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 에픽게임즈 ⊙장르 : 빌딩 액션 TPS
⊙플랫폼 : PC, PS4, XBOX ONE ⊙발매일 : 2017년 7월 25일


2017년 9월 26일,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에 새롭게 추가된 배틑로얄 모드가 출시 2주 만에 1,000만 이용자를 달성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10월 11일에는 무려 52만 명이 넘는 최고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현재 스팀 플랫폼 최고 동접자 3위인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와도 견줄 만한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료 얼리액세스로 서비스되고 있는 본편과 달리, '전면 무료'를 앞세워 추가된 포트나이트의 배틀로얄 모드는 현재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틀로얄' 방식의 PVP 콘텐츠입니다.

100명의 플레이어가 참여해 최후의 1인이 남게 될 때까지 싸우는 룰에는 변함이 없지만, 에픽게임즈는 여기에 '포트나이트'가 가지고 있는 건설 시스템을 녹여냈습니다. 때문에 맵 상에 존재하는 오브젝트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 자원을 모아 새로운 엄폐물을 직접 건설하는 것도 가능한 특징을 가지고 있죠.

이러한 특징 때문에, 포트나이트의 배틀로얄 모드는 기존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과는 살짝 다른 형태의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는 합니다. 건물이 모두 파괴될 수 있어 캠핑을 하는 것도 쉽지 않고, 카툰렌더링 그래픽 때문에 어디에 숨어도 잘 보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무엇보다, 비교적 작은 맵에서 전투가 이뤄져 한판 한판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도 들 수 있습니다.

과연,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모드'는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길래 단기간에 유저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요? 최근 최고 동접자 200만 명을 넘어선 올해 가장 핫한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비교해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존 '포트나이트'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무료로 즐길 수 있어요. 캐릭터별 특징, 스킬도 존재하지 않아요.

▲ 시작 화면에서 '배틀로얄'을 골라 플레이 가능, 물론 무료!

'배틀로얄' 모드는 유료 얼리액세스로 서비스되는 본편과 달리 게임을 다운받으면 무료로 플레이할 수가 있습니다. '포트나이트'를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에픽게임즈 계정과 함께 에픽게임즈 런처가 필요하죠.

게임을 다운 받아 실행하면, 첫 화면에서 본편과 배틀로얄 모드 중 원하는 모드를 선택해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배틀로얄 모드를 실행하면 바로 로비로 이동하게 되며, 이곳에서 매치 방식에 따라 동료를 모아 스쿼드 또는 듀오로 진행하거나, 혼자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 외에도, 배틀로얄 모드는 기존 PVE모드와 비교해 몇가지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캐릭터의 직업별 특징과 고유 스킬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또, 자신의 캐릭터를 고를 수 없이 매 판마다 랜덤하게 캐릭터의 모습이 바뀝니다. 공평한 배틀로얄 모드를 위해서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요소의 부재는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 배틀로얄 모드 로비의 모습, 캐릭터의 모습은 랜덤하게 생성된다

사양의 경우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모드는 기존 게임과 동일하게 NVIDIA GTX660, Radeon HD 7870 VRAM 2GB 이상의 그래픽 카드와 8GB의 RAM, i5 2.8Ghz 이상의 CPU 환경을 권장 사양으로 두고 있습니다. 거기에 최적화도 상당히 잘 이뤄 기본적인 사양만 갖춰진다면 별다른 설정 없이 60fps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다만, '배틀로얄 모드'의 경우 최대 100인의 플레이어가 함께 전투를 벌이는 형태인 만큼 네트워크 환경 또한 PC 사양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중요한데, 아직까지 '포트나이트'가 아시아 서버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게임은 북미와 유럽, 오세아니아 서버만 지원하고 있는데, 인터넷 회선에 따라 플레이가 원활한 서버가 달라 체크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 리더보드 등의 기능은 추후 업데이트 예정


먼저, 맵은 어떤 편인가요?
비교적 작은 맵, 지명 표시도 많지 않아요. 레드존도 없어요

▲ 하나의 섬으로 이뤄진 맵, 작아 보이지만 뛰어다니기엔 넓은 편

우선 배틀로얄 모드의 주무대가 되는 맵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하나의 섬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열기구에 매달린 '배틀 버스'를 이용해 맵으로 진입하게 되는데, 그 규모 그렇게 크지 않음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죠. TAB키를 눌러 지도를 확인해 봐도 맵 상에 지명이 표시되는 구역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 밖에 지역에는 수풀이나 바위 등 건설 자재를 획득할 수 있는 오브젝트나 버려진 가옥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따로 수영을 통해 건너야 하는 지역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배틀로얄 모드에는 수영 동작이 따로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물 지형은 중앙부 상단에 위치한 호수와 맵을 세로로 가로지르는 얕은 개천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개천은 쉽게 건너는 것이 가능하지만, 호수에서는 이동속도가 상당히 저하되는 편입니다. 따라서 전기 장벽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면 물 지형은 피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 원하는 곳에 착지하도록 조작이 용이한 '글라이더'

'배틀 버스'에서 내린 뒤 플레이어는 맵을 향해 낙하를 하게 되는데, 이때 낙하산 대신 '글라이더'를 이용하게 됩니다. 배틀그라운드의 낙하산과 달리 글라이더는 좀 더 조작의 범위가 넓고, 필요하다면 접었다가 제한 없이 다시 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 낙하하는 것이 수월한 편입니다.

지도 상에 지명이 표시된 지역 말고는 맵의 대부분이 탁 트인 개활지와 언덕, 그리고 수풀과 바위 등 오브젝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맵상 존재하는 대부분의 오브젝트를 이용해 건설 자재를 조달하고, 이를 이용해 엄폐물을 제작할 수는 있지만, 빠르게 무기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개활지 대신 건물이 모여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죠. 물론, 간혹 쓰러져가는 건물이나 초소, 트럭 등을 발견해 아이템을 파밍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전기 장벽은 맵에 착지한 뒤 얼마 안 되어 빠른 속도로 맵을 좁혀오기 시작합니다. 한 번에 좁히는 폭도 넓은 데다가 체감 상 장벽 밖에서 체력이 줄어드는 속도도 빠르기에 이를 피하려는 플레이어들과 전투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편입니다. 전체 맵이 큰 편은 아니지만, 차량이 없기 때문에 전기 장벽을 원활히 피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안전선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 버려진 화물차도 다시 보자

▲ 첫 전기 장벽부터 맵을 제한하는 폭이 꽤 큰 편


무기, 아이템의 종류는 어떤가요?
무기 인벤토리는 다섯 칸, 탄약 및 자재는 999개까지 들 수 있어요. 로켓런처 있어요

▲특별한 무기를 얻을 수 있는 에어드랍도 존재

배틀로얄 모드에 등장하는 무기는 원작 PVE모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색깔별로 무기의 등급이 구분되어 있고, 권총부터 기관단총, 샷건은 물론 유탄발사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무기를 파밍을 통해 습득할 수 있습니다. 물론, PVE 모드처럼 무기에 내구도가 존재하지도 않고요.

또, 모든 플레이어들은 각각 다섯 칸의 인벤토리 공간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여기에 담을 수 있는 아이템은 무기와 회복약, 수류탄, 쉴드 포션 등이며, 탄약과 건축 자재, 함정 등 아이템은 따로 인벤토리 공간 없이 999개까지 소지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다섯 가지 인벤토리 공간은 창을 띄울 필요 없이 단축키를 통해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인벤토리를 열어 아이템의 순서를 바꾸거나 아이템을 바닥에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 무기와 회복약은 다섯 개까지만 들 수 있다

무기별로 파츠를 구해 장착하는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같은 저격소총이라도 처음에 습득할 때부터 스코프가 장착된 무기가 있고 그렇지 않은 무기가 있는 식이죠. 이는 PVE 모드에서도 마찬가지인 부분이죠.

볼트 액션 저격총이나 폭발물을 제외하고는 배틀로얄 모드에서 사용되는 무기는 발사와 동시에 타격 판정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무기를 사용하는 경우 탄속이나 거리에 따른 총탄의 낙차 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편입니다.

로켓런쳐, 유탄 발사기 등 폭발성 무기의 존재 또한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모드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당 무기들은 탄속은 느리지만 상대방은 물론 건축물까지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회복형 아이템 중에는 방어막을 회복시켜주는 '쉴드 포션'이 존재합니다. 쉴드 포션을 하나 마시게 될 경우 50의 보호막이 회복되는데, 기본 체력에 보호막을 추가해 생존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죠. 모든 회복형 아이템은 먼저 단축키를 눌러 선택한 뒤, 마우스 왼쪽 클릭을 몇 초간 유지하는 것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적에게 요술봉의 맛을 보여주도록 하자


카툰 렌더링 그래픽, 현장감과 전략은 어떻게 다른가요?
숨어도 잘 보여서 캠핑 힘들어요. 공중 요새는 조심하는게 좋아요


▲ 탁 트인 장소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카툰렌더링으로 구현된 그래픽과, 전반적으로 캐주얼한 특징들 때문에,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모드는 기본적인 전술에서도 약간 차이를 보이는 편입니다.

먼저, 전체 맵이 크지 않고, 지명이 표시된 장소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초반에 대다수의 플레이어들이 빠른 파밍을 위해 해당 지역으로 낙하하게 됩니다. 따라서 게임 초반에 전투가 발생하며, 많은 사상자가 나오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외딴 곳에 착지하게 되면 초목과 바위만 무성한 개활지에 떨어지기 십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많은 플레이가 모이지 않으면서 쉽게 주변 건축물로 이동할 수 있는 지역을 고르는 것이 생존에 용이해 보입니다.

또, 카툰렌더링 그래픽 특성상 은폐, 엄폐를 통해 모습을 숨기기가 어려운 편입니다. 엎드리는 동작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수풀로 위장해 적을 속인다든지 하는 전략은 사용하기 어려운 면도 있죠. 게다가 상대방이 폭발물을 가지고 있다면 맵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오브젝트를 파괴할 수 있기에 사실상 캠핑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 숨어도 왜인지 금방 들킬 것 같은 느낌

'포트나이트'만이 가지고 있는 건설 시스템을 활용해 공성전 형태로 전투를 이끌어 가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솔로로 게임을 진행하는 경우 주변 경계가 소홀해지니 어려운 점이 사실이죠. 동료와 함께 듀오나 스쿼드로 플레이한다면 건설을 통해 보다 다양한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물론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PVE모드에서 하던 것 처럼 공중에 발판을 만들어가며 이동하거나 공중 요새를 짓게 되면 자칫 낙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요, 다른 플레이어가 건축물이 땅과 연결된 부분을 파괴하게 되면 그 위에 있던 플레이어는 아찔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특히 이 부분에 있어서 폭발물은 조심 또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배틀로얄 장르 특성상 이 게임에서도 사운드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주변에 있는 적의 존재를 미리 알아챌 수 있음은 물론 숨어 있는 상자의 위치까지도 얼추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밍을 위해 지역을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보면, PVE 모드에서와 비슷하게 상자 근처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어떤 건물의 어떤 층에 있는지는 파악할 수 없어도, 대충 자신에게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 상자가 있는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편이죠. 물론, 자신의 발자국 소리도 크게 들리기 때문에 상자 근처에서는 더욱 긴장을 늦추지 말고 귀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 괜찮은(?) 방법이지만 위험부담이 따른다

▲ 귀를 기울이면 상자가 보인다. 아니, 들린다


한판 한판 쉽게 할 수 있는 캐주얼한 '배틀로얄'
하지만, 잦은 초반 전투로 체감 난이도는 있는 편

▲ 최후의 생존자가 되면 글라이더 대신 우산을 탈 수 있다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모드는 전투가 빨리 진행되는 만큼 다음 게임에 빠르게 참가할 수 있다는 점이 카툰렌더링 그래픽과 함께 캐주얼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비교적 작은 맵과 인벤토리, 짧은 파밍시간과 빠르게 좁혀오는 전기 장벽 등으로 인해 초반부터 많은 전투가 발생하는데, 여기 적응하기까지 느껴지는 체감 난이도는 생각만큼 캐주얼한 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탄약과 건축 자재들을 인벤토리에 관계 없이 파밍할 수 있고, 저격총을 제외하면 탄속과 낙차를 고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난이도는 배틀로얄 게임 중에서는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건설 시스템을 통해 엄폐물을 건설한다든지, 높은 위치에서 우위를 점하고, 필요에 따라 동료와 함께 요새를 짓는 등 '포트나이트'가 가진 고유한 재미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최후까지 살아남는 데 있어 건설 시스템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드물긴 했지만, 앞으로도 얼마든지 가능성을 열어 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비록 아직 아시아 서버를 지원하지 않는 등 문제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본편이 아직 얼리액세스 기간인 점을 감안한다면 배틀로얄 모드 또한 앞으로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새 콘텐츠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보다 낮은 환경의 PC 사양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게다가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데서 포트나이트의 '배틀로얄 모드'는 오늘날 가장 인기있는 장르의 또다른 선택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입니다. 애니메이션 풍의 그래픽과 캐주얼한 배틀로얄, 그리고 자신만의 요새를 짓는 건설 시스템을 한 번에 맛보고 싶다면, '포트나이트'는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참, 2018년에는 PVE 모드도 무료로 서비스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