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5시 중국 광저우 체육관에서 2017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 4경기 WE와 C9의 대결이 펼쳐진다. 두 팀 모두 최종 선발전을 거쳐 3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한 만큼 승리가 간절하다. 특히, 8강에 진출한 유일한 북미팀인 C9은 그 어깨가 더 무겁다.

역대 롤드컵은 북미의 무덤이었다. TSM, CLG, 디그니타스 등 굵직한 팀들이 롤드컵에 출전했지만, TSM이 3위를 기록했던 초회 롤드컵 이후로 북미는 롤드컵 결승 무대는커녕 4강에조차 진출한 적이 없다. 이에 올해로 연속 5번째 롤드컵 진출을 해낸 C9의 4강 진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C9은 작년 롤드컵 8강을 기록한 로스터에서 정글러만 '컨트랙츠'로 교체됐다. '컨트랙츠'의 적극적인 플레이는 C9의 속도에 힘을 불어넣으며 적을 정신없이 몰아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WE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 '컨트랙츠'의 스타일이 통하지 않을 경우 빠른 전략 수정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 '컨트랙츠'가 그라가스를 기용해 승리를 거둔 그룹 스테이지 6경기처럼, 공격형 정글러를 고집하기보다 상황에 따른 변수픽을 활용한다면 WE에게 위협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국내 팬들이 C9의 경기를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는 '임팩트' 정언영의 존재 때문이 아닐까. 무적의 포스를 뽐내며 SKT T1의 2013 롤드컵 우승을 견인했던 정언영이기에, 롤드컵 무대에서 C9 소속으로 펼치는 그의 두 번째 도전의 끝은 어디일지 궁금하다. C9의 4강 진출을 위해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WE의 탑 '957'을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최고의 플레이를 펼쳐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TSM의 '비역슨'과 함께 북미 대표 미드로 꼽히는 '옌슨'의 활약 여부도 중요하다. '옌슨'은 작년 LCS NA 무대에서의 활약에 비해 롤드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1년을 기다려 롤드컵 무대에 돌아온 지금, 그의 상대는 물오른 기량을 뽐내는 '시예'이다. 넓은 챔피언폭과 함께 우수한 캐리력을 자랑하는 '시예'에게 밀리지 않는 것이 '옌슨'에게 부여된 과제이다.

C9에 '페이커' 이상혁이나 '우지'와 같이 팀을 캐리하는 스타 플레이어는 없다. 하지만 작년 롤드컵과LCS NA 무대를 거쳐오며 하나 된 'C9'은 있다. WE의 물오른 기량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은 C9의 단단한 결속력이다. 1경기부터 큰 이변을 연출했던 올해 롤드컵 8강이기에, C9이 WE를 제압하는 것 역시 무리는 아닐 것이다.


■2017 LoL 월드 챔피언십 8강 4경기

WE VS C9 - 5판 3선승 (오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