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필드 보스 레이드는 오로지 피해 누적량만으로 순위를 매겼다. 그 때문에 순위권 대부분은 공격력이 높은 딜러들이 차지했고, 1~10위에게만 주어지는 순위 보상은 자연스럽게 딜러들에게 주어졌다.

반대로 직업 특성상 공격력이 낮은 탱커와 힐러는 비슷한 전투력의 딜러들과 경쟁하면 순위권에 들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밤피르의 인장, 홍염의 인장 등의 지속 피해 효과를 이용하는 방법마저 보스들의 '지속 피해 저항' 수치가 높아지면서 탱커와 힐러들이 순위 경쟁에서 더 뒤처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1월 17일, 탱커와 힐러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는 업데이트 내용이 공개되었다. 필드 보스의 순위가 피해 누적량만으로 계산하던 이전과 달리 전투에 얼마나 기여했느냐를 따지는 기여도 평가 방식으로 변경한다는 업데이트가 진행된 것이다.

물론 이 내용만으로는 실제로 탱커와 힐러가 필드 보스에서 순위권에 들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업데이트가 기존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적용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탱커를 육성하는 유저로서 직접 필드 보스 레이드에 참여해 이전과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직접 체험해보았다.

▲ 1월 17일 업데이트로 변경된 필드 보스 순위 계산 방식



◆ 개선된 필드 보스 순위 계산 방식과 효과적인 세팅 방법

이번 필드 보스 순위 계산 방식 개선의 핵심은 피해 누적량 대신 '기여도'로 순위를 정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기여도란 직업마다 조금씩 다르다. 기본적으로 모든 직업이 피해 누적량에 따라 기여도가 증가하는 것은 같지만, 탱커는 필드 보스의 어그로를 확보한 시간만큼, 힐러는 아군의 회복 누적량만큼 기여도 보너스가 적용되는 방식이다.

이 방식에 따른다면 탱커는 공격력이 낮더라도 필드 보스의 어그로 확보에만 집중하면 순위권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업데이트 이전에는 20위 안에 들어가기도 힘들었던 기자의 올렌더도 순위권에 오를 수 있을까?

▲ 업데이트 이전 기자의 올렌더 필드 보스 순위, 20위 안에 들어가는 것도 어려웠다.


우선 필드 보스 레이드 참여하기 이전에 올렌더의 세팅을 변경했다. 공격력과 추가 피해, 보스형 추가 피해 등의 능력치에 아무리 투자해봤자 전투력 150만 이상의 캐릭터가 넘쳐나는 필드 보스 레이드에서는 명함을 내밀기도 어려울 테니 차라리 '적대치 증가'와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옵션에 투자해 높은 적대치와 빠른 스킬 사용으로 어그로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골드로 이용할 수 있는 '스킨 옵션 변경'을 통해 최대한 해당 옵션들을 부여하고,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가 붙은 무기 크리스탈과 적대치 증가가 붙은 장신구 크리스탈을 최대한 장착했다. 또한, 30레벨 특성에는 '두뇌 회전'을, 35레벨 특성에는 '위협'까지 투자해 최종적으로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는 2,760, 적대치 증가는 2,174가 되었다.

▲ 과감하게 추가 피해는 포기하고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와 적대치 증가에 투자

▲ 특성에서도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와 적대치 증가를 높였다.



◆ 필드 보스 순위 계산 방식 개선의 실제 효과는?

캐릭터 세팅을 마친 후 필드 보스 레이드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로 도전한 필드 보스 '베슬란'과 '키클롭스'에서는 두 번 모두 14등을 기록했다. 20위 미만이었던 예전과 비교하면 순위가 올랐으나 아직은 순위권에 들지는 못했다.

적대치 증가 옵션만 두고 보면 주변 유저 중 가장 높았으나 도발을 급하게 사용해 다른 탱커에게 어그로를 넘겨주었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실제로 베슬란 레이드에서 보스의 어그로를 거의 독점했던 탱커는 5위에 오르고 나머지 탱커들은 10위 미만을 기록했다.

▲ 보스의 어그로를 거의 독점했던 탱커는 5위, 나머지 탱커들은 10위 미만을 기록했다.


그래서 다음 필드 보스인 '폴리페모스'에서는 스킬 캔슬과 평타 캔슬까지 동원해 빠르게 어그로를 확보하고, 다른 탱커들이 도발을 사용하는 타이밍을 맞춰 계속 보스의 어그로를 가져왔다. 그 결과 134만의 전투력으로 순위권인 9위에 오를 수 있었고, 폴리페모스 이후에 참여한 필드 보스 레이드에서도 3번 중 2번을 순위권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한, 약 120만의 전투력을 보유한 동료 기자의 힐러도 항상 20위 미만을 기록했던 이전과는 달리 11~15위까지는 안정적으로 올랐으며, 간간이 10위 안에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미루어볼 때 필드 보스 순위 계산 방식의 개선을 통해 탱커와 힐러에게도 순위권에 오를 기회가 주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탱커와 힐러가 순위권에 오르기 위해서는 공격력과 보스형 추가 피해, 지속 피해에만 집중했던 이전과는 달리 탱커는 적대치 증가 옵션과 도발 사용 타이밍을, 힐러는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와 최대한 많은 유저들에게 회복이 적용될 수 있는 위치 선정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공격력이 낮더라도 보스의 어그로 확보에 집중해 순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 탱커가 필드 보스 진입하기 위해서는 도발의 사용 타이밍이 중요하다.


● '탱커'의 주요 능력치 세팅 정리

(1) 탱커의 주요 능력치는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와 '적대치 증가'
(2) 특성 - 30레벨 '두뇌 회전', 35레벨 '위협'
(3) 룬 세트 - 집중의 룬(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4) 크리스탈 - 무기(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장신구(적대치 증가)
(5) 각성 능력치 -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적대치 증가

● '힐러'의 주요 능력치 세팅 정리

(1) 힐러의 주요 능력치는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와 '치유량 증가'
(2) 특성 - 30레벨 '두뇌 회전'
(3) 룬 세트 - 집중의 룬(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생명의 룬(치유량 증가)
(4) 크리스탈 - 무기(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치유량 증가)
(5) 각성 능력치 -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치유량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