면서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있지요.

축제라는 개념은 사실 매출, 성과를 베이스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적인 이득은 별로 없어요. 축제기간 3일만 본다면 말이지요. 하지만 더 나아가 홍보가 되면서 조금 달라질 수 있겠지요.


어제 이루어진 '란 온라인' 영상 공연을 보고 놀랐습니다. 준비하기 까다로웠을 것 같은데, 추진하게 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 게임 영상 콘서트의 목적성은 게임이 체험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보면서 문화에 융화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체험만 하면 거리감이 들 수 있지만, 음악과 함께 듣고 보면서 게임이란 것이 이렇구나, 하고 이해를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단위, 친구끼리 함께 보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그만큼 계속해서 완성도를 높여나가고 있고요.


대구의 '도심 RPG'가 지향하는 방향성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도심 RPG'를 저희가 시작할 당시엔, 핫했어요. 요즘은 사실 많아졌지요. 오프라인 체험 미션이 다양해지고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숙제는 이겁니다. 게임의 기술이 VR, AR 등 발전하면서 '게임'이란 주제를 오프라인 행사로 풀어내기가 어렵다는 점이에요. 따라서 올해는 VR, AR 요소가 추가된 겁니다. 내년에는 요구하는 부분이 더욱 많아지겠지요. 시대에 어울리는 미션을 수행하는 구나,하는 특색을 느껴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진행되는 만큼 소음이나 여러 가지 부분에서 마찰이 있을 것 같은데요.

= 사실 많습니다. 동성로는 장단점이 있어요. 먼저 공간을 이용하기 어렵죠. 소음에 대한 민원도 많고요. 주변 상점들에게는 경제적인 부분이니까 예민한 부분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동성로를 고집하는 이유는 유저를 만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동성로가 중요한 것이고, 또한, 한 장소에서 오래,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인지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유지하고 있습니다. 장단점은 확실히 있지만요.


▲다시 거리로 갑시다! 어제에 이어 멍멍이가 빠질 수 없지요!

▲현장에서는 '도심 RPG' 접수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물과 티셔츠는 필수에요!



13:00 - 도심 RPG, 시작합니다!

서둘러 메인 무대로 나오니 '도심 RPG'의 출범식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무대 앞은 연두색 티셔츠로 가득 차 있었지요.

가족, 친구, 동료 등 팀 단위로 진행되는 '도심 RPG'는 오프라인 게임 행사로, 직접 발로 뛰며 미션을 진행하는 이벤트입니다. 팀장의 핸드폰으로 QR코드를 찍을 수 있으며, 출발할 때 찍으면, 시작입니다! 곳곳에 있는 미션 장소로 가 미션을 수행하면 QR코드를 찍을 수 있지요. 게임 체험존과 코스프레존으로 이루어진 동성로 메인 거리에서 좀 더 걸어가야 하는 장소까지,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이 핵심입니다.

출발하기 전, 모두 함께 모여 주의사항과 게임 규칙을 듣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분위기 업을 위한 무대 공연은 물론, 춤꾼 시합을 통해 라면을 증정하기도 했습니다. 시작을 함께하면 덜 재밌죠! OX 퀴즈를 통해 먼저 맞춘 그룹들이 먼저 출발하게 됩니다. 실제로 제가 다른데 사진 찍다 메인 무대로 와보니 아직도 OX 퀴즈를 하고 계시던 분들도 있었어요. 무사히 모두 출발하시고, 본격적으로 체험과 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잠시 돌아다니다보니 '도심 RPG'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연둣빛 티셔츠라서 그런지 눈에 확 들어오는군요.

▲작전을 설명 중인 대장님

▲유기농 컵라면, 코난, 404 not found 등 팀명도 각양각색!

▲몸을 풀겸 DJ 라라의 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저거 하트 반쪽 해드려야 하는데 다가가지 못해...

▲춤꾼 인정하면 라면을 드립니다!

▲돋보였던 참가자

▲사회자님 화나신 거 아닙니다! 컵라면을 뿌리고 계신 겁니다!

▲OX 퀴즈를 맞춰야 '도심 RPG'를 시작할 수 있어요.

▲맞춘 팀들이 먼저 출발!



13:30 - 도심 RPG, 시작! 동성로 중심부에서 게임과 가족의 모습을 보다

자, 그럼 시작입니다. 지도와 어플을 통해 각 부스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만, 그냥 무작정 연두색 티를 입은 분들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지역게임 체험 존이었어요.

대구에 위치한 개발사들의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지역게임 체험존에는 엔젤게임즈의 '로드오브다이스', 부싯돌의 '부싯돌 게임월드', 스타터의 'Tap!Tap! Devil's Book' 등 다양한 게임이 참가했습니다. 이벤트는 물론, 시연할 수 있고, 머천다이즈를 판매하는 곳도 있었지요. 지역게임 외에도 온라인게임, 보드게임, 콘솔게임, VR 게임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있었습니다.

눈에 들어온 점은 어느 부스도 소외되는 곳 없이 모두 잘 활성화되어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메인 거리에 위치한 만큼 오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당연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모바일게임 시연장부터 게임 과몰입 자가진단 부스까지, 모두 체험을 하는 분들이 계신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미션을 수행하는 사람은 수행하는 사람 나름대로 재미있게 돌아다닐 수 있고, 그냥 거리에 놀러 왔던 사람들도 잠시 게임 한판 할까? 하고 멈춰서 놀다 갈 수 있는 장이 형성되어있었습니다.

▲지도와 어플을 통해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곳은 지역 게임 체험존!

▲에이크라운의 '로드오브다이스' 코스프레

▲일러스트만큼이나 예쁘세요!

▲제가 좋아하는 오필리아, 다이나, 키츠네가 한데 모였군요!

▲주사위를 던져 상품을 탈 수도 있고,

▲시연도 가능합니다.


▲뒤에서 한 꼬마는 사진 찍자던 어머니께 "한조가 없으면 안 찍어"하고 가버렸다는...

▲"한조는 없단다. 이리오렴."


▲크로스파이어 언니들!

▲친절하게 총을 쥐여주는 모습을 보고 반할 뻔!


▲무대에서는 게임 대전도 이루어졌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을때는? 눈에 띄는 사람을 따라간다!

▲VR, AR부스가 추가되었습니다!

▲장롱 면허인 나보다 나은 것 같은데...


▲철권6을 플레이 중인 분들. 근데 안 좁으세요?

▲좁아도 상관없어!


▲어떤 부스인가 궁금해서 봤더니,

▲진단은 물론, 다양한 퍼즐과,

▲꿈을 적은 뱃지도 제작해줍니다! 한참을 고민하던 이 친구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적었네요! 순수한 면이 마치 저같...

▲보드게임도 인기가 좋습니다!

▲팀명의 상태가?!

▲카드 한 장 넘어갈 때마다 긴장감이!

▲어떻게 피카츄보다 더 귀여울 수 있지?

▲세상 진지했던 젠가 장인!

▲금강산도 식후경, 이벤트도 MD 구매 후다.

▲e-Fun에서는

▲세계를 여행 중이라던 외국인도,

▲함께 즐기고자 다가온 꼬마 친구도,

▲더워도 줄을 서 계시는 어머님도 모두 함께 합니다!



15:10 - 동성로 중심부를 벗어나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다

'도심 RPG'를 즐기기 위해선 동성로 메인 거리 외에도 주변 곳곳을 돌아다녀야 합니다. 지도와 어플, 요즘 세상에 GPS로 불가능한 건 없지! 하며 패기롭게 시작한 동성로 주변 탐사. 사실 길을 잘 찾는 편이 아니라서 주변에 연두색 티를 입은 분을 따라다니려고 했는데 메인 거리를 떠나시는 분들이 눈에 잘 띄지 않더군요. 그렇게 정처 없이 다니다 구세주처럼 등장한 연두색 티를 입은 분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걸어가다보니 옆 공원에서는 어르신들이 모여 칼춤과 전통춤을 보고, 퀴즈도 맞추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칼춤을 구경하고 있었더니 옆에서는 가마를 끌고 가는 전통문화 재현 이벤트도 이루어지고 있었고요. 다양한 연령대의 모든 사람이 동성로라는 장소를 함께, 즐겁게 보내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중심도로는 젊은이들에게 익숙한 장소일 것입니다. 그 거리는 물론, 조금 더 나아가 주변 경찰서와 박물관, 공원 등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또 다른 도시의 모습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도심 RPG'를 직접 플레이한 것은 아니지만, 함께 돌아다니는 사람과 추억을 쌓고,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도시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었을까? 하고 오늘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음, 패기롭게 나오긴 했는데. 길을 잃었습니다.

▲그때 눈에 띈 연두색 티! 이래서 눈에 잘 보이는 색으로 만든거군요!

▲따라가다 본 칼 춤추던 분. 구경하다가 따라가던 일행을 잃어버렸습니다.

▲엇! 다른 분들을 찾았네요.


▲내 실력을 보여줄 시간이군!

▲나이스 샷!

▲코드를 찍고 가야해요!

▲다음 타자는 온가족이!

▲마지막 미션 장소인 중앙 경찰서. 왠지 들어가기 무서워요.

▲역사체험관이라며! 역사체험관이라며!


▲어서와, 철창은 처음이지?

▲오는 길에 괜히 눈이 가던 형벌 도구 체험.



17:00 - 다시 서울로!

모든 취재 일정이 끝나고 서울로 돌아갈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중간에 치킨...은 아니지만 찜닭도 잊지 않았지요.

게임을 통해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경험을 하다

개인적으로 사실 도심 RPG를 처음 접했을 때는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라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돌아다니면서 미션을 수행한다고? 재미있어 보이기는 한데, 에이.

사실 어릴 적에 생각해보면 모든 행동이 게임이었습니다. 여행 가는 것도 여러 가지 퀘스트를 진행해야 하고 즐거운 보상이 있었죠. 숙제도 해낼 때마다 스티커가 쌓였고요. 그런데도 왜 언젠가부터 게임은 기기로 하는 것만이라고 생각하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게임의 폭은 훨씬 넓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고, 게임을 통해 새로운 장소를 발견하고,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우면서 신입 기자의 첫 출장기를 마칩니다.

▲수고했닭! 오늘 저녁은 찜닭이닭!

▲다시 택시타고 이동!

▲괜히 아쉽네요. 제가 연탄불고기를 못 먹어서 그런건 아니고요.

▲그렇게 대구 e-Fun 2017 취재는 마무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