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기다린 RNG의 리벤지 매치, 올해는 삼성 갤럭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7일 중국 우한 스포츠 센터에서 2017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3일 차 일정이 이어진다. 4경기에서는 삼성 갤럭시와 RNG가 격돌한다. 각 1승을 기록 중인 양 팀이기에 그룹 스테이지 1위를 향한 혈전이 예상된다.

두 팀은 2016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에서 같은 조에 속해 경기를 치렀다. 첫 번째 경기는 올해와 같은 그룹 스테이지 3일 차였고, 두 번째 경기는 7일 차에 펼쳐졌다. 결과는 RNG의 2패. 첫 경기는 한동안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지만 23분경 벌어진 한타에서 대패하며 패배했고, 다음 경기에서는 전 라인이 일방적으로 밀리며 패배했다.

과연 올해는 RNG가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을까. 이 경기의 첫 번째 변수는 RNG의 멤버 교체이다. 작년과 달리 RNG는 탑솔러 '루퍼' 장형석과 서포터 '마타' 조세형를 각각 '렛미'와 '밍'으로 교체했다. 한국인 용병을 포기하고 모든 멤버를 중국인 멤버로 구성함으로써 경기 내 커뮤니케이션에서 강점을 가져왔다. 그 효과였을까, 지난 1907 페네르바체와의 경기에서 발 빠른 합류와 깔끔한 한타 포커싱을 선보이며 승리를 가져왔다.

그에 맞서는 삼성 갤럭시는 모든 멤버가 동일하다. 작년 롤드컵 준우승 이후 LCK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으며, 롤드컵 한국대표 최종 선발전에서도 아프리카 프릭스와 KT 롤스터를 꺾으며 당당하게 롤드컵 무대에 입성했다. 지난 1일차에 있었던 G2와의 경기에서는 경기 초반 다수의 킬을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단단한 운영을 통해 게임 내내 글로벌 골드를 앞서가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하나가 된 RNG의 호흡이 작년보다 더욱 견고해진 삼성 갤럭시를 뚫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다른 변수는 작년과 바뀐 메타이다. 먼저 탑 라인 챔피언으로 럼블, 케넨, 제이스 등 강력한 딜러들이 기용됐던 작년 롤드컵과 달리 올해는 초가스, 마오카이, 쉔 등 탱커 챔피언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에 '큐베' 이성진이 작년 RNG와의 경기에서 케넨과 에코로 보여줬던 한타 화력은 올해 롤드컵에서는 보기 어려울 것이다. 탑 챔피언의 강력한 화력 지원보다 안정적인 라인전과 탱킹, 원딜 세이브가 중요해진 올해 메타에서 양 팀 탑솔러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룰러' 박재혁과 '우지'의 맞대결 또한 중요하다. '불타는 향로'를 등에 업은 원거리 딜러의 후반 파괴력은 경기를 180도로 뒤집을 수 있는 포텐셜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두 선수의 대결 또한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지난 경기에서는 양 팀의 원거리 딜러가 존재감 있는 모습을 보이진 못했지만, 만약 이번 대결이 장기전으로 흘러갈 경우 두 선수의 역량이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RNG가 승리를 위해 넘어야 할 마지막 산은 '앰비션' 강찬용이다. 작년 두 팀의 경기에서 강찬용이 종횡무진 활약한 반면에 RNG의 정글러 'Mlxg'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에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심지어 'Mlxg'는 지난 1907 페네르바체와의 경기에서 '크래쉬' 이동우를 상대로 초반 2킬을 내주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후 날카로운 갱킹을 성공시키며 팀의 승리를 견인하긴 했지만, 경기 초반에 보여준 불안정한 모습을 지울 수 없었다. 'Mlxg'가 강찬용의 노련한 플레이를 상대해내는 것이 RNG의 숙제가 될 것이다.


2017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3일 차 일정

1경기 TSM vs WE
2경기 플래쉬 울브즈 vs 미스핏츠
3경기 G2 vs 1907 페네르바체
4경기 삼성 갤럭시 vs RNG
5경기 SKT T1 vs ahq
6경기 Cloud9 vs ED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