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중국의 종합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자사의 게임 테스트 플랫폼 WeTest를 통해 '2017 중국 모바일 게임 백서(2017中国移动游戏质量白皮书)'를 발간했다. 해당 백서에는 중국 하드웨어 시장의 현황부터 모바일 게임 시장 트렌드까지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었으며, 개발자들을 위한 간략한 솔루션 역시 존재했다.



모바일 게임 개발 상황

□ 모바일 게임 유형 전체 분포



2017년에는 캐주얼, 보드, 쓰리매치퍼즐류 게임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MMORPG, 격투액션,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는 작년에 비해 점유율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캐주얼 게임의 경우 전체 18.4%가량의 점유율을 보였으며 보드 게임은 16.8%의 점유율로 그 뒤를 이었다. 실시간 전략 게임의 경우 0.8%라는 미미한 점유율을 보였지만, '왕자영요'의 압도적인 선전 덕에 존재감은 결코 작지 않았다.

□ 인스톨팩의 용량


중국의 전반적인 스마트폰 하드웨어 수준과 인터넷 환경 그리고 인스톨팩의 다운로드 정책 등의 제약으로 인해 대다수의 모바일 게임 인스톨팩의 용량이 작은 편이다. 전체 게임 중 50MB(메가바이트)이하의 인스톨팩이 60%, 100MB 이상이 20%, 400MB 이상이 6%가량을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비교해밨을 때, 실시간 전략 게임, MMORPG, 격투 액션 게임의 인스톨팩이 비교적 용량이 큰 편이었으며 그중 실시간 전략 게임의 인스톨팩 평균 크기는 435메가에 달했다. 보드 게임의 인스톨팩이 가장 작았으며 평균 용량은 24MB였다.

2017년 11월 17일, 앱스토어 게임 매출 상위 20위권 내 모바일 게임을 분석했을 때 인스톨팩 용량이 가장 큰 게임은 '붕괴3'로 1042MB에 달했다. 반면 H5 기반으로 만들어진 대천사지검의 경우, 인스톨팩 용량이 20MB에 불과해 큰 격차를 보였다.



모바일 하드웨어 시장 개괄

□ 하드웨어 성능의 지속적인 상승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시장의 요구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하드웨어의 성능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으며 모바일 게임 역시 이러한 추세에 맞춰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해졌다.

안드로이드 '상위100' 기기 중 램 1기가 모델은 현재 OPPO A31과 VIVO Y31A 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이 외에 2GB 램 사용 모델 역시 전년도보다 확연히 줄어 전체 점유율 중 21%에 불과했다.

'상위100' 모델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인 것은 4GB 램이었으며, 3GB 램이 그 뒤를 이었다. 전년도에 비해 고사양 램의 비중이 확연히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 더욱 선명해진 해상도


디스플레이 역시 놀라운 발전을 보였다. 1920*1080 해상도가 1280*720 해상도를 밀어내고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또한, 올 한해 얇은 베젤을 통한 풀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새로운 추세로 떠올랐다. 아울러 2K 해상도를 지원하는 기종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한 모습을 보였으나 4K 해상도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VR 기술이 발전하면서 앞으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CPU 성능의 진보


최근 시장에 출시된 대다수의 안드로이드 제품은 멀티코어 스레드를 지원하고 있으며, 대량의 데이터를 동시 다발적으로 처리할 때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64비트 프로세서가 현재 꾸준히 보급되고 있으며 조만간 32비트 프로세서를 넘어서 안드로이드 시장의 메인 프로세서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 여전히 심각한 안드로이드 파편화


매년 1,000개가 넘는 신형기기가 시장에 출시된다. 이렇게 다양한 하드웨어가 그야말로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면서 안드로이드 파편화가 점점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중 '상위100' 기종이 전체 이용자 수의 69%를 점유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호환성 문제의 80%가량이 이 기종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상위300'기종까지 올라가도 이용자 수는 12%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개발자들은 상위 100기종에 대해 우선적으로 호환성 테스트를 실시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 아이폰X, 새로운 설정을 요구하다


지난 9월 13일 발표된 아이폰X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Face ID, A11 CPU 등 다채로운 변화가 돋보이지만, 무엇보다도 특유의 베젤리스 디자인과 가상 홈버튼이 눈에 띄인다.

특히 상단의 M자형 디자인 탓에 안정적으로 사용 가능한 디스플레이 공간이 줄어들었으며, 개발자들은 이러한 요소들을 면밀히 신경 써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환성

□ 호환성 문제


WeTest 플랫폼에서 텐센트 모바일 게임들을 대상으로 호환성 테스트를 진행해본 결과, 호환성 문제는 기본적으로 7종류로 나눌 수 있다.

설치 실패 : 게임 설치를 진행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한 경우
불러오기 실패 : App 설치에 성공하였으나 제대로 기동하지 않은 경우
Crash : App 사용 중 충돌이 발생하여 종료된 경우
무반응 : 조작에 대한 반응시간이 지연되거나 반응하지 않는 경우
UI 이상 : App 인터페이스가 얼룩지거나 경계선을 넘어서는 등 비정상적으로 출력되는 경우
예외 : 테스트 과정 중에서 이상 현상을 발견하거나 오류로 단정짓기 애매한 경우
기능문제 : 기능과 디자인 간에 차이가 발생한 경우

매 테스트마다 평균적으로 8.2개의 문제가 발견되었으며 가장 잦았던 문제는 UI 이상과 APK Crash, 그리고 무반응 현상이었다. 이 3종류가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발생한 문제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 램이 호환성에 끼치는 영향


램이 호환성에 끼치는 영향은 아주 명확하다. 램 용량이 상승할수록 호환성 문제가 줄어들고,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다.

1기가 미만의 램을 탑재한 기종의 경우, 호환성 문제 발생율이 무려 20%를 넘어섰다. 지난 2017년 말, 중국 하드웨어 시장에서 1기가 미만의 램을 탑재한 기종은 전체의 20% 미만이었으며, 이는 16년도에 비해 15%가량 감소한 수치다. 아울러 '상위100' 기종의 경우, 1기가 램 미만 기종이 2%에 불과하여 전반적으로

하지만, 동남아 시장을 비롯한 몇몇 해외 시장은 아직 1기가 램을 사용하는 기종의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개발자들은 해외 시장 진출에 앞서 게임 사양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 안드로이드 펌웨어 버전이 호환성에 끼치는 영향


램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펌웨어 버전 역시 호환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퍼포먼스가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것은 안드로이드 5.1버전으로 문제 발생율이 6%미만이었다. 반대로 가장 많은 호환성 문제를 보인 것은 안드로이드 4시리즈로, 문제 발생율이 무려 20%를 넘어섰다.

비교적 최신 버전인 6과 7시리즈는 5시리즈 보다 문제발생율이 다소 높았으나 큰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7시리즈가 6시리즈 보다는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으며 이는 구글의 '반 파편화' 정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 UI 이상 현상 분석


UI는 주로 해상도와 인터페이스 부분과 관련된 문제를 보였다. 풀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기종에서 UI 문제가 비교적 자주 발생했다. 1920*1080의 해상도에서는 UI 이상 현상이 5% 미만으로 관측되었으나, 2960*1440 해상도(풀스크린 포함)에서 문제 발생율이 15%를 넘어섰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풀스크린 기종은 아래와 같이 4종류로 나눌 수 있다.

- 샤오미 MIX & MIX2, '이마가 없고 턱이 좁은' 형태의 디자인
- 삼성 S8, 풀스크린 곡면 디자인
- 샤프 AQUOS S2, 이형 풀스크린 디자인
- 애플 아이폰X, 풀스크린 M자형 이마 디자인

현재 주류 브랜드들이 풀스크린 디스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게임 UI 역시 이러한 변화에 맞출 수 있는 가변적인 설계가 요구된다.



클라이언트 성능

□ 기기 성능과 게임 장르에 따른 램 점유율과 프레임


안드로이드 계통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PSS(Proportional Set Size)를 활용하여 램의 실제 허용량을 측정한다. 만약 PSS 최대치를 넘어가 버리면 Crash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양에 맞는 적절한 램 사용이 필수적이다.

실시간 전략 게임이 중사양 기종에서 비교적 높은 램 점유율을 보였고 나머지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반면, 음악 게임의 경우, 모든 사양에서 가장 낮은 램 점유율을 보였다.

FPS(Frame Per Second)는 게임의 유창성과 이용자 경험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텐센트의 경우, 자사 게임들에 대한 FPS 기준점이 존재한다. 고사양과 중사양 기종에서는 90% 이상의 플레이 시간 동안 최소 25FPS의 퍼포먼스를 보여야 하며, 저사양 기기에서도 18FPS 이상을 요구한다.

텐센트의 통계에 따르면, FPS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유형은 쓰리매치퍼즐류 게임으로 모든 사양에서 98.74% 이상의 FPS를 보여줬다. 쓰리매치퍼즐 게임은 특유의 캐주얼함과 유창성이 특징인 만큼, 2년 연속 FPS 부문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반면, 음악 게임은 FPS에서 가장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저, 고사양에서는 비교적 안정된 FPS를 유지했으나 중사양에서 큰 폭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실시간 전략 게임 역시 저사양에서 FPS가 확연히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보안

□ 외부프로그램 보안 문제


모바일게임 보안 문제는 클라이언트, 서버 백엔드, 운영시스템 등 다양한 곳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시발점으로부터 외부프로그램, 작업장 문제 등 다양한 보안상의 문제들이 도출된다.

모바일게임에 있어 가장 심각한 문제는 외부프로그램이다. 이에 텐센트측은 모바일 외부프로그램의 심각성 정도를 아래와 같은 3개의 단계로 나누어 분류했다.

치명적 문제 : PVP 시스템과 핵심적인 플레이에 영향을 끼치는 외부 프로그램
심각한 문제 : PVE 시스템과 비핵심적인 플레이에 영향을 끼치는 외부 프로그램
일반적 문제 : 이상 행동이 관측되나 영향력과 수익이 적은 외부 프로그램

이러한 분류법에 의하면 치명적 문제가 27%, 심각한 문제가 49%, 일반적 문제가 24%로 분석됐다.

평균적으로 외부 프로그램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게임 유형은 슈팅, 스포츠, 레이싱 3종이었다. 그중 슈팅 게임의 보안 문제 평균 발생 횟수 는 34개, 스포츠와 레이싱은 각각 20개와 19개를 기록했다.

위 3종의 게임들은 모두 유저간의 실시간 상호작용이 필수적인 장르로 이러한 성격과 맞물려 외부프로그램의 온상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 가장 치명적인 문제, '결제 도용'


텐센트측은 지난 2017년 모바일 게임 외부 프로그램 문제 유형을 분석하는 중 '결제 도용'이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게임상의 치명적 문제를 10개 유형으로 분류했을 때, '아이템 결제 도용', '골드 결제 도용' 등 무려 4개가 '결제 도용' 키워드와 연관되어 있었다.

그중 '아이템 결제 도용' 문제는 앞서 분석한 '치명적 문제'의 1/4를 차지할 정도였으며, 게임 개발사들은 외부프로그램 보안 대책 마련에 보다 철저해져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타 중요 지표

□ 압도적인 MMORPG 매출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000위까지를 분석한 결과, MMORPG, 액션, 전략류 게임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텐센트의 '왕자영요'를 비롯한 많은 게임들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를 기점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 하반기에 '치킨 디너' 열풍이 불어닥치면서 'MMO 슈팅' 장르 모바일 게임이 시장을 빠르게 점령해가고 있다. 몇몇 게임들은 이미 무료 게임 순위 10위권에 오르기도 했으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불러오고 있다.

아울러, 전반적으로 콘텐츠가 간단한 퍼즐류 게임보다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무게감 있는 게임이 더욱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액션', '전략' 게임 이용자들의 높은 활성도


앱스토어 매출 순위 상위1000 게임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액션, 전략류 게임들의 이용자들이 커뮤니티, SNS 등지에서 가장 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일 게임의 월평균 리뷰 수 역시 기타 유형 게임들을 월등히 넘어섰다.

해당 장르를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은 게임 퀄리티와 운영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게임 내에서 버그가 발견되거나 업데이트의 퀄리티가 떨어질 경우, 즉각 커뮤니티에서 관련 토론과 피드백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OPPO 스토어의 급격한 성장


16년도와 비교하여 OPPO 스토어의 유저 리뷰 수가 대폭 증가해 6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월평균 리뷰 수가 텐센트 플랫폼인 응용보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중국 내 10대 스토어 중 앱스토어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안드로이드 부분에서는 응용보가 1위를 유지했다. OPPO는 작년에 8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3위로 뛰어오르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용자 커뮤니티 중 가장 활성도가 높은 곳은 兴趣部落(씽취부루어)였으나 비교적 저연령대 유저가 많고 도배성 글이 많았다. 질적인 측면에선 百度贴吧(바이두티에바)와 微信游戏圈(웨이신요우시취엔)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