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0일간의 로스트아크 2차 CBT의 여정도 오늘로 끝입니다.

돌이켜보면, 처음 캐릭터 생성을 했을 때부터 숨 가쁘게 다양한 콘텐츠들을 경험하며 레벨업과 파밍에 주로 시간을 투자하다 보니 하나를 붙잡고 깊게 즐길 수 없어서 아쉬운 마음이 크네요.

그래서 마지막 날은 "뭔가 의미 있게 보내자!"라는 마음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마침 채팅창에 올라오는 시스템 메시지가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녁 7시 20분에 한정적으로 오픈되는 '죽음의 협곡'에 대한 안내였죠.

죽음의 협곡은 특이하게 20분간만 입장이 가능하고, 그것도 정해진 인원이 다 차면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설명. 특히 PK와 레이드가 동시에 진행된다고 하니 피날레를 장식할만한 콘텐츠로 제격이었습니다.


▲ 2차 CBT 마지막 기회라니 가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난관이 있었으니 바로 해당 지역으로 가기 위해선 모래폭풍 3레벨 해역을 지나야 했습니다. 즉, 3레벨 모래폭풍 면역 선원이 필수인데 아르데타인 모험의서 40% 달성 시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는 사실!

약 7%의 달성률이 부족했기에 빠르게 채운 후 선원을 채용했고, 일찌감치 아르데타인 3시 방향에 있는 죽음의 협곡으로 향했습니다. 30분 전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기다리는 모험가들이 제법 있었고, 섬의 입구가 열리는 7시 20분에는 거의 20여 척 이상의 선박이 입구를 채우고 있었죠.

▲ 40% 달성 시 영입할 수 있는 선원

▲ 미리 도착해서 섬 상륙을 기다리는 모험가들


드디어 7시 20분. 섬의 입구가 영롱하게 빛이 납니다. 빠르게 G(입항)키를 눌러서 들어오는 데는 성공했는데, 이 섬 '죽음의 협곡'이라는 이름값 합니다. 입구부터 혼돈이었죠.

입장하자마자 파티원을 제외한 모든 모험가들이 적대 상태가 됩니다. 덕분에 어디선가 날아온 각종 광역 공격에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부활이나 물약 제한은 없었습니다.


▲ 입구부터 대형 참사가...

▲ 죽음의 협곡 내부 지도


절벽을 넘어 중앙 공터 쪽으로 이동하면 수신 아포라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마 이 협곡의 주인인듯한데 체력은 약 4억 2천만이며 즉사에 가까운 피해를 자랑하는 파도 공격을 시작으로 다양한 패턴을 자랑합니다.

특히 공격하다 보면 무적 상태가 되어 피해를 입지 않는데, 맵 중앙에 생성된 거대한 나무를 제거해야 다시 공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일정 주기별로 맵에 생성되는(생성 조건 불확실) 푸른색의 낙뢰석은 클릭 시 공략에 도움이 되는 버프를 받을 수 있어요.


▲ 꽝도 있지만, 유용한 버프를 얻을 수 있는 낙뢰석

▲ 죽음의 협곡의 보스 몬스터 수신 아포라스

▲ 아포라스가 무적 상태일때는 이 나무를 먼저 제거해야 공격이 가능하다


이런 특징을 가진 '죽음의 협곡'은 레이드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긴 하지만, 모두가 서로 공격이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몬스터 공략은 사실상 어려웠습니다. 특히 근접 직업군들은 수신 아포라스의 광역 공격과 모험가들의 원거리 공격이라는 이중고로 인해 접근이 어려웠죠.

그래서 원거리 딜러들은 대부분 몬스터를 공략하는 데 집중하고, 근거리 직업군들은 PVP에 집중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요. 워낙 많이 죽다 보니 수리가 필요한데 NPC가 없었고, 배틀/부활/회복 아이템이 부족해서 일부 모험가는 아쉬움을 가지고 전장을 이탈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즉사에 가까운 피해를 주는 파도 공격! 주의가 필요하다

▲ 장비 수리가 필요해 7시 방향에 모인 모험가들


종합적으로 2차 CBT에서 체험할 수 있는 마지막 죽음의 협곡은 정신없는 난전을 좋아하는 모험가들이라면 즐겨볼 만한 콘텐츠가 될 수 있겠지만, 앞에서 말한 기본 NPC 배치와 조금 더 명확한 목표가 정해질 필요는 있어 보이네요.

아래는 짧지만, 죽음의 협곡에서 플레이했던 초반부 영상을 찍어 봤으니 합류하지 못했던 모험가분들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죽음의 협곡 플레이 영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