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포탑 전차'. 한 전차에 다수의 포탑을 탑재한 전차를 일컫는 말로, 포탑이 하나여도 주포가 여러 개인 다주포 전차 역시 다포탑 전차 중 하나로 보기도 한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극히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비운의 전차기도 하다.

실제 역사상의 수많은 전차가 구현되어있는 월드 오브 탱크에서도 다수의 다포탑 전차를 만나볼 수 있다. 다만 외형만 구현되었을 뿐 실제 전투에서는 1개의 주포만 사용할 수 있었다. 개발자들과의 Q&A에서도 다포탑 전차의 구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개발 우선순위가 낮다는 대답만을 들려주었을 뿐이었다.

이처럼 구현이 소원해 보였던 다포탑 전차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조금씩 정식 도입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16년에 진행되었던 Mark I 호위작전에서는 비록 AI기는 했으나 다포탑 기능이 최초로 구현되었으며, 할로윈을 맞이하여 진행된 이번 이벤트에서는 직접 조종할 수 있는 다포탑 전차가 구현되었다. 때문에 조만간 정규 트리에도 다포탑 전차가 정식으로 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상태다.


▲ 할로윈 이벤트로 지급된 특별 전차는 부포와 부포탑이 구현되어 있다


◆ 주포와 부포를 별도로 컨트롤한다! 할로윈 이벤트로 보는 다포탑 전차의 구현 방식

이번 할로윈 이벤트에서 등장한 다포탑 전차의 구현 방식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주포와 부포를 별도로 운용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마우스 클릭으로는 주포를, Q키로는 부포를 발사하며, Q키를 빠르게 두 번 누르면 모든 포를 같은 목표물에 발사하는 형태다.

부포는 탄종 변경이 불가능한 대신 탄창 수에 구애받지 않고 무한대의 사격이 가능하다. 또한 주포와는 별도의 재장전 시간을 지닌다. 즉, 부포와 함께 전투를 병행할 시 상당한 화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운용상의 난점도 많은 편이다. 부포의 경우 주포와 발사되는 위치가 다를 수밖에 없는데, 저격 모드 사용 시 주포 시점으로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주포로는 적을 사격할 수 있지만 차체의 방향이나 장애물 위치에 따라 부포가 엉뚱한 곳으로 발사되는 경우가 잦다.


▲ Q키를 눌러 부포를, Q키 연속 입력으로 모든 포를 발사할 수 있다


전투 외적으로도 부포가 구현되어 있다. 전차 정보를 보면 주포와 부포의 능력치가 별도로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 모듈상으로는 별도의 부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포 모듈에 부포의 정보가 혼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포탑도 마찬가지다. 연구 모듈 상으로는 하나로 합쳐져있으나, 주포탑과 부포탑의 성능이 서로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포탑이 2개인만큼 한 전차에 두 명의 포수가 탑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모듈상으로도 부포가 구현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실제로 다포탑 전차가 구현된다면?

만약 다포탑 전차가 정식으로 구현된다면 다수의 전차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4티어 중형전차 M3 Lee와 프랑스 4티어 중전차 B1, 영국 5티어 중전차 Churchill I을 들 수 있다.

이를테면 M3 Lee의 경우 단순 부포가 추가되는 것 외에도 회전하는 포탑을 가지게 되며, B1의 경우 주포보다 구경이 거대한 75mm 부포를 사용할 수 있다. Churchill I 역시 3인치 곡사포를 지니게 된다. 세 전차는 공통적으로 운용이 어려운 전차로 불리는데, 부포가 정식으로 구현될 경우 화력이 크게 강화되리라 기대할 수 있다.

고티어 전차들도 예외가 아니다. Maus나 KV-5, Mutz, O-Ho, O-Ni, Chi-Ri 등 7티어 이상 전차에도 부포를 지닌 전차가 다수 포진해 있다. 물론 부포가 사용 가능하게 될 경우 밸런스상의 문제로 주포 등의 다른 능력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현재로써는 다포탑 전차와 관련된 공식 입장이 발표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것들이 단순한 설레임 혹은 기대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구현이 완료된다면 다소 고착화되었던 전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것은 자명해 보인다.


▲ 다포탑 전차가 정식으로 구현된다면 일부 전차의 성능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