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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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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마한과 타쉬켄트의 기막힌 만남? 나루의 묘수풀이 - 마한편

이문길 기자 (Narru@inven.co.kr)
월드 오브 워쉽에 등장하는 마한은 최근 기자가 벽에 막혀 가장 타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함선이다. 미국의 7티어 구축함으로 본격적으로 '미국질(?)'이 가능한 벤슨으로 가기 위해 넘어야 할 마지막 벽으로 평가되는 함이다.

미국답게 포도 좋고, 어뢰도 쓸만하고, 내구도나 선회력이 준수하지만 무엇하나 뛰어난걸 꼽으라면 말문이 막히는 애매한 함이기도 하다.

나름 800판 정도 온갖 구축함을 몰아봤고, 어느정도 대구축전에 대한 경험이 있어서 미구축도 잘 다룰거라 생각하여 호기롭게 마한까지 올라왔지만, 기자에게 마한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으로 승률이 40%가 채되지 않는 처참한 수준이다.

아직 27판밖에 몰아보지 않았지만, 평범하게 타는 것으로 극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패배한 경기를 분석하며 어떤 플레이가 최선인지 돌이켜보기로 했다.


▲ 매일매일이 데드무비 승률 37%! 마한을 극복하기 위해 가져야 할 자세는?




■ 함의 특성과 동티어 배에 대한 분석이 우선!

승률을 올리고 싶다면 자신이 타려는 함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은 최우선 과제이다. 우선 마한의 특성은 구축함이다. 구축함을 몰던 유저라면 으레 떠올릴법한 캡 점령과 시야 확보, 그리고 상대 구축이나 어뢰에 대한 견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마한의 경우 동티어 라이벌에 비해 뛰어난 점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 문제다. 미구축의 특징이라면 포격 능력을 살린 대구축전과 은폐로 아군을 서포팅하는 것인데, 당장 동티어의 프리미엄쉽 심즈를 필두로 브위스카비차, 아카츠키, 마스 등 마한이 포격전으로 비비기 힘들 수준의 쟁쟁한 구축함들이 몰려있는 구간이다.

그리고 어뢰의 성능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은폐뇌격이 가능하고 대미지도 우수하지만 속도가 느려 맞추기 힘들다는 평가며, 무엇보다 은폐가 7.9km라는 동티어 최고의 떡대를 자랑하여 대구축 전에 애를 먹게 된다. 이는 은폐탐지를 찍고 위장을 발라주더라도 6.9km급으로 여전히 높은 편이며, 푸짐한 떡대로 경순양함이라 불리는 소련 구축함마저 능가하는 수치다.

또한, 속도도 35노트로 매우 느린축에 속한다. 이와 비견될 속도는 일본 7티어의 시라츠유밖에 없으며, 동티어급의 경우 40노트는 가볍게 넘는 괴물들이 있는데다, 프리미엄쉽들의 추가 소모품 차이도 있어 미구축 특유의 대구축전을 수행하기가 매우 힘들다.


▲ 기자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미구축 7티어 마한



당장 전티어인 패러것까지는 그래도 상대 구축을 만나면 국적 불문 무서울거 없이 서로의 명중률을 물어보는 남자의 혈투가 벌어지곤 했으나, 마한은 보이지도 않는데 우선 맞고 시작하므로 대구축전이 상당히 불리한 편이다.

대구축전에서 밀리면 점령 싸움이나 정찰에서도 불리한 것은 당연지사. 대신 장점으로는 미구축답게 포의 회전속도나 연사력이 좋다는 것과 나름 튼튼한 편인 선체, 그리고 속도는 느리지만 조타 속도나 선회 반경이 좁고 빠르다는 것 정도다.

일단 여기까지만 본다면 알겠지만, 마한은 유아독존형으로 적 구축함을 색출하고 몰아치는 능력이 강한 배가 아니다. 아군 함대 근처에서 멤돌며 상대 구축함이 오는것을 견제하거나 찾아주고, 아군의 도움 없이 적과의 1:1은 삼가는 편이 좋다는 것이다.

포의 사거리가 제법 길다곤 하더라도 결국 고각포라 대구축 전에서 최대 사거리로 상대 구축함을 맞춘다는것은 어불성설에 가까우며, 근접하더라도 동급에 포격 능력이 더 뛰어난 배는 얼마든지 있기에 아군과의 협력 플레이를 추구하는 것이 운영의 묘라 할 수 있다.


▲ 나름 55~60%에 가까운 구축 승률을 지녔지만 마한만큼은 극복불가




■ 구축은 초반 설계가 생명! 아군과 발을 맞춰 가자

■ 조합 분석

첫 플레이는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얼음섬에서의 전투다. 로딩 화면에서부터 상대와 아군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항모는 없으며 9티어 함선이 2대씩 있는데, 아군은 일전함 이즈모와 독구축인 Z-46이다. 적군은 독전함 프리드리히와 타쉬켄트(!)가 보인다.

사실 전함 라인은 구축함 입장에서 중후반이 아닌 이상 직접 대면할 일이 없으므로 당장 눈여겨봐야할 것은 가장 먼저 마주칠 확률이 높은 상대 구축 라인이다.

아군 구축 라인은 Z-46과 마한(기자), 시라츠유이며, 상대 구축 라인은 타쉬켄트와 키드 그리고 아카츠키다. 여기만 봐도 알겠지만 대 구축전에서는 스펙상으로 아군의 열세가 점쳐지며, 대신 어뢰투사면에서는 다소 앞선다 할 수 있다. 그래도 함급의 차이가 나고 특징 차이도 있어 조합상 대구축전은 상당히 피로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매칭인 것이다.

일단 상대방과의 전력차를 생각해서 무작정 캡하러 가는 것보다 아군 순양함들과 발을 맞추어 후점령을 노리는 것이 좋다고 판단되고, 이후 적에게 어그로가 끌리지 않을 루트로 올라가 화력 지원 및 서포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전술을 구상했다.


▲ 로딩창만 봐도 대구축전에서 이미 답이 없다는 것이 보인다



■ 적의 동선을 예측하며 아군을 서포팅하는 플레이

게임이 들어가기 전의 기자가 세운 플랜은 우선 C지역을 점령하고, 이후 적의 뒤로 돌면서 B지역을 점령하기 위한 화력 지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적을 소탕한다는 계획이다.

아군이 어디로 갈지는 불명이지만 가장 좋은 그림은 역시 A와 C를 점령하고 양쪽에서 적을 에워싸는 그림으로 만들어 소탕하는 것이다.


▲ 게임 전 기자가 세운 승리 플랜



시작 후 근처에 어떤 함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C지역으로 뱃머리를 꺾었다. 아군의 모습은 B지역에 집중되는 모양새이며, 일부 구축함은 A지역으로 정찰을 나서는 움직임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군이 얼마나 따라오는지 체크하는 것이며, 따라오는 수에 따라 강행정찰을 나설것이냐, 적의 동향만 체크하고 빠질것이냐가 갈린다.


▲ 초반 아군의 미니맵 상 움직임(18분 17초)



캡 근처로 돌입하기 전 우선 적이 진입하는 경로에 어뢰를 미리 살포했다(18분 8초). 마한의 어뢰는 투사량은 좋은편이지만 어뢰 속도가 55노트로 느릿하기 때문에 적을 맞추기 보다는 느린 속도를 이용하여 적의 움직임을 오랜시간 제한하게 만드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이후 캡에 돌입하기 전 아군 진입을 돕기 위해 미리 연막을 살포했다(17분 54초). 추가적재 스킬을 찍지 않아 소모품이 2개밖에 없으나 C지역을 확실히 점령하겠다는 의지를 아군에게 보여주는 효과라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적극적인 서포팅을 하는 이유로는 역시 대구축전에서 밀리기 때문에 아군이 안심하고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구축함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화력 지원을 받기 위한 행동이라고 보면 된다.


▲ 적의 진입을 막기 위한 동선 제한용 어뢰 살포


▲ 아군의 진입을 돕기 위한 보조용 연막 살포



■ 적의 동세를 파악하며 C지역 진입

이후 캡에 진입했다면 우선 당장 피탐지 거리가 큰 적 순양이나 전함이 안보이는 것을 확인하고, 적 주력이 다른 곳에 집중했거나 혹은 구축을 비롯한 피탐지 거리가 적은 순양함이 진입중이라 예상할 수 있다.

이미 어뢰를 뿌려놓은 곳은 사라지기 전까지는 신경을 덜 써도 되기 때문에 적이 있을법한 다른 예상 지점을 정찰하면서 적 구축함에게 탐지 되지 않는 지 신경을 곤두세웠다(17분 17초).

느린 속도도 있고, 적 구축과의 전면전이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점령을 하면서도 빠져나가거나 몸을 숨길 수 있는 섬도 미리 살펴두는 것이 좋다. 전면의 얼음섬은 기자가 실제 C 지역 점령에서 자주 애용하는 엄폐물이다.


▲ 강행 정찰이 아닌 최대한 안전을 추구하며 진입하는 모습


▲ 실제 기자가 해당맵에서 구축 플레이를 하거나 순양함을 탈때 애용하는 엄폐물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C지역에는 적군이 한 대도 진입하지 않았다. 미니맵으로 확인해본 결과 적 전력의 대다수는 A지역으로 향했으며, B지역에서는 구축함끼리 서로 기싸움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16분 38초)

수월하게 C지역을 점령했으므로 세워둔 플랜대로 따라온 아군 함선들과 같이 B지역으로 화력 지원을 해야 할 순서다. 여기서도 A지역에 숨어있는 아군 구축함처럼 마지막까지 적의 동향을 살피고 있는 적을 견제하기 위해 섬 주변으로 어뢰를 뿌리면서 B지역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둔다.

구축 입장에서는 여기서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데, B지역으로의 화력 지원을 위해 어떤 루트를 잡는 것이 효율적일지 생각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 적의 모습이 C지역에 없음을 확인. 2번째 플랜대로 움직이기 시작



■ B지역 진입각을 찾기 위한 정찰 돌입

혼자 5시 방향으로 쭉 빠진 뒤, 적의 뒤를 추격하며 시야를 밝히거나 뒤쳐진 적 전함을 잡아내는 길을 택할 수도 있고, B지역으로 가로 지르며 근처의 아군과 협공하는 방법이 있다고 판단했다.

마한이 아닌 다른 구축이라면 홀로 H8 지역으로 치고 나간 뒤, 적을 노릴 수 있겠지만, 마한은 느릿한 속력으로는 적이 그냥 달리기만 해도 하루종일 뒤만 쳐다보다 제대로 된 공격은 못할 수 있기에 얌전히 아군과 발을 맞춰 B 지역 진입을 노리기로 했다. 미리 어뢰를 살포해둔 방향으로 달리며 B지역을 바라본 결과 상대의 연막이 설치된 지역을 확인했다.(15분 34초)

근처에 적 순양함이 사출한 것으로 확인되는 정찰기도 떠 있기 때문에 상당수의 적 전력이 뭉쳐있을 가능성도 예상해야 한다.


▲ B지역에 살포된 적의 연막을 육안으로 확인



일단 B지역에서의 전투 시간을 고려하면 시간상 약 30초~1분 내외로 연막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적에게 탐지되지 않을 거리까지 접근한 후, 적의 퇴로에 어뢰를 깔아두고 다시 정찰 임무를 하기로 계획했다.

속도를 조절하며 아군과 발을 맞추어 움직였기 때문에 바로 뒤에 순양함 3척과 전함 등 화력 지원은 든든하기에 연막이 끝나가는 타이밍에 적을 탐지만 해주더라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로는 싸우기보다는 어뢰 살포로 적 움직임을 제한하고, 정찰 임무에 충실하다 다시 연막이 차오르면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하는 것이 가장 베스트다.


▲ 피탐 거리에 신경쓰며 어뢰의 사거리를 아슬하게 걸쳐 퇴로에 뿌려두자



■ 예상밖의 타이밍에 적 구축함과 조우

하지만 여기서 사고(?)가 터졌다. 계산대로 적 연막이 딱 끝나는 시간인 것은 좋았으나, 하필 거기서 튀어나온 것이 가장 마주치기 싫었던 타쉬켄트였던 것이다.(14분 44초)


▲ 아, 왜 하필 형이 거기서 나와?



하다못해 마스나 키드였으면 도망갈 생각을 해봤을텐데, 7km 거리에서 마주친 타쉬켄트를 상대로 뺀다는 것은 상대와의 실력차가 크지 않은 이상 불가능하다. 하물며 9티어까지 탄 유저라면 대구축전을 수백판은 겪어봤기 때문에 요행을 바라기에는 적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다행히 아군과의 발을 맞춰 진입했기 때문에 아군의 화력지원을 바로 받을 수 있다는 것과 마한 입장에서도 7km 거리면 포격전을 하기에 더할나위 없다는 점에 힘입어 용감하게 맞서기로 결정했다.

상대 타쉬켄트도 갑자기 마주칠것을 예상 못한건지 포신이 아직 기자를 겨누고 있지 않았고, 급하게 선회하는 모습이 보였기에 선제 타격에는 성공했다.


▲ 타쉬켄트 얼굴을 보자마자 이미 결사의 항전을 마음먹었다



도중에 아직 들고 있던 어뢰 한 방을 적 루트에 깔아두고 최선을 다해 맞서 싸웠지만, 적 순양함의 지원 사격과 함급에 따른 화력 차이를 느끼며 아쉽게 패배했다. 상대보다 더 피해를 입혔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적과 조우한지 고작 1분도 지나지 않아 맞이한 서글픈 죽음이었다.(13분 55초)

그래도 화제도 2군데나 붙이고, 체력도 15,000 가까이 빼놨으니, 바로 뒤따라오던 아군 순양함이 마무리하여 7티어와 9티어 구축함을 교환했고, 소모전이라 생각하면 전력상으로 큰 이득을 거둔 셈이다.


▲ 최선을 다했지만 함급의 차이는 이기질 못했다.


▲ 다행히 뿌려둔 어뢰의 코스가 좋았고, 이어진 아군 화력 지원에 타쉬켄트도 격침



이후의 전황은 아군에게 유리하게 전개됐다. C지역에서 섬을 끼고 급작스레 등장한 아군 함대에 적이 당황한 모습이었고, 무엇보다 A지역으로 너무 많은 전력을 투자한 탓에 아군의 3방향 공격에 소탕 당하는 그림이 그려졌고, A지역에서도 잠복해 있던 아군 구축이 한 건 해주며 적 전함을 격침시키는 쾌거를 달성했다.

기자 역시 초반에 너무 일찍 터져버린 감이 있으나, 상위 티어 구축함을 제거하는데 힘을 썼고, 아군 진입을 도와서 적을 싸먹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줬기에 상당히 성공한 플레이라 생각한다.


▲ 결국 기자가 열어둔 길로 아군이 진입하며 적을 싸먹는 구도가 나왔다



그러나 초반 유리하게 전개됐던 전황이, B지역 캡 싸움을 결국 승리하지 못하게 되며 요상하게 틀어졌고 아슬아슬한 포인트 차이로 적 함대의 승리로 끝났다.

결정적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군 일부 전함 유저의 쓸데없는 동선 낭비와 아군 구축함이 결국 상대 구축함 라인에 밀렸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결국 아쉬운 점으로는 타쉬켄트와의 결전에서 동귀어진을 노릴 것이 아니라 좀 더 뒤의 아군을 믿고 회피기동에 집중하며 후일을 도모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적어도 아슬아슬하게 살아갔거나 타쉬켄트만 제거한채로 다시 정찰 행동을 강행할 수 있었기에 돌이켜보면 실수한 점이라 꼽을 수 있겠다.


▲ 초반 구도를 보고 이기리라 생각했으나 30 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 오늘도 2전 전패를 기록하며 암세포를 키운 마한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초반 설계에 따른 전투 구도와 아군의 전황은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결국 살아남아 구축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고, 타쉬켄트를 정면으로 마주친 것부터 맵리딩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전투가 벌어졌어도 이를 회피하고 후일을 도모하는 것으로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도 있었고, 아군 함대의 진영이 잘 갖춰진 상태이므로 체력 관리를 해주며 캡 싸움에 힘을 쓰는 것이 옳았을것이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더라도 초반 설계와 아군과의 속도 조절, 그리고 적 위치를 예상하는 플레이로 초반 성과를 올렸다는 것과 적과 마주쳤을때의 대응에 대한 과제를 얻을 수 있었다. 현재 마한의 승률은 37%로 갈때까지 간(?) 승률로 차후 기자의 플레이를 통해 누군가 마한의 깨달음을 알려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마한과 타쉬켄트의 기막힌 만남은 결국 비극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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