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4일 개막전으로 시작으로 한 달간 달려온 마스터즈 오브 섀도우버스 코리아(이하 마섀코)의 여정이 마무리되었다. 한 달간의 여정 동안 많은 명승부를 낳으며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미 이름을 널리 알린 선수가 탈락하는 이변과 예상 밖의 강자가 등장하는 등 여러모로 많은 화제를 낳은 이번 마섀코에서 최후의 결승에 오른 두 선수는 바로 'SilentSlayer' 오병민과 'chopin' 김동환 이었다.

이미 두 선수 모두 'RAGE Shadowverse World Grand Prix' 본선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로, 우승상금 2500만원과 우승자라는 명예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두 선수 모두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지만 최후의 승자를 차지한 것은 'SilentSlayer' 오병민이었다. 대회가 끝난 현장, 우승자 오병민 선수를 만나 소감을 들어볼 수 있었다.


Q. 우승 축하한다. 우승 소감 한 마디 부탁한다.

우승을 위해 정말 많이 준비했는데 준비한만큼 성과가 나와서 매우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앞으로 열릴 이벤트나 대회에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행복하다.

Q. 이미 타 카드 게임에서도 유명한데 섀도우버스를 플레이하게 된 계기가 있나?

작년에 일본에 놀러갈 기회가 있었는데 기존에 다른 카드 게임을 하던 분들이 섀도우버스를 하고 있었다. 처음 보는 게임이라 무슨 게임인가 물어봤는데 재미있고 해볼만하다고 추천을 받아서 처음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재미삼아 가볍게 즐겼는데 당시 플레이하던 게임이 한동안 대회 소식이 없이 잠잠해져서 섀도우버스를 진지하게 준비하기 시작했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는데 한국에 섀도우버스가 들어오면서 개발사 사이게임즈 측에서 이스포츠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보여줘서 믿음이 갔던 부분도 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대회와 이벤트를 참가하면서 연습해왔는데 드디어 만족할만한 성과를 낸 것 같다.

Q. 당연한 얘기겠지만 대회 준비를 하며 연습을 많이 했을텐데, 연습을 도와준 사람이 있나?

많은 분들이 도와줬는데, 특히 파이리다현 선수와 기명띠 선수가 정말 많이 도와줬다. 두 선수한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외에도 소속된 팀 컨쿼러 선수들과 다른 선수들이 연습을 많이 도와줘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Q. 중립 비숍이 핫한 덱임에도 의외로 고전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중립 비숍은 사실 자신의 의지보다는 핸드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한 덱이다. 운에 많이 좌우되는 덱이다보니 결승을 준비하면서도 끝까지 들고갈까 많이 고민했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하긴 했지만 사실 조금 후회도 했다.

황금 신전의 사자가 이번에 너프가 예정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중립 로얄에 비해서 중립 사자 비숍이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중립 비숍 덱 자체에 대해서 조금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Q. 본선 내내 계속 네크로맨서를 사용해왔음에도 결승전에 쓰지 않았는데, 이유가 있나?

16강부터 4강까지 모두 미드 네크로맨서를 사용했는데 결승전에서는 상대 김동환 선수가 이를 저격하는 덱을 준비해왔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저격이 쉽지 않도록 일부러 중립 덱 중심으로 모든 라인업을 구성해왔다. 상대가 중립 덱을 들고 와도 중립덱으로 상대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Q. 이제 신규 확장팩 '별들의 신화'가 눈앞이다. 혹시 주목하고 있는 덱이 있나?

로얄과 엘프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선 로얄의 경우 로미오와 줄리엣, 마르스, 원탁회의 등 3코스트 추종자들 간의 연계가 굉장히 좋아보인다. 특히 이번 업데이트로 중립 덱이 너프되면서 3코스트 지휘관 추종자를 중심으로 한 미드 로얄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프의 경우 대공사격이라는 탁월한 주문이 등장하면서 다시 한 번 리노 엘프 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예상이 맞다면 ROB 시절 강세를 보였던 전통의 강호인 로얄과 엘프가 다시 예전의 명성을 찾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

Q. 밸런스 패치가 진행되지만, 그래도 여전히 강력한 카드가 있다면?

카드 자체를 놓고 보면 수룡신의 무녀가 강력하지만 지금 드래곤이 약세다보니 수룡신의 무녀까지 건드렸다간 리더간 밸런스가 무너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수룡신의 무녀는 별다른 조정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수룡신의 무녀 정도를 제외하면 카드 밸런스가 굉장히 적절해서 현재 만족 중이다.

굳이 꼽자면 다음 확장팩 적용 이후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차원 초월도 신경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승률 자체는 무난하지만 워낙 초월 위치가 벽덱이다보니 다음 확장팩 카드와 연계되어 OP로 떠오를 가능성은 존재한다. 만약 로얄이나 엘프를 누를 정도로 초월이 다음 확장팩에서 강세를 보인다면 조정될 여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RAGE Shadowverse World Grand Prix에 한국 대표로 나가게 될텐데 자신있는가?

일본 선수들의 플레이를 쭉 지켜봤는데 확실히 플레이가 굉장히 정교하다. 그러나 나 스스로도 그 정도 플레이는 충분히 할 수 있고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있고, 우승해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