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쉽에서 항공모함은 가장 이질적인 전투 방식을 지닌 함종이다. 현재 미국과 일본에만 테크트리가 존재하며, 국가에 따라 차별화된 특징을 지닌다. 이를테면 미국 편대 내 함재기 수가 많고 최대 운용 편대가 적은 반면, 일본은 편대 내 함재기 수가 적지만 다수의 편대를 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정식 테크트리가 아닌 프리미엄 항공모함들은 국가별 특징을 무시할 정도로 강한 색채들을 띠고 있다. 이를테면 폭격기가 고폭탄 대신 철갑탄을 사용하기도 하며 뇌격 방식이 변경되기도 한다. 때문에 운용하는 입장이나 상대하는 입장 모두 개별적인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현재까지 구현된 프리미엄 항공모함은 미국의 Saipan(이하 사이판)과 Enterprise(이하 엔터프라이즈), 일본의 Kaga(이하 카가), 독일의 Graf Zeppelin(이하 그라프 체펠린)까지 총 4종류다. 이중 사이판을 제외한 나머지 3종은 구매할 수 없는 상태다.

▲ 7티어에 9티어 함재기를 사용하는 등 프리미엄 항공모함은 각양각색의 특징을 지닌다


◆ 최고 수준의 제공권! 미국 7티어 사이판

▣ 미국 7티어 사이판의 특징

'3/0/1' 혹은 '2/2/0'으로 구성된 항공 편제
고성능의 9티어 함재기 탑재
전투 도중 기총소사 사용 시 전투기를 잃지 않음
전투기와 뇌격기는 3기, 폭격기는 8기로 구성된 편대당 함재기 수
자동 폭격과 수동 폭격의 탄착 범위가 같음
부포의 부재

사이판의 가장 큰 특징은 7티어 항공모함임에도 불구하고 9티어 함재기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는 전투기는 물론 뇌격기와 폭격기까지 모두 해당된다. 내구도가 높아 쉽사리 격추되지 않으며, 항속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전략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

또한 편대당 함재기 수가 전투기와 뇌격기의 경우 3기, 폭격기는 8기라는 특이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제공 장악 기술의 효율이 상당히 높은데, '3/0/1'편제가 아닌 '2/2/0' 편제를 사용한다면 폭격기 +1 효과를 받지 못하는 것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제공권은 최고 수준이다. 편대 내 함재기 수가 3기라는 한계가 있지만, 자체 전투력이 높고 항속이 매우 빠르므로 원하는 상황에서만 전투를 벌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항공모함 중 유일하게 전투 도중 기총소사를 사용할 때 전투기를 잃지 않는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

뇌격기를 사용할 경우 정규트리와 달리 한 번에 두 편대를 운용할 수 있다. 다만 분산도가 높고 뇌격 수가 적기 때문에 뇌격기 한 편대만으로는 유효한 타격을 주기 어렵다. 교차뇌격 등 편대의 이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티어가 높기 때문에 웬만한 대공망은 어렵지 않게 돌파 가능하고 항속이 빨라 뇌격 후 전투기를 상대로도 도주가 용이한 것도 큰 장점이다.

뇌격기 대신 폭격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폭격기의 경우 1편대밖에 사용할 수 없지만 편대 내 함재기 수가 8기나 된다. 또한 수동 폭격과 자동 폭격의 탄착 범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자동 폭격만을 이용해도 충분한 활약을 펼칠 수 있다.

모함도 상당히 특이한데, 부포가 전혀 없기 때문에 근접해오는 적에게 대응 사격을 진행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동성은 상당히 우수하기 때문에 생존성은 나쁘지 않다.

▲ 9티어 함재기를 사용할 수 있는 사이판


◆ 대 전함에 특화된 철갑 폭격! 미국 8티어 엔터프라이즈

▣ 미국 8티어 엔터프라이즈의 특징

'2/2/2'로 구성된 항공 편제
저성능의 7티어 함재기 탑재
전투기는 4기, 뇌격기와 폭격기는 6기로 구성된 편대당 함재기 수
5기로 구성된 편대당 함재기 수
'W'자의 뇌격 형태
폭격기가 철갑탄과 고폭탄 선택 가능
가늘고 긴 형태의 철갑탄 탄착 범위

엔터프라이즈는 항공 편제가 '2/2/2'로 상당히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함재기의 성능은 7티어로 낮으며, 편대당 함재기 수도 5기로 정규트리에 비해 한 기 부족하다. 때문에 제공권을 확보하기는 상당히 어려우며, 다소 높은 격납고 수용량을 통해 극복해야만 한다.

2편대의 뇌격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실제로 활약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뇌격 형태가 'W'자로 상당히 특이한 형태를 띠기 때문인데, 상대하는 입장에서 회피 기동이 쉬운 편이므로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부각된다. 또한 함재기 내구도가 낮아 5기가 모두 뇌격을 구사하는 것을 보기 어렵다.

폭격기는 두 종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하나는 일반적인 고폭탄을 탑재한 폭격기이며, 다른 하나는 철갑탄을 탑재한 폭격기다. 철갑탄을 사용할 경우 길쭉하고 가는 탄착 범위와 철갑탄의 높은 대미지로 인해 전함을 상대로 우수한 활약이 가능하다. 다만 전함 외의 함종을 상대할 때는 일반적이지 않은 탄착 범위와 과한 관통력으로 과관통이 자주 발생하여 역효과가 나게 된다.

▲ 엔터프라이즈는 W자 형태의 뇌격을 사용한다


◆ 제공 능력과 맞바꾼 높은 대함 화력! 일본 7티어 카가

▣ 일본 7티어 카가의 특징

'1/1/3' 혹은 '2/2/1'로 구성된 항공 편제
저성능의 6티어 함재기 탑재
전투기는 4기, 뇌격기와 폭격기는 6기로 구성된 편대당 함재기 수
넓은 선행과 좁은 후행로 이루어지는 뇌격 형태
빠른 어뢰 속도와 짧은 사거리
폭격기의 좁은 탄착 범위

카가는 '1/1/3' 혹은 '2/2/1' 중 하나의 항공 편제를 사용할 수 있다. 전투기의 경우 편대당 함재기 수가 4기로 일본 정규트리와 동일하지만, 뇌격기와 폭격기의 편대당 함재기 수는 6기로 더 많다.

뇌격 형태는 먼저 전열 3기가 넓게 뇌격을 퍼트린 후, 후열 3기가 좁은 범위에 뇌격을 집중하는 방식이다. 높은 대미지를 주기 위해서는 후열의 어뢰가 중요한데, 적의 대공망에 의해 뇌격기가 격추될 시 후열에 위치한 뇌격기부터 격추되기 때문에 뇌격기를 잘 보호해야 한다.

또 다른 특징으로 48노트에 달하는 빠른 어뢰 속도를 들 수 있다. 이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장점이지만, 안전거리도 그만큼 길기 때문에 평소보다 먼 거리에서 어뢰를 투하해야 한다. 이외에도 사거리가 3km로 상당히 짧은 편이라 유의해야 한다.

폭격기의 경우 6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좁은 탄착 범위를 보인다. 때문에 적의 이동 경로를 잘 예측할 수 있다면 구축함에게도 높은 대미지를 줄 수 있다.

이처럼 대함능력은 매우 우수하지만, 사용하는 함재기가 6티어이기 때문에 제공권은 포기해야 한다. 항속도 느려 적의 전투기로부터 함재기를 생존시키기도 쉽지 않은 편이다. 또한 대공능력이 좋은 군함은 공격을 포기하는 것이 좋을 정도다.

▲ 카가는 함재기 능력치가 낮지만 대함 능력은 매우 높다


◆ 3일 만에 판매가 중지된 비운의 군함, 독일 8티어 그라프 체펠린

그라프 체펠린은 2017년 8월에 판매된 독일의 항공모함이다. 일본과 미국 외의 국가에서 등장한 최초의 항공모함이지만, 판매 직후 너무 저열한 성능으로 인해 판매가 중지된 비운의 군함이기도 하다. 현재 그라프 체펠린은 다양한 테스트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해당 군함의 특징을 콕 집어서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보여주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상당히 특이한 뇌격, 폭격 방식을 보여준다.

뇌격 수행 시 한 편대에 5기의 뇌격기로 이루어지며, 뇌격 모양은 십자 형태를 띤다. 또한 동시에 뇌격기 3편대를 운용할 수 있으며, 자동 뇌격과 수동 뇌격의 범위가 같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어뢰 간격이 다소 넓은 편이기 때문에 선행되는 어뢰는 안전거리 문제로 불발되는 경우가 잦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문제로 그라프 체펠린이 사용하는 어뢰는 '심해 어뢰'로, 구축함과 일부 순양함을 타격할 수 없다.

폭격기의 경우 고폭탄과 철갑탄 버전이 존재한다. 철갑탄의 경우 강력한 대미지를 자랑하지만, 폭격까지의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기 때문에 사용이 어려운 편이다. 고폭탄의 경우 타격지점이 원형이기 때문에 화력을 집중하기 좋다.

▲ 십자 뇌격과 딜레이가 긴 철갑 폭격을 사용하는 그라프 체펠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