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LA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블리즈컨 2017에서 열린 HGC 파이널 결승전, MVP 블랙과 프나틱의 대결로 1년간 펼쳐진 2017 HGC의 여정이 마무리됐다. 작년 블리즈컨에서 발리스틱스에게 패하며 복수의 칼을 갈아온 프나틱이었지만, 완전체가 된 MVP 블랙을 넘지는 못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3:1로 MVP 블랙이 승리하며 2017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최강팀으로 우뚝 자리했다.

저주받은 골짜기에서 펼쳐진 1세트부터 MVP 블랙이 신선한 조합을 선보였다. 아바투르를 선픽으로 가져온 후 무라딘-아서스-자리야 3전사를 가져왔다. 프나틱은 데하카-폴스타트의 운영 조합을 택했다. 초반부터 화끈한 경기가 펼쳐졌다. 프나틱은 탑 요새를, MVP 블랙은 봇 요새를 파괴했다. 이후 우세를 보인 쪽은 프나틱이었다. 운영으로 경험치 차이를 벌리고 한 박자 빠르게 우두머리를 두드리며 MVP 블랙을 흔들었다. 10레벨을 달성하며 저주를 내린 프나틱이 승기를 굳혀갔다.

양 팀이 우두머리를 획득하며 프나틱의 봇 진격을 MVP 블랙이 수비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프나틱의 포커싱에 'Ttsst'의 무라딘이 녹으며 뒤이어 '리셋'의 자리야까지 잡힌 MVP 블랙이 성채까지 잃는 큰 손해를 봤다. 공물을 두고 벌어진 다음 교전에서는 MVP 블랙이 한차례 숨을 돌렸다. 무라딘의 진입과 자리야의 축출 지대가 한타 승리를 견인했다. MVP 블랙이 다음 한타까지 승리하며 역전의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한타 도중 자리를 비운 'QuackNiix'의 폴스타트가 우두머리와 함께 MVP 블랙의 핵 체력을 18%까지 깎아놓은 상태였다. 재빠르게 움직인 프나틱의 세 영웅이 MVP 블랙의 핵을 파괴하며 선취했다.


2세트 전장은 불지옥 신단이었다. 프나틱이 3, 4픽으로 아나-말티엘을 꺼내자 MVP 블랙은 빛나래를 가져왔다. 프나틱이 굴단을 마지막으로 가져오며 경기가 시작됐다. 첫 번째 신단이 활성화되자마자 '리치'의 폴스타트가 'QuackNiix' 굴단의 뒤로 넘어가며 폭발적인 딜링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곧바로 응징자까지 소환한 MVP 블랙이 1레벨 차이를 벌렸지만, 프나틱이 '교차'의 카라짐과 폴스타트를 연달아 잡아내며 금세 차이를 메웠다. 두 번째 응징자도 MVP 블랙이 소환했으나 이득은 없었다.

10분경 세 번째 신단이 활성화됐다. MVP 블랙이 첫 번째 신단 전투와 같이 굴단을 빠르게 제압하며 승리를 거뒀다. 2레벨 차이를 벌린 MVP 블랙이 다음 한타에서도 굴단을 먼저 자르며 대승을 예고했지만, 나노 강화제를 받은 '우비'의 말티엘을 저지하지 못하며 오히려 폴스타트를 내줬다. 하지만 차이는 전혀 좁혀지지 않은 상황. 와중에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던 말티엘의 행방이 프나틱의 패배를 불렀다. 신단을 점령하고 있던 MVP 블랙의 본진으로 진입해 1:5의 싸움으로 허무한 죽음을 맞이한 것. 잠시 정비 후 한타를 연 MVP 블랙이 대승을 거둔 후 그대로 2세트를 가져왔다.

영원의 전쟁터에서 3세트가 시작됐다. 1:1의 세트스코어에서 프나틱의 'scHwimpi'가 메디브를 가져오며 MVP 블랙에게 순탄치 않은 경기를 예고했다. 지금까지 치렀던 세트와 달리 메디브의 존재로 쉽사리 초반 킬이 나오지 않았다. 불멸자도 한 차례씩 교환하며 균형을 유지했다. 양 팀이 11레벨을 달성한 타이밍에 세 번째 불멸자가 등장했다. 대치 중 MVP 블랙의 축복받은 방패-칠면 공격이 허무하게 빠졌다. 허점을 노린 프나틱이 교전을 시도했지만, '리치'의 그레이메인과 '교차' 아나의 대활약으로 MVP 블랙이 킬스코어 3:1의 이득을 봤다.

이후 MVP 블랙이 불멸자 마무리에 실패하며 2차전이 펼쳐졌다. MVP 블랙은 'QuackNiix'의 발라가 없는 것을 틈타 한타 이니시에이팅을 했으나 킬 캐치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어진 전투에서 'Ttsst' 요한나의 CC 위에 '리셋' 리밍의 스킬이 모두 적중하며 리밍의 스킬 난사가 시작됐다. 3킬을 올리고 불멸자까지 획득한 MVP 블랙이 탑에서 기세를 이어갔다. 프나틱은 메디브의 차원문을 활용하여 아나를 잡아냈지만 그 대가는 '브리즈'의 무라딘을 제외한 모든 영웅의 죽음이었다. MVP 블랙이 불멸자와 함께 프나틱의 핵을 파괴하며 세트스코어 역전에 성공했다.


1:2로 역전당해 승리가 간절해진 프나틱이었다. 4세트에서도 'scHwimpi'는 메디브를 픽했다. 전장은 거미 여왕의 무덤, 초반 MVP 블랙이 선취점을 올렸으나 큰 변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레벨 차이는 MVP 블랙이 거미 시종을 소환하며 벌어졌다. 'Ttsst'의 요한나와 '리치'의 그레이메인이 거미 시종과 함께 탑에서 메디브를 잘랐다. 대가의 솜씨 특성의 퀘스트 진행까지 막아낸 큰 이득이었다. MVP 블랙이 두 번째 거미 시종을 소환해 승기를 굳히려는 찰나, '브리즈'의 누더기가 '교차' 레가르를 잡아먹는 슈퍼 플레이로 프나틱은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13레벨을 달성한 MVP 블랙이 우두머리를 두드렸다. 또다시 누더기가 잡아먹기로 변수 창출을 시도했으나 레가르의 칼타이밍 정화가 이를 무위로 돌렸다. 하지만 누더기의 끝없는 잡아먹기 시도가 결국 일을 냈다. 그레이메인을 먹어 킬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3킬과 우두머리까지 챙겼다. 경험치 차이가 사라지며 승부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후 폭풍전야의 고요함이 이어지며 양 팀이 20레벨을 달성한 상황. 몇 번의 싸움에도 승부는 갈리지 않았다. 결국, 최후의 승자는 MVP 블랙이었다. 한타 중 메디브와 '리셋'의 크로미가 교환된 상황에서 누더기를 추가로 잘라내며 결국 프나틱의 핵을 파괴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글로벌 챔피언십 2017 파이널 결승전 결과

프나틱 vs MVP 블랙- MVP 블랙 3:1 승리
1세트 프나틱 승 vs 패 MVP 블랙 - 저주받은 골짜기
2세트 프나틱 패 vs 승 MVP 블랙 - 불지옥 신단
3세트 프나틱 패 vs 승 MVP 블랙 - 영원의 전쟁터
4세트 프나틱 패 vs 승 MVP 블랙 - 거미 여왕의 무덤

블리즈컨2017 특별취재팀(=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김지연, 양영석, 이현수, 장민영, 닉 도라지오(Nick D'Orazio)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