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미국 LA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로 열린 ‘Zotac Cup 마스터즈' 결승전에서 '홍구' 임홍규 선수의 퍼포먼스가 화두로 떠올랐다.

당시 임홍규 선수는 결승 상대인 중국의 류오시안을 상대로 1세트에서는 시작하자마자 드론 한 기를 제거했고, 2세트는 경기 도중 실제 발로 컨트롤을 하는 ‘발컨’을 선보였으며, 3세트는 양손을 교체하기도 하고, 의자 뒤로 드러눕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결과는 모두 임홍규의 승리였다.

하지만 경기가 종료된 뒤 류오시안이 SNS에 "게임상에서 농락당했다면 웃고 넘겼겠지만, 임홍규는 게임 밖에서 광대처럼 행동했고, 쓰레기 같은 선수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내에서도 과한 퍼포먼스였다, 이벤트성 대회인데 재밌었다 등 반응이 갈렸지만, 임홍규는 논란이 일자 개인방송에서 "사전에 협의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얼마 뒤 조텍 측에서 임홍규 선수에 대해 앞으로는 조텍컵에 출전을 금지시킨다고 발표해 논란이 다시 거세졌다.

▲ 사진 출처 - 인벤 오픈이슈갤러리 샤일록홈스님의 게시물


이에 대해 임홍규 선수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사전에 스태프에게 미리 얘기한 게 맞다. 다만, 현장 분위기 상 지나가는 식으로 퍼포먼스 여부에 대해 물어봤고, 당시 스태프도 문제없다고 했다. 워낙 많은 관계자가 있어서 그 스태프의 인상착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내 퍼포먼스가 규정 면에서 문제가 있었으면 조텍 측에서도 당시 화면을 잡지 않아야 할 것이고, 해설자들 역시 유쾌하게 웃으며 넘어갔다. 조텍 본사와 조텍 코리아 측에서는 나에게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내 퍼포먼스에 불편함을 느끼는 팬들도 적지 않다고 생각해 류오시안 선수에게 사과를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류오시안 선수가 사과를 거절했고, 잠시 뒤 조텍 중국 지사 측에서 앞으로 나를 조텍컵에서 영구 제명한다고 독단적인 발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말하고 싶은 건 나는 규정상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내 퍼포먼스에 대해 유쾌하게 볼 사람을 유쾌하게 보고 욕할 사람은 욕을 하면 된다. 다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다. 다만, 이미 본사와 한국 지사에서 별다른 제재가 없는데 중국 지사 측에서 무턱대고 나를 영구제명 시킨다는 일에 유감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 확인을 위해 조텍 코리아 측에도 문의를 해봤다. 조텍 코리아는 "4일 발표한 성명서 외에 추가적인 공식 입장은 없다"고 전했고, 성명서 내용에도 직접적인 '영구제명'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2017.12.04 9: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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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ZOTAC 컵은 향후 ZOTAC 컵 토너먼트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 행동을 취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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