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윤' 권상윤이 '키' 김한기와 '라바' 김태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22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LoL KeSPA 컵 1라운드 16강 3일 차 2경기 락스 타이거즈와 KeG 경기도의 대결에서 락스 타이거즈가 세트 스코어 2:0 승리를 차지했다. 1세트에는 상대의 뛰어난 경기력에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프로게임단의 저력을 보여주면서 8강으로 향했다. '상윤' 권상윤은 애쉬와 바루스를 꺼내 팀의 승리를 책임지는 멋진 플레이로 팬들을 환호케 했다.

다음은 '상윤' 권상윤과의 인터뷰다.


Q. 승리한 소감은?

솔직히 생각보다 충격적이었다. 기분 자체는 정말 좋지만, 과정이 좋지 않았기에 엄청 좋지는 않다.


Q. 1세트에 꽤 심하게 고전했는데 이유가 뭐였나?

우리가 1세트 미드 라인에서 크게 한 번씩 던졌다. 연습 때도 조금씩 나왔던 실수였다. 말도 안되는 큰 실수를 가끔 하는 것 같다.


Q. 제라스 서포터와 애쉬 등 색다른 조합을 구성했는데?

제라스 서포터를 다른 팀과 스크림 과정에서 한 번 당해봤다. 난 내가 너무 못해서 계속 당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상대에 제라스가 있으면 라인전에서 무조건 지더라. 그래서 우리도 연습해보니 애쉬와 제라스 듀오가 확실히 라인전에서 강력했고, 거의 모든 챔피언을 상대로 다이브 압박을 넣을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 선택했다.


Q. 1세트 승리를 확신한 순간은?

내가 마오카이의 '묘목'에 죽기 직전에 승리를 확신했다. 하지만 내가 죽어서 이건 모르겠다 싶었다. 그 이후로는 한 번도 확신한 적이 없었다. 마지막 순간에도 상대 말자하가 조금 더 오래 버텼으면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Q. 2세트에는 '여신의 눈물'과 '요우무의 유령검' 바루스를 선택했다.

스크림에서 많이 해본 선택이었다. 연습했던 것 중에 하나가 포킹 조합이었다. 연습 성적이 정말 좋았다. 다른 팀 경기를 보는데 케이틀린이나 코그모 같은 챔피언을 주로 선택하더라. 그래서 우리가 이상한 줄 알았다. '키' 김한기가 "우리가 하는게 메타야" 라고 해서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Q. 아마추어 팀과 실제로 상대해보니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콩두 몬스터가 앞서 패배하는 걸 보고 이거 우리도 지면 정말 큰일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마추어 입장에서는 프로를 이긴다는게 쉽지 않다는 걸 나도 해봐서 알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프로 입장에서는 아마추어에게 절대 지면 안된다. 나는 프로니까 후자 쪽으로 생각했다.


Q. 오늘 특히 잘해준 팀원이 있다면?

'라바' 김태훈이 1세트에 멘탈이 많이 흔들렸는데, 2세트에 잘해줬던 것이 컸다.


Q. 에버8 위너스와 배틀코믹스 중에 누가 올라올 것 같은지

아무래도 에버8 위너스 쪽이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LCK에서 섬머 스플릿 동안 활동하면서 쌓인 경험치를 무시할 순 없을 것 같다. LCK 팀들과 스크림도 자주 했으니까.


Q. 이번 대회 목표는?

최소 두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었다. 2라운드에 가야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잘하면 결승까지 가는건데, 지금 좀 많이 당황스러워서(웃음) 일단 2라운드 진출로 생각 중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오늘 실수도 많이 했는데, 보강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키'와 '라바'가 멘탈을 잘 잡고 끝까지 집중해서 이겼던 것 같다. 두 선수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