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취재가 처음인 제게 해외 취재에 도가 튼 동료 기자들은 도쿄게임쇼 규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게임스컴이나 차이나조이에 비하면 작은 편이지만, 그래도 지스타보다 4배 정도 이상의 규모라며 전체를 둘러보려면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요. 행사장도 꽤 큰 편이라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때 문득 '부스가 많으면 그만큼 부스걸도 많은가'라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지스타 4배 이상의 규모라면 부스걸도 4배 더 많은 것일까요. 굵직한 대형 게임사의 부스 규모도 매우 크다고 하니, 실제로는 더 많은 부스걸이 행사장을 밝게 비추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마침, 비지니스 데이 첫날 풍경기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현장 풍경을 생생하게 전달하려면 최대한 많은 부스를 찾아다녀야 하는데요. 그래서 모든 부스를 돌아다녀 보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스걸을 1명씩 모두 세어볼 심산으로요.

하지만 현장에 와보니 부스걸을 일일이 세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생각보다 부스가 너무 많았고, 소니나 캡콤처럼 규모가 큰 부스는 부스걸의 수가 10명 이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스걸을 더 편하게 세어보기 위해 사진으로 찍어두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사진으로 세어보면 되니까요.

이렇게 3일 동안 도쿄게임쇼 현장을 취재하면서 부스걸을 카메라에 담다 보니, 거의 모든 부스걸을 만나게 됐습니다. 자연스레 얼굴까지 외우게 됐어요. 3일째 되는 날에는 몇몇 부스걸이 먼저 인사를 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3일 동안 126명의 부스걸을 만났고, 지금 이렇게 '부스걸 특집' 기사를 쓰게 됐습니다.

3일 동안 도쿄게임쇼 2017 현장에서 만난 126명의 부스걸 중, 편집할 시간이 부족하여 손이 많이 가는 사진을 제외하니, 101명분의 사진이 나왔습니다. 네, 그래서 소개합니다. 도쿄게임쇼 2017 현장에서 직접 만난 101명의 부스걸, 지금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