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보건 기구(WHO)가 공식적으로 게임 중독 및 게임 장애를 정신건강질환으로 분류할 예정이다.

현지시각 20일, 영국의 과학지 "뉴 사이언티스트"는 세계 보건 기구가 국제 질병 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ICD)의 2018년 개정판인 ICD-11에 게임중독 및 장애를 정신건강질환에 등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비디오 게임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게임 장애는 '중독 행동에 따른 장애' 범주에 포함된다. 해당 범주에는 게임 장애 외에도 도박 중독이 포함되어 있다.

ICD-11에 실릴 공식적인 문구는 현재 초안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질병의 증상으로 ▲게임과 여타 행동의 우선순위 지정 장애 ▲ 적절한 게임 플레이 시간 조절 불가 ▲게임과 관련된 부정적인 결과 무시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 블라디미르 포즈냑 WHO 정신건강-약물남용 책임자

WHO 정신건강-약물남용 책임자 블라디미르 포즈냑(Vladimir Poznyak)은 뉴사이언티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전문의들은 게임 장애로 인해 심각한 건강상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나 젤다를 플레이하는 사람 대부분이 게임 중독 현상을 겪지는 않기에 게임 장애에 대한 진단 기준을 신중하게 고려했다."라고 밝히며 게임 장애가 중독과 같은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정신 건강의들과 10년 동안 연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게임 외에 다른 기술은 중독, 혹은 질병은 왜 질병분류에 포함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포즈냑은 '그것들이 진짜 장애라는 증거가 부족할 뿐'이라 답했다.

WHO의 이번 결정에 게임 연구 분석가로 잘 알려진 코펜하겐 IT 대학의 이스펜 아아르세트 등 26명의 교수들은 토론 저널을 통해 ICD-11에 게임 중독 항목을 삭제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 ICD는 1990년 10차 개정판 이후 28년 만에 개정판이 공개될 예정이다.

2018년 개정판에 게임 장애가 포함되는 ICD는 전 세계 건강 추세와 통계를 확인하기 기초 자료로 사용되며 질병 보고의 국제 표준이다. 특히 모든 임상 및 연구를 위한 진단 분류 기준이 되는 만큼 게임을 중독으로 분류하는 시각이 전문의들 사이에 넓게 퍼질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한편, 게임 중독 및 장애의 정식 질병 분류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게이밍 장애(Gaming Disorder)가 가장 유력한 이름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