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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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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GTR 대니 우 대표, "인디 개발사의 진정한 파트너 되겠다"

김규만(Frann@inven.co.kr)

10월 23일부터 24일까지 호주 멜버른 국제 게임 위크를 맞아 진행된 GTR 2017 컨퍼런스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GTR은 게임에 특화된 콘텐츠 엑셀러레이터로, 전 세계의 유망한 소규모 개발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매년 각지에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참가한 인디 게임들은 투표를 통해 선정되어 개발, 퍼블리싱, 투자유치, 글로벌 네트워크 제공 등 실질적인 성장에 대한 지원을 받는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죠.

올해로 3회를 맞아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된 GTR 2017 컨퍼런스, 이날 현장에서는 GTR의 대니 우 대표를 만나 게임 콘텐츠 엑셀러레이터로서의 비전과 앞으로의 중장기적인 목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 대니 우 GTR 대표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GTR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게임 콘텐츠 엑셀러레이터 '글로벌 탑 라운드(Global Top Round,GTR)'는 작은 인디 개발사들이 글로벌한 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게이트웨이 역할을 맡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작은 회사가 성장하는 것을 도와줄 때는, 투자도 물론이지만 게임에 대한 개발과 퍼블리싱, IP 사업 및 파트너 매칭 등 생각보다 중요한 부분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수익이 창출해야 하고, 앞으로 성장할 마일스톤을 어떻게 잡느냐가 상당히 중요하죠. GTR은 이런 부분들을 소규모 인디 개발사들과 함께 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인디 개발사들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나요?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콘텐츠인데, 작은 회사들이 이를 도와줄 파트너를 세계 각지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북미부터 유럽, 중국, 동남아 등 게임 시장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고, 각자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하나의 게임 개발사가 혼자서 각 지역에 게임을 배포하기는 어려움이 따르죠.

GTR은 이런 부분에서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퍼블리싱을 전문적으로 도울 수 있는 파트너는 물론, 투자, IP 사업 및 M&A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솔루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파트너를 계속 만들어나가고 있고, 이를 통해 하나의 GTR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타이밍에 각각 게임사에 알맞은 파트너를 매치시켜주는 것도 하나의 기술입니다. 개발사와 파트너사를 서로 소개해 드리고, 거기서 긍정적인 불꽃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GTR의)큰 모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Q. 전세계의 다양한 인디 게임을 만날 수 있어서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 게임사만 만나서 함께 하는 것보다, 전 세계의 다양한 게임사들과 만나니 이들의 생각과 기술, 그리고 비전에 대한 다양성을 GTR이 흡수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좋은 파트너가 돼 주었기도 하고요.

GTR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은 1년에 한 번 10개 회사를 선발하며, 지속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지원을 하게 됩니다. 올해로 3회를 맞았는데, 주변에서도 GTR에 대해 알고 있고, 들어봤다는 분이 늘어나고 있어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30개 국 이상의 국가에서 130여 개 이상의 게임이 지원했고, 그중 17개 게임이 선발되어 컨퍼런스에서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Q. 매년 열리는 'GTR 컨퍼런스'는 GTR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컨퍼런스에서는 사전에 선정된 20여 개의 게임 중 최종 Top10을 결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Top10 한 군데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매년 다른 곳에서 진행하는 것을 규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첫 GTR 컨퍼런스를 하와이에서, 그리고 두 번째 GTR은 독일 쾰른에서 진행했고, 올해는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한 것이 그 이유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지에서 오시는 분들을 위해, 단순히 10개 개발사를 선정한다는 것을 넘어서 의미 있는 연사들을 초청, 인디 게임 스튜디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강연을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Top10에 선정된 개발사에게는 초기 투자금 및 액셀러레이션 기회가 주어진다

Q. TOP10 개발사가 선정된 이후부터 본격적인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이군요.

말하자면 컨퍼런스 자체가 또 하나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개의 스튜디오가 선발이 되고 나면, 이후 약 9개월간 집중하며 여정을 같이 하게 됩니다. 이제 11월부터 선정된 10개 스튜디오를 다 방문할 예정인데요, 회사의 게임이나 비전, 전략을 점검하고, 방향성과 마일스톤 등을 함께 정해 나가는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또, 이후에는 온라인 협업 툴을 통해 협의했던 이야기들을 지속적으로 나누게 됩니다. 그리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중간중간에는 오프라인 워크샵을 진행하고요. 전 세계에 있는 스튜디오를 한자리로 부르는데, 작년 같은 경우는 바르셀로나에서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Q. 투자 파트너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셨는데, 조금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 기간 중에는 각지의 퍼블리셔들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고, 타이밍이 적절하다면 파트너를 맺고 있는 퍼블리셔나, 현지 퍼블리셔들에게 좋은 조건으로 퍼블리싱 계약을 성사시켜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GTR 자체적으로도 게임 스튜디오들이 높은 밸류로 투자를 받을 수 있게 돕고 있는데요, 처음 두 차례에 걸쳐 약 1억원 까지는 저희가 직접 투자를 하고, 이후 2억 원에서 5억 원 까지는 개인 마이크로 VC로 이루어진 투자 클럽에서 투자를 맡게 됩니다. 그 다음은 VC 라운드로, 각 지역마다 소규모 게임 스튜디오에 친밀하게 투자하시는 분들이 합류하시면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결국 GTR의 목표는 게임 개발사가 본인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면서, 이것이 비즈니스가 될수 있게끔 도와드리는 역할과 함께 이들이 첫 번째 작품 뿐만이 아니라 계속해서 지속가능한 창작 환경을 가질수 있도록 진정한 '파트너'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스위치로 출시된 '어스 아틀란티스'의 트레일러

Q. 그동안 GTR 컨퍼런스를 통해 선정된 개발사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개발사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실제로 가장 뿌듯했던 것은 태국에 위치한 스튜디오 '픽셀 퍼펙션'이 만든 '어스 아틀란티스'라는 슈팅 게임을 만났을 때였습니다. 아주 독특한 아트를 가진 게임인데, 지난해 쾰른에서 만날 수 있던 팀이었죠.

게임 자체는 이미 만들어져 있고 상당히 좋아 보였지만, 비즈니스 전략이 확실하지 않아 보였어요. 직접 플레이해 보니 모바일 플랫폼에 그대로 적용하기엔 조작이나 파일 사이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PC 및 콘솔 시장을 노려보자고 결정했죠. 운 좋게도 이 타이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파트너사가 있어 성공적으로 매칭을 시켜줄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아시아 권역을 제외하고 해당 파트너사와 판권 계약을 잘 진행해서 유럽 지역에서 퍼블리싱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어스 아틀란티스'는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10월 초 런칭했고, 플레이스테이션4과 XBOX 버전은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Q. 3회 GTR 컨퍼런스를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컨퍼런스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각 지역의 게임 커뮤니티에 GTR에 대해 알리고, 다양한 게임 스튜디오를 만나기 위해 각 지역을 바꿔가면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개최한 하와이의 경우는 동서양의 중심이기도 하고, 아름다운 섬이라 개인적인 선호로 선정한 것도 없지 않은데요(웃음), 작년에 개최한 독일 쾰른 지역은 유럽의 발전된 게임 커뮤니티에 GTR을 알리기 위해 게임스컴 주간에 함께 진행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올해는 조금 독특했던 것이, 지금까지는 계속 저희가 도시들을 선정해 왔거든요. 그래서 동남아 지역으로 협의를 하고 있었는데, 작년에 투자했던 게임사 대표가 멜버른 출신이어서 'PAX 오스트레일리아'와 빅토리아 주 정부에 대한 소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빅토리아 주 정부와 이야기할 수 있게 되면서 여러 가지 스폰서십을 약속받을 수 있었어요.

물론 스폰서십도 의미가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멜버른 게임 위크의 메인 이벤트 중 하나로 선정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멜버른에 한 번도 와보지 않았어요. 빅토리아 주 정부의 도움으로 그래도 될 정도로 편하게 (행사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 빅토리아 정부와의 인연을 통해 멜버른 게임 위크의 주요 행사로 참여한 GTR 컨퍼런스

Q. 그렇다면, 혹시 다음 개최지로 마음에 두고 계신 지역이 있나요?

아직 어디서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후보는 정해져 있습니다. 처음 계획했던 동남아 지역이 될 수도 있고, 또 두바이도 물색해보고 있어요. 지난 3월에 열린 게임 컨퍼런스에 스피커로 참여했는데, 아직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이 미지의 지역이 생소하다는 느낌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 그러한 지역들에도 게임 시장이 존재하고, 로컬라이징 등 문제를 도와줄 수 있는 파트너를 찾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검토해보는 중입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GTR의 단계적인 목표를 말씀해 주세요

단기적인 목표라면, 저희를 통해 이제 막 출시되기 시작한 게임들이 유저와 업계에 알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년 안에 저희를 통해서 출시된 게임들이 의미있는 성공을 거둘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 목표는 1년에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정도 억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1년에 한 번이니까 시간이 안 맞는다는 스튜디오부터 글로벌 파트너들의 목소리도 있기 때문이죠. 최대 1년에 20개 스튜디오에서 넘지 않는 쪽으로 프로그램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장기적인 목표라면 에어비앤비라든지, 트위치, 드롭박스 등 회사에 초기에 투자하고 엑셀러레이팅한 브랜드인 '와이 컴비네이터(Y Combinator)'와 같은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향후 10년 이후 게임 분야에서 와이 컴비네이터 이상의 가치를 갖는 엑셀러레이터로서 포지셔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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