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4일과 26일에 AIC 아시안컵 국가대표 선발전이 진행되었다. PSPL 시즌1 우승을 통해 먼저 선발된 NewMetA에 이어 한국 국가대표로 뽑힌 4개의 팀은 NC Lions, MVP, Day5, AIN로 결정되었으며, 총 5개 팀이 오는 11월 23일부터 대만,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타국의 대표들과 국가 대항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은 가장 최근에 있었던 공식 대회인 MK챌린지 이후의 밸런스 패치가 진행된 버전으로, 메이나와 슬림즈, 탄 등 밸런스 조정이 이뤄진 영웅들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MK챌린지에서 상승세가 돋보였던 라우리엘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출전율 100%를 기록하며 입지를 굳혔다.

밴 카드로는 무라드와 바이올렛, 말록, 라즈, 지엘이 선택되었다. 무라드는 총 9개 세트가 진행된 국가대표 선발전 중에서 7개 세트의 밴 카드로 선택되며 집중 견제를 당했다. 검증된 원딜 바이올렛 역시 밴 카드로 5회 선정되며 그 뒤를 이었다.





■ 입지를 굳히는 라우리엘과 아이리

벤픽 시스템이 적용된 이후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라우리엘은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출전율 100%를 기록하며 9개의 세트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밴 카드로 선정되며 견제를 받는 무라드나 바이올렛, 라즈, 지엘 등과 달리 밴 카드로도 선정되지 않아 자연스레 딜러 포지션에서 두각을 나타낸 모양새다.

자체 회복은 물론 스킬 연계를 통해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딜링이 가능한 라우리엘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멋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1차전 1경기 2세트에서 NC Lions의 KS 선수는 체력이 낮은 상태에서 자신을 물기 위해 들어온 상대 영웅 3명을 상대로 2킬을 기록하고 남은 1명을 쫓아 보내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잘 성장한 라우리엘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준 이 경기에서 KS 선수의 라우리엘이 기록한 통계는 9킬 2데스 10도움이었다.

아이리 역시 라우리엘의 뒤를 이어 8회의 출전율을 기록하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아이리는 등장 직후인 PSPL 결승 무대부터 많은 팀에게 선택을 받은 영웅이었고, 최근의 공식 대회였던 MK챌린지에서도 9세트 중 7회나 선택되는 등 필수 영웅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아이리는 높은 기동성과 상대를 기절시키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 정찰을 통해 시야를 밝히는 데 유용하다. 또한, 적에게 발각 시 역으로 처치해버리거나 그것이 힘들 경우 도주하기에도 다른 영웅에 비해 용이하다. 이러한 장점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그녀는 한동안 공식 대회에서도 꾸준히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입지를 굳히는 라우리엘과 아이리.

▲ 1차전 1경기 2세트에선 NC Lions의 KS 선수가 다룬 라우리엘이

▲ 1:3이라는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역으로 둘을 잡아내는 명장면이 연출되었다.



■ 밸런스 조정 후 공식 경기에 등장한 슬림즈와 메이나

슬림즈와 메이나는 9월 말 진행된 패치로 밸런스 조정이 이뤄진 이후, 공식 경기에서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이번 국대 선발전에서 슬림즈는 9회 중 6회, 메이나는 9회 중 5회나 선택되면서 출전율 상위권에도 분포했다. 슬림즈의 경우 밸런스 조정으로 스킬 중 하나인 '날아가는 창'이 전혀 새로운 스킬로 바뀌었고, 메이나는 '복수' 스킬과 '돌풍의 낫' 스킬에 최대 HP 비례 피해가 추가되면서 활용도가 높아져 공식 경기에서도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진행될 AIC 대회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 밸런스가 조정된 이후 공식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슬림즈와 메이나. 출전율도 준수하다.



■ 신규 영웅 모렌과 알두인의 참전

9월 말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추가된 영웅 알두인과 AIC 대회 직전 추가된 영웅 모렌도 국대 선발전에서 각 1회씩 모습을 드러냈다. 두 영웅은 모두 1차전 2경기에서 등장했으며 알두인은 MVP가, 모렌은 HighWay가 선택했다. 그러나 두 영웅의 희비는 명확히 갈렸다. MVP가 2세트를 연달아 따내면서 2승으로 승리했기 때문이다.

1세트 MVP가 선보인 알두인은 다수의 영웅이 뭉쳐 다니는 운영인 일명 '우르르 메타'를 보조하는 역할이었다. 다른 팀원들이 뭉쳐 다니며 방어탑을 밀거나 라인을 압박할 때 홀로 다른 라인을 수비하거나 압박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팀의 승리를 도왔다. 2세트 HighWay가 선택한 모렌은 징벌 스펠을 들고 필드에서 경기를 풀어갔으나 MVP의 압박 속에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자연히 국대 선발전에서의 알두인은 1전 1승의 승률 100%, 모렌은 1전 1패의 승률 0%라는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 신규 영웅 알두인과 모렌도 참전했으나 희비가 엇갈렸다.



■ 집중 견제를 당한 무라드와 바이올렛

이번 국대 선발전에서 집중 견제를 당한 영웅은 무라드와 바이올렛이다. 무라드는 1차전 1경기 2개 세트에선 밴 카드로 선정되지 않았고 픽으로 선택되지도 않았으나, 나머지 7개 세트에선 모두 밴 카드로 선정되면서 이번 국대 선발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시공간을 넘나든다는 컨셉에 맞게 스킬을 사용하면 공격 불가나 타겟 지정 불가 상태가 되어 생존과 공격에 능한 무라드는 그만큼의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영웅이기에 많은 팀들이 경계하는 모양새다.

무라드의 뒤를 이어 견제를 받은 바이올렛은 밴 카드로 5회 선택되었다. 대신 밴 카드로 선택되지 않은 4개 세트에선 모두 모습을 드러냈는데, 견제를 뚫고 출전한 만큼 활약을 펼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바이올렛을 선택한 팀이 모두 패배하면서 국대 선발전 본선의 승률은 0%를 기록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바이올렛은 잘 성장하면 한타를 비롯한 다양한 상황에서 크게 활약할 수 있는 영웅이기에 밴 카드 견제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9개 세트 중 8개 세트에서 밴 카드로 선택되며 집중적으로 견제받은 바이올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