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2017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의 마지막 일정인 A조 경기가 진행된다. 롤드컵 4회 우승,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막강 우승 후보 SKT T1은 지난 1주 차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증명했다.

지금까지 펼쳐진 세 경기에서 보여준 SKT T1의 색깔은 뚜렷했다. '불타는 향로' 메타에 순응하면서도 위기가 닥치면 선수 개개인의 플레이 메이킹 능력으로 이를 극복하며 기분 좋은 3연승을 쌓았다.

SKT T1이 보여준 조합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면, '후니' 허승훈과 '피넛' 한왕호는 한타에 특화된 탱커류 챔피언을 선택하고, '울프' 이재완은 향로 서폿을 가져왔다. '뱅' 배준식은 트위치나 코그모 같은 하드 캐리형 원딜 챔피언을 택해 조합의 중심이 됐다. 더불어 '페이커' 이상혁은 늘 그렇듯 카시오페아, 오리아나, 피즈 등 다양한 챔피언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조합부터 단단하게 밀어붙인 SKT T1은 경기 내적으로도 이름값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첫 경기인 C9전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이 상대의 집중 공세를 적절히 받아치며 '역시'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했고, EDG와의 대결에선 '울프' 이재완의 완벽한 이니시에이팅에 이은 환상 호흡으로 1만 골드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마지막 ahq전은 불리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운영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승리를 거뒀다.

이렇듯 SKT T1은 지난 1주 차에서 유리함을 승리로 연결 짓는 단단함과 불리함을 극복하는 슈퍼 플레이 능력을 고루 갖췄다는 것을 제대로 증명했다. 이대로의 흐름만 유지한다면 조 1위 수성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승 진출도 충분히 생각해볼 만 하다.

다만, 아찔했던 EDG전에서 보여준 초반 상체 라인의 불안함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요소다. 아무리 향로 중심의 메타라 하더라도, 그리고 SKT T1의 봇 듀오가 이 메타에서 아주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더라도, 초반 단계부터 크게 무너진다면 복구하기까지 너무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게임의 승패를 상대의 실수나 우리의 슈퍼 플레이에 기댈 수는 없지 않은가.

SKT T1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팀으로 점쳐지고 있는 롱주 게이밍은 지난 12일 기분 좋은 6전 전승으로 B조 1위 8강 진출을 확정했다. SKT T1 역시 전승이라는 달콤한 기록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믿고 보는 SKT T1의 그룹 스테이지 2주 차 경기를 기대해본다.


■2017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8일 차 일정

1경기 ahq e-Sports Club vs SKT T1(오후 1시)
2경기 EDward Gaming vs Cloud9
3경기 ahq e-Sports Club vs EDward Gaming
4경기 Cloud9 vs SKT T1
5경기 Cloud9 vs ahq e-Sports Club
6경기 SKT T1 vs EDward Ga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