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적용된 7.22 프리시즌 업데이트로 많은 것들이 바뀌었습니다. 지난해, 2017 프리시즌에서는 '천둥군주의 호령', '파괴전차의 용기' 등 영향력이 큰 핵심 특성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했었는데요. 이번 2018 프리시즌에서는 룬-특성의 통합, 개편이 진행되었습니다.

프리시즌 업데이트 이후, 여전히 혼란한 상황입니다만, 서서히 뛰어난 효율을 보여주는 '꿀 룬'과 특정 룬과 잘 어울려 간접적으로 수혜를 받는 챔피언들도 가려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챔피언이 있는데요. '도벽 이즈리얼'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 프리시즌 메인부터 '이즈리얼'이... 이즈리얼의 활약은 예견 돼있었나?



■ 대규모 업데이트마다 튀었던 '이즈리얼', 시즌8 프리시즌 최고의 원딜로 귀환!

프리시즌이 시작되고, 이전에는 기를 펴지 못하고 있었던 원거리 딜러, '이즈리얼'이 돌아왔습니다. 이즈리얼은 랭크 게임 최근 일주일 기준 픽률 36.4%, 승률 52.2%을 기록하며 원거리 딜러 최고 승률과 픽률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승률은 고 티어 기준으로 더 높게 올라가는데요. 얼마전까지 '원거리러'로 불리거나, 정글로 포지션 변경을 해야만 했습 모습을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 정도 입니다.

▲ 프리 시즌 원딜 중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즈리얼' (통계 출처: fow.kr)


사실 리그오브레전드에 큰 변화가 적용될 때마다 이즈리얼이 활약하는 경우는 흔한 일이기도 합니다. 과거 정글 아이템 개편으로 등장했던 '도마뱀 장로의 영혼(도장영)'은 일반적인 정글러들 뿐만 아니라, '파랑 이즈리얼'의 핵심 아이템으로 활용되며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 정글 아이템까지 사용한 당시 '파랑 이즈리얼'의 빌드


이뿐만 아니라 '천둥군주의 호령'의 등장과 '얼어붙은 건틀릿'의 변화 역시 당시 이즈리얼에게 좋은 상승효과로 작용했었죠. 핵심 특성으로 처음 등장했던 '천둥군주의 호령'은 등장 당시 기본적으로 성능이 좋기도 했지만, 특히 다수의 스킬을 손쉽게 명중 시킬 수 있는 이즈리얼과 좋은 상성을 발휘했죠.

'얼어붙은 건틀릿'의 경우에는 쿨감이 증가하자 이즈리얼의 코어 아이템으로 떠올랐고, 멀리서부터 끊임 없는 슬로우로 괴롭히는 이즈리얼은 당시에도 픽률 60%를 넘기면서도 높은 승률을 유지하면서 밸런스 팀들의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 '얼건 이즈리얼' 역시 한동안 협곡을 지배했던 빌드다


이런 현상은 이즈리얼 챔피언의 특색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Q 스킬 '신비한 화살'은 짧은 쿨타임과 긴 사거리를 가진 평타 판정 스킬로, 여러 아이템, 룬 등의 특수 효과를 발휘하기 쉽습니다. 그동안 이즈리얼에게 독보적인 성적을 안겨줬던 원인을 살펴보면 결국 '신비한 화살'의 평타 판정 덕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판정이 뛰어난 최상급 이동기 '비전이동(E)'를 가졌고, '정수의 흐름(W)' 등을 사용하면 한번에 다수의 스킬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즈리얼이 활약했던 당시의 원인이 되곤 했습니다.



■ 이번에는 훔친다! 최고의 궁합 자랑하는 '도벽 이즈리얼'

룬, 특성이 하나의 룬 시스템으로 통합-개편된 2018 프리시즌, 이번에도 이즈리얼은 해답을 찾아냈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신규 룬, '도벽'은 이즈리얼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며 이즈리얼을 프리시즌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끌어올렸습니다.

▲ 룬 시스템 개편으로 새롭게 등장한 핵심 룬, '도벽'


'영감' 빌드의 핵심 룬으로 등장한 '도벽'은 스킬 사용 후 공격 시 골드를 획득할 수 있고, 일정 확률로 소모품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획득할 수 있는 소모품은 골드를 획득할 수 있는 '교활한 골드 주머니'부터, 체력, 마나 회복을 위한 아이템부터 와드까지 다양합니다. 또, 이런 소모품은 대부분 상점에 판매할수도 있어 골드 전환도 가능합니다.

'도벽' 룬의 이러한 효과는 코어 아이템을 갖추기까지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이즈리얼의 단점을 보완하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골드 수급 능력과 전투 지속력을 크게 증가시켜주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마나무네' 등을 빠르게 갖출 수 있어 이즈리얼의 고질병인 초반 딜로스를 최소화 할 수 있죠.

▲ 확률적으로 골드를 획득하거나(좌), 확정 추가 골드(우)도 얻을 수 있는 '도벽' 룬 효과


이것이 가능한 것도 역시 '신비한 화살(Q)' 덕분입니다. 도벽의 발동 조건인 '스킬 사용 후 평타'는 평타로 판정되는 Q 스킬 한 방을 맞히기만 하면 바로 발동 됩니다. 긴 사거리와 짧은 쿨타임을 가진 Q 스킬 덕택에 이즈리얼은 다른 원거리 딜러들에 비해 '도벽' 룬을 활용할 기회가 월등히 많은 것이죠.

여기에 과거 7.17 패치로 이즈리얼 Q 스킬의 계수가 상향되었고, 7.21 패치에서는 아이템 '여신의 눈물'의 스텍 획득이 더 간편해지도록 개편되면서 프리시즌 이즈리얼의 상승세의 힘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지난 패치의 상향도 이즈리얼의 활약에 힘이 되고 있다.



■ 훔치고, 빌리고, 도박하는 '도벽 이즈리얼', 룬과 아이템 빌드는?

앞서 설명해드린 장점들 덕분에 이즈리얼은 현재 다른 원거리 딜러들이 주로 선택하는 '정밀' 룬 빌드 대신 '영감' 빌드를 주 빌드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룬 빌드가 아닌 '영감'을 주 빌드로 채택하는 특이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즈리얼은 핵심 룬에는 챔피언과 찰떡 궁합을 자랑하는 '도벽'을 선택하고, 상급 룬으로 지속력을 강화하는 '비스킷 배달'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도벽'을 통해 얻는 물약과 비스킷까지 더해 이즈리얼의 초반 유지력이 크게 강화됩니다.

일반 룬에는 '외상'과 '우주적 통찰력'이 주로 선택되는데요. '도벽'과 '외상'을 활용해 최대한 빠르게 코어 아이템을 확보하는 것이 이즈리얼 플레이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쿨타임 감소 효과가 있는 '우주적 통찰력'은 최근 사용되고고 있는 쿨감 이즈를 더욱 강화해주죠.

▲ 도벽-외상, 마나순환 팔찌 등. 유지력과 골드 가속에 특화된 룬 빌드


한때, 치명타 빌드가 유행하기도 했었던 이즈리얼의 아이템 빌드는 다시 쿨타임 감소와 온힛 효과에 주목한 '파랑 이즈' 빌드로 회귀한 상태입니다. 특히 '여신의 눈물'의 스텍을 쌓기 편해진 것과, '도벽' 룬을 통해 초반 어려운 구간을 빠르게 넘길수 있게되면서 이즈리얼의 전용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는 '마나무네'의 활용도 눈에 띕니다.

온힛 효과는 물론, 공속과 쿨감 등 유용한 능력을 폭넓게 얻을 수 있는 '삼위일체' 역시 이즈리얼이 자주 선택하는 아이템입니다. 그 다음으로 '몰락한 왕의 검' 정도가 가장 많이 선택되는 아이템입니다.

▲ 쿨감-온힛 효과에 주목하는 이즈리얼의 아이템 빌드


노란 머리의 '그녀석'... 이제는 협곡에서 훔치고(도벽), 빌리고(외상), 도박(골드 주머니)까지 하는 챔피언으로 돌아왔는데요. 이즈리얼은 원딜러로서 나쁜 평가를 받고 정글러로 전향했던 챔피언이 공격적인 룬도 아닌, '도벽' 룬을 들고 최고의 원거리 딜러의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프리시즌'인만큼 소환사의 협곡에는 이전과는 다른 거대한 변화가 적용되어 있는데요. 대규모 업데이트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튀는 챔피언들도 몇몇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그중에서도 이즈리얼처럼 이질적인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프리시즌 기간동안 계속해서 밸런스 조정 등이 이뤄질 텐데요. 이즈리얼이 이후 패치에 어떻게 적응하게 될지도 궁금해 집니다. 프리시즌, 현재까지는 독창적인 룬 세팅으로 최고의 원딜 자리를 꿰찬 이즈리얼이 정식으로 시즌8이 시작된 때에는 어떻게 변해있는지 지켜봅시다.

▲ 프리시즌 이후, 시즌8의 이즈리얼은? 앞으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