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가 통합체육회서 '제명'됐다는 소문에 대해 입을 열었다.

11일 오전,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가 통합체육회 회원 자격을 박탈당했다는 내용이 기사화됐다. e스포츠의 스포츠화를 위해 노력했던 KeSPA가 통합체육회로부터 '제명'됐고, 다시 회원으로 들어가기 불가능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체육회는 지난해 3월 생활체육과 엘리트스포츠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가맹경기단체 등급분류 기준 강화'에 따라 기존 회원 단체에 대한 재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KeSPA는 '준가맹'과 '인정단체' 자격을 박탈 당해 제명됐으며, '유보 단체'로 지정되어 1년 동안 자격 조정의 시간을 받았다.

이에 대한 KeSPA의 입장은 알려진 내용과 몇 가지 차이를 보였다. 일단, KeSPA는 '인정단체'에서 '유보 단체'가 된 것과 유예 기간이 끝나 자격을 잃은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해당 기사에 언급된 것처럼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되면서 기준 자체가 크게 강화됐다며, "유보 단체로 지정된 1년 동안 전국에 지회를 6개 이상, 지회 안에는 지부를 소유해야 하는 등 조건 자체가 매우 까다로워졌다"고 설명했다.

KeSPA는 '2015년 당시 결과물만 생각하고 시·도체육회에 지회를 가입시키지 않았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당시에는 관련 조건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 역시 할 수 없었다는 것. 이러한 요건은 최근 통합체육회가 출범하면서 새롭게 생겨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해당 이슈는 KeSPA만 겪은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2016년 지정된 24개 유보 단체 24개 중 22개가 자격을 해지당했다며, "KeSPA 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 스포츠 종목 단체가 높아진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이슈는 이미 1년 전에 결정되어 대한체육회로부터 공식적인 발표까지 있었던 일이라고 설명하기도.

현재 KeSPA에 적용됐던 유예 기간이 끝나 회원 자격을 잃은 건 사실이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KeSPA는 올림픽 종목 혹은 아시안 게임 종목화를 언급했다. "올림픽 종목이나 아시안 게임 종목으로 선정되면 위에서 언급했던 조건이 많이 완화된다"며, 그 부분에 대한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년부터 시행된 e스포츠 PC 클럽 중 우수한 곳을 '지부화'하는 과정 또한 밟아가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KeSPA는 "이미 1년 전부터 이슈가 발생했던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곧 이와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의 자리를 마련코자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