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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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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함선 모에화 '벽람항로' 한국에서 통할까?

윤서호 기자 (Ruudi@inven.co.kr)

지난 20일, '소녀전선', '붕괴3rd'를 국내에 퍼블리싱한 X.D 글로벌에서 중국의 또 다른 미소녀 RPG '벽람항로(중국명: 碧蓝航线)'를 국내에 퍼블리싱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X.D 글로벌은 자세한 내용은 이번 지스타 2017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했죠.

'벽람항로'는 중국의 용스 인터넷기술 유한공사(厦门勇仕网络技术有限公司)와 만지우 인터넷과학기술
유한공사(上海蛮啾网络科技有限公司)가 공동 개발한 모에화 RPG입니다. 한자대로 읽으면 '벽람항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항선(航线)이라는 한자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항선'을 '항로'로 번역해서 지칭하고 있죠. 20세기 초중반에 활약한 군함을 의인화했다는 점에서 일본의 웹게임 '함대 콜렉션(艦隊これくしょん, 이하 칸코레)'와 유사하지만, 칸코레와는 다른 독자적인 전투 시스템과 스토리 라인으로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지난 5월 24일 중국에서 출시됐으며 그로부터 약 4개월 뒤인 9월 14일 '아주르 레인(アズール レーン)'이라는 명칭으로 일본에서도 정식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미소녀 게임의 본산지라고 할 수 있는 일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일본 출시 한 달 가량 지난 지금, 가입자 수가 2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또한 일본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10위권 내에 랭크되는 성과를 보였죠.

▲ 10월 17일 기준으로 일본서버 가입자 200만 명을 돌파한 '벽람항로'

과연 '벽람항로'가 어떤 게임인지, 일본 서버에서 직접 플레이하면서 확인해보았습니다.



■ 슈팅, 그리고 RPG - 조작과 육성, 수집의 재미를 살린 구성

'벽람항로'는 수집형 RPG를 바탕으로 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함선을 모아서 편대를 짜고, 그 함선들이 각자 다른 역할을 수행하면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식이죠. '벽람항로'에서는 진형을 구분해서 전열에는 실제로 움직이면서 적의 공격을 능동적으로 피하고 공격하는 함선들이, 후열에는 직접 조작은 제한되어있지만 스킬 등으로 지원사격하는 함선들이 배치됩니다. 전열과 후열에 배치될 수 있는 함선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춰서 수집하고, 육성해나가는 것이 게임의 주 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자신이 수집한 함선으로 편대를 꾸려나가고 육성하는 것이 주요 콘텐츠입니다

▲ 전열에 배치할 수 있는 함선 종류와

▲ 후열에 배치할 수 있는 함선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따로 수집해야 합니다

실제 전투에서는 횡스크롤 슈팅 방식을 취했습니다. 기본 공격은 자동으로 발사되지만 회피 및 스킬 사용을 플레이어가 직접 해야 하죠. 캐릭터의 능력치에 따라 피탄되어도 데미지가 경감되고, 혹은 확률적으로 회피가 뜨는 등 캐릭터 육성의 중요성도 살렸습니다.

▲ 벽람항로 일본 서버 플레이 영상

흔히 말하는 '오토'는 지원하긴 하지만, 오토를 사용해도 캐릭터를 직접 이동해서 적과 대면하는 과정 등은 플레이어가 직접 해야 하는 등 오토의존도는 최소화했습니다. 더불어 일부 적 공격 패턴은 못 피하거나 스킬을 적시적소에 사용하지 않는 등 효율 측면에서도 수동 조작보다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 자동전투 중인 모습. 일부 패턴은 잘 못 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 인게임 재화의 최대 활용, 그리고 확정 구매 - 과금 요소의 최소화

인게임 재화를 활용해서 캐릭터를 제조하는 방식은 사실 일본에서 기존에 서비스하고 있던 '칸코레'에 있던 방식입니다. 다만 '칸코레'는 모바일 게임이 아닌 웹게임이기 때문에 논외로 치면, 일본에서 서비스하는 주요 모바일 게임은 확률형 아이템 방식으로 캐릭터나 장비를 획득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사실 확률형 아이템을 지칭할 때 흔히 사용되는 단어 중 하나인 '가챠'는 일본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그만큼 일본에도 확률형 아이템이 메인이 되는 게임이 많았고, 일본 유저들도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왔죠. 그래서 특정 아이템 획득 확률이 1% 이하이거나 특정 아이템을 얻기 위해 소모되는 기대값이 5만 엔(약 50만 원) 이상일 경우 아이템 획득 확률을 표기해야 한다는 규제안과, 컴플리트 가챠라 불리는 일부 확률형 아이템 방식을 금지하는 규제안이 제정되기까지 했습니다.

▲ 일본에서 컴플리트 가챠는 사행성 때문에 끝내 법의 철퇴를 맞기도 했습니다

'벽람항로'는 확률형 아이템과 달리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인 '코인'과 '큐브'로 함선을 제조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제작 메뉴에는 소형함, 대형함, 특수함 세 가지로 분류되어있고, 각 카테고리별로 다른 종류의 함선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조 방식은 자신이 원하는 종류의 함선이 있는 카테고리를 선택해서 제조하면 카테고리에 포함된 종류의 함선이 무작위로 제조되는 방식입니다.

▲ 세 가지 중 자신이 원하는 함선이 있는 카테고리를 골라 제조할 수 있습니다

'코인'과 '큐브'는 게임 내에서 다양하게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코인을 모을 수 있으며, 혹은 '원정'을 보내서 수급할 수도 있죠. 또한 레어급 이상의 함선 퇴역시에 획득할 수 있는 훈장을 모아서 SSR급의 함선을 수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얻기 위해서 소모되는 비용이 비교적 적죠. 또한 확률도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 최고 등급인 SSR급의 확률은 7%로, 일본에서 서비스된 타 게임보다 비교적 높은 확률입니다

▲ 훈장으로 확정 획득할 수 있는 SSR 함선은 주기적으로 바뀝니다

다만 여기서도 자신이 얻고자 하는 함선을 확률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또한 장비는 확률형인 상자에서 나오기 때문에, 필요한 장비를 얻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 한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탄막 슈팅을 표방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컨트롤 여하에 따라 장비 의존도가 낮아지긴 하지만, 확률형에서는 완벽히 자유롭지는 않다는 점이 아쉽기는 합니다.

▲ 인게임 재화로 구매하는 것이긴 하지만, 장비는 확률형 아이템으로 구매합니다

이와 달리 스킨은 확률형 아이템이 아니라 각 캐릭터의 스킨을 1~2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일본 모바일 게임 중에는 기존 캐릭터에 스킨을 입히고 일부 어레인지를 가한 뒤에 기존 캐릭터와는 별도의 캐릭터로 취급해 가챠에 추가해서 판매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스킨을 확률형 아이템으로 판매하거나, 단품이 아닌 한정 세트로만 판매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방식은 일본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 현금 자원인 다이아몬드로

▲ 자신이 원하는 스킨을 확정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우익 요소는 없는가? - 중국의 검열을 통과한 '벽람항로'

군함 의인화 게임의 시초격이었던 '칸코레'는 일본 우익 관련 이슈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 국내에서 언급하기 까다로운 게임입니다. 트위터에서 종전 70주년을 맞아 개발진이 올린 글 등이나, 일부 캐릭터의 대사 등은 일본의 침략 행위에 대해서 정당화한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죠.

▲ 8월 15일을 일본 해군이 소멸하고 패전한 날이라서 슬픈 날이라고 언급한 '칸코레' 개발자의 트위터

'벽람항로'의 경우 중국에서 제작했기 때문에 그런 논란의 여지는 적습니다. 중국은 엄격한 검열을 거치지 않으면 게임을 출시할 수 없는 데다가, 무엇보다도 중국도 일제의 만행을 겪은 나라이기 때문에 일본의 군국주의나 우익 요소에 대해서는 상당히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일본 군함의 경우 중국 내에서는 본래 함선 이름이 아닌 동물 이름을 붙여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 중국에는 이와 같은 검열 조항이 있으며, 이를 어겼다고 간주될 시에는 출시가 금지됩니다

▲ 일본 중순양함인 '아타고(愛宕)'는

▲ 중국 서버에서는 개가 되었습니다.......(출처: 4399)

심지어 일본 우익들이 기피하는 요소도 집어넣었습니다. 인디애나폴리스가 깔고 앉아있는 폭탄이 그 예지요. 다만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팻맨'을 모티브로 한 팻맨 가구는 일본에 출시하지 않는 등의 로컬화는 적용했습니다.

▲ 원자폭탄의 재료를 수송한 뒤 격침된 '인디애나폴리스'. 깔고 앉은 폭탄이 인상적입니다

그 외에도 스토리상으로도 플레이어는 연합국을 모티브로 한 '벽람항로(아주르 레인)'의 지휘관 중 한 명이 되어 플레이하게 된다는 점과, 일본과 독일의 군함을 플레이어가 제조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플레이어와 대립하는 세력이라는 점에서 우익 논란이 불거질 여지를 줄였습니다. 이에 일부 넷우익들이 반발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일본 게이머들은 게임적 허용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 적으로 등장하는 일본 군함 '아카기'와 '카가'

▲ 플레이어가 속한 진영은 연합국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 일본에서 흥행한 '벽람항로', 국내에서의 전망은?

'벽람항로'의 현재까지 일본에서의 행보를 보면, 마치 국내에서 '소녀전선'이 걸어온 행보와 비슷합니다. 과금 요소가 적다는 점, 육성하는 즐거움을 살렸다는 것, 소위 '운빨'에 좌우되는 부분을 최소화했다는 점이 게이머들에게 호응을 받았죠. 그래서 상대적으로 과금의 필요가 적은 게임임에도 매출 상위권에 랭크되었다는 점이 유사합니다.

국내에서 흔히 말하는 '오타쿠 게임'에 대한 인지도 및 인식은 현재까지도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매출 상위권에 있는 미소녀 게임인 '소녀전선'이나 '붕괴3rd'의 경우, 유저 간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혹은 캐릭터를 성상품화한다고 비판을 받거나 일부 유저들이 해당 게임을 'X덕 게임' 등 경멸하는 단어로 표현하기도 하죠.

그렇지만 이와 같은 게임들은 어느 정도 이상의 게임성과 캐릭터성을 갖추면 충성도 높은 구매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벽람항로'도 국내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일 수 있으리라고 예상합니다. 과연 추후 국내에 공개될 '벽람항로'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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