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등 동아시아 3국은 문화적으로 닮은 부분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각국에서 제작된 드라마나 영화, 예능 등의 콘텐츠도 큰 무리 없이 다른 나라로 유통되기도 합니다. 이는 게임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한국에서 인기를 끈 게임이 중국이나 일본에 진출하거나, 반대로 중국이나 일본에서 흥행한 타이틀이 한국에서 서비스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에 진출한 사례로 '사이게임즈'를 들 수 있습니다. 한국 지사를 설립해 '섀도우버스'를 직접 서비스하기도 하지만, 자사에서 개발한 '신격의 바하무트',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시리즈' 등을 통해 한국 유저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Z.O.E 시리즈의 신작 ’ANUBIS ZONE OF THE ENDERS : M∀RS’의 공동 개발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열린 도쿄게임쇼 2017을 맞아 일본 시부야의 사이게임즈 본사를 찾았는데요, 한국에는 섀도우버스의 총괄 PD로 익숙한 '기무라 유이토' 상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국 유저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기무라 PD와 함게 지금까지 한국 시장에서 거둔 성과, 그리고 앞으로 사이게임즈가 나아갈 행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 사이게임즈 기무라 유이토 상무


= 사이게임즈는 어떤 회사인지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사이게임즈는 2011년 5월에 설립된 회사입니다. 첫 작품인 ‘신격의 바하무트’를 시작으로 지난 6년간 ’그랑블루 판타지’, ‘섀도우버스’ 등 여러 타이틀을 성공시키며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최근에는 소셜 게임 이외에도 콘솔 게임도 제작 중이며, 게임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소설 등도 출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 지사도 설립해 섀도우버스를 직접 서비스하는 등 한국에서의 사업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 섀도우버스의 한국 서비스가 시작된 지 벌써 1년 가까이 흘렀네요.

서비스 초기에는 한국에서 좋은 스타트 대시를 끊었다고 생각합니다. 출시로부터 시간이 지난 지금은 진정세에 들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SPOTV나 OGN에서 방송 중인 대회를 통해 섀도우버스를 시작한 유저도 늘었습니다.

특히 한국 유저들은 캐치 업이 빠르고, 밸런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편입니다. 유저들의 의견에 대해서 충실히 피드백함은 물론, 이벤트나 게임 외적인 면에서도 한국 유저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한국 지사인 사이게임즈 코리아를 설립한 이후로는 전보다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늘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발표한 페이트 콜라보레이션에 대해서도 기대하는 한국 유저들이 많은데요, 이런 콜라보 이벤트를 비롯해 보물 상자를 얻는 등 새로운 이벤트를 계속 진행해 유저 여러분에게 즐거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 지금도 한국에서는 섀도우버스의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e스포츠의 측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저는 이런 도전을 시도하기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유저 여러분들도 즐기고 있다고 보고 있고요. 한국에서는 한국 유저들의 경향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가령 작은 대회에서는 '밴 룰'을 도입한다던가, 큰 규모의 팀 대회도 개최하기도 합니다.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수의 대회를 개최하면서, e스포츠에 걸맞은 사업 전개에 힘을 실을 계획입니다. 내년의 예정에 대해서는 조만간 여러분께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한국 이외의 국가에서는 어떤 식으로 접근하나요?

북미나 유럽에서는 유저들이 한 곳에 모이기 힘들기 때문에 온라인 대회 위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규모 대회를 시즌별로 개최해 각 시즌의 우승자들을 모아 파이널 매치를 열기도 합니다. 이렇게 뽑힌 우승자는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에 초청되기도 합니다.

대만에서는 세 개의 대도시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대회, 그리고 온라인 대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상금제 대회인 ‘RAGE’와 공인 대회인 ‘JCG’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 나라의 환경에 따라 비중은 다르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여러 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 최근 섀도우버스의 확장팩에서 특별한 효과를 가진 카드가 보이지 않아 아쉬워하는 유저들도 보였습니다.

확장팩을 낼 때마다 새로운 효과를 선보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신규 효과를 추가할 경우, 흐름의 변화를 따라오지 못하고 뒤처지는 유저들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매번 신규 효과를 보여드리지 못하고 있으며, 대략 두 번 중 한 번꼴로 효과를 추가하는 편입니다.

▲ 지난 18일에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RAGE GRAND FINALS (출처 : rage-esprots.jp)

▲ 메인 스테이지와 별도로 3인 팀전과 토너먼트도 진행되었다 (출처 : rage-esprots.jp)


= 회사 곳곳에서 그랑블루 판타지의 서적이나 CD 등이 눈에 띄었는데요, 미디어 믹스 현황이 궁금합니다.

우선 일본에서는 게임 ’그랑블루 판타지’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나 소설, 만화, 음반 등을 발매하고 있으며,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신격의 바하무트도 스핀오프 작품인 'VIRGIN SOUL'이란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바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2015년에 애니메이션 사업부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만화에서도 ‘사이코미(Cycomics)’라는 웹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웹툰이 대중적인 만큼, 사이코미의 콘텐츠를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 중입니다.

처음에는 그랑블루 판타지를 원작으로 한 미디어 믹스가 쉽다는 점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스토리나 캐릭터, 음악 등이 충실히 만들어져있기 때문이지요. 저희는 기본적으로 모든 면에 있어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게 만들게 된 게임은 물론 애니메이션이나 소설, 만화 등을 유저 여러분이 받아들여 주신 것 같습니다.


= 그랑블루 판타지의 소설은 한국에서도 발매되었는데요, 정작 원작인 게임은 한국어로 서비스하지 않고 있습니다.

소설을 각국에 번역해 판매하는 것은 게임을 다른 언어로도 서비스하는 것과는 다른 선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소설을 번역해 각국에 출간하는 건 쉽게 추진되는 편이죠. 그래서 게임보다 먼저 소설이 한국에 먼저 선보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도 번역을 거쳐 여러 나라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작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라도, 애니메이션이나 소설만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이 출시되지 않은 국가라도 해당 분야에서 해외 진출이 진행됩니다. 그랑블루 판타지는 일본어와 영어로만 서비스 중이고, 한국어 서비스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한국의 유저분들과도 닿을 수 있다면 좋겠네요.


= 앞으로는 어떤 분야로의 진출 생각 중인가요?

지금은 VR과 컨슈머 게임을 준비 중입니다. 그랑블루 판타지도 컨슈머 게임으로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새로운 분야의 진출에 대해서는 여러 방향으로 생각 중입니다.

▲ 게임을 원작으로 소설, 만화, 애니메이션 등 미디어믹스를 전개하고 있다

▲ 오리콘 차트 Top 10에도 진입한 캐릭터 송 싱글 앨범


= 사이게임즈가 제작한 게임 간의 콜라보 이벤트가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요, 향후 이런 이벤트를 만나볼 수 있을까요?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는 열고 싶다고 마음만 먹으면 그 이후에는 빠르게 준비할 수 있는 편입니다. 지금 준비 중인 콜라보 이벤트는 없지만, 앞으로 다시 콜라보 이벤트를 만나보실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섀도우버스 외에도 사이게임즈의 다른 게임이 많은데, 앞으로 한국에서 즐길 수 있나요?

현재는 섀도우버스만 한국에 서비스하고 있는데요, 한국 유저 여러분이 좋아해 주실만 한 게임은 한국에서도 서비스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한국 지사도 설립한 만큼, 새로운 타이틀은 일본과 거의 같은 시기에 한국에도 서비스하고 싶습니다.


= 준비 중인 신작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한국 출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라는 타이틀이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코나미와 함께 ’ANUBIS ZONE OF THE ENDERS : M∀RS’의 공동 개발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아직 말씀드릴 순 없지만, 다른 타이틀도 있으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 끝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먼저 섀도우버스를 플레이해주시는 한국 유저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사이게임즈의 여러 타이틀을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기대하며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는 또 가고 싶은데요, 그때도 한국 유저 여러분을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