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5일 '디아블로 III' 본편 발매, 2014년 3월 25일 '디아블로 III: 영혼을 거두는 자' 확장팩 발매 이후 약 3년 만에 신규 콘텐츠 '강령술사의 귀환' 팩이 2017년 6월 29일에 발매되었습니다. 지난 11 시즌과 이번 12 시즌 동안 수많은 네팔렘들이 강령술사를 플레이하며 전작 '디아블로 II'를 추억했죠.

강령술사의 귀환 팩은 게임 내 다운로드 콘텐츠(DLC)로, 신규 직업 강령술사를 비롯하여 게임 내 애완동물, 캐릭터 칸 2개, 보관함 탭 2개(PC 버전에 해당), 초상화 장식 1개, 등 깃발, 깃발, 깃발 인장이 포함된 상품입니다. 캐릭터 팩 출시는 강령술사가 처음이자 마지막일까요? 그렇지는 않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작 디아블로 II에서 아직 남아 있는 직업은 자연계열의 마법과 소환수를 부리는 '드루이드', 근접 전투와 원거리 전투에 모두 능한 '어쌔신', 활과 석궁, 투창을 사용하는 '아마존'이 있습니다. 디아블로 III의 악마사냥꾼이 어쌔신과 아마존을 섞은 모양새이기는 하지만, 글쎄요. 부두술사와 강령술사가 공존하는 것처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이중 가장 출시 가능성이 높아 보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직업은 드루이드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드루이드의 배경과 콘셉트, 전작 디아블로 II에서의 모습, 그리고 디아블로 III 등장 가능성을 점쳐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 지금은 빈자리지만, 언젠가는...



드루이드는 디아블로 III 출시 이후 지금까지 게임 내에서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서리스나 네크로맨서, 아마존 등이 간접적으로 언급되거나 등장하는 것과는 비교되죠.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 거의 아무런 정보를 얻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드루이드'라는 직접적인 명칭을 패치를 통해 게임 내에 추가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최근에 말이죠. 바로 12 시즌 보상 날개인 '피아클라-게아르'의 설명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 날개를 착용한 것을 드루이드에게 보여선 안 됩니다. 동족을 죽인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으니까요.'라는 내용입니다.

설명대로라면 디아블로 III의 드루이드는 매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건 확실히 알 수 없지만, 기록에 따르면 피아클라-게아르는 평범한 인간의 외모와 조금 다른 듯한 묘사가 있습니다. 스코스글렌 최초의 드루이드인 피아클라-게아르는 야만용사들의 시조 불카토스의 절친 혹은 형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드루이드의 전설, 세트 아이템이 나온다면 1순위로 등장할 이름이죠.


▲ 단순히 매의 날개 변형판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뒷이야기가?


'스코스글렌'은 성역 동부대륙의 최북단에 위치한 지역으로, 북쪽 숲은 자연 세계를 다루는 능력을 가진 드루이드들의 영토였습니다. 원래는 대지의 기운과 하늘의 빛이 충만한 축복받은 땅이었다고 하지만, 절대악마와의 전쟁이 끝나고 아름답던 초원과 오크나무 숲이 사라지며 빠르게 사막화되었다고 하네요. 동시에 드루이드들이 어떻게 되었는지조차 전해지는 바가 없다고 합니다.

원래 드루이드라는 종족은 아주 오랜 옛날 야만용사와 한 부족이었습니다. 때문에 드루이드들은 바바리안과 같이 자신들이 언젠가 닥칠 대재앙의 마지막 방어선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살았죠. 드루이드들은 '예언의 날'을 위해 식물과 동물 같은 자연의 요소들과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인 카오이 둘라(Ciao Dulra)를 사람들에게 전수했습니다.

야만용사와 드루이드의 철학은 달랐지만, 그들은 끈끈한 유대 관계를 맺으며 믿음을 공유했습니다. 불카토스는 부족원을 한데 모아 엄격한 방법으로 훈련시키는 것이 후세를 위한 방법이라고 믿었고, 피아클라-게아르는 그들이 수호하겠다고 맹세했던 땅과 영적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죠. 불카토스가 부족을 연합하던 시기에 피아클라-게아르는 드루이드들과 함께 스코스글렌의 신비한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 드루이드와 비슷한 모습의 디아블로 III 야만용사 초기 아트(출처: Gamespot.com)


▲ 스코스글렌의 위치(클릭 시 원본 이미지가 나타납니다)


오랜 세월 동안, 스코스글렌의 드루이드들은 자연의 마법뿐만 아니라 야만용사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전쟁 기술도 갈고 닦았다고 합니다. 야만용사들도 같은 생각이었을까요? 디아블로 III에 등장하는 야만용사를 살펴보면 마치 드루이드가 사용할 듯한 마법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작 드루이드의 기술과 거의 동일한 '산사태'나 '지진'과 같은 기술이 있죠.

이와 같은 능력은 디아블로 II 드루이드의 엘러멘틀 계열 스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염 폭풍을 만들고, 땅의 마그마나 화산을 이용해 악마를 불태우죠. 또는 북극의 차가운 냉기를 뿜어내거나 디아블로 III 마법사의 능력과 비슷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 드루이드의 능력 중에서 소환 계열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동물과 식물, 정령의 3가지 계통을 사용하는 드루이드는 다양한 동료를 소환해 전투를 돕게 합니다. 이 능력은 디아블로 III의 악마사냥꾼이 어느 정도 계승한 모습을 보여주죠.

마지막, 쉐이프 쉬프팅 계열은 늑대나 곰으로 변신하는 능력으로, 날카로운 발톱으로 악마를 직접 찢어버릴 수 있습니다. 드루이드를 대표하는 힘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드루이드는 곰이나 늑대로밖에 변신할 수 없는 걸까요? 아직 그 의문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상상해보는 것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과거 블리자드 인턴 디자이너였던 David Ko의 컨셉 아트에서는 사자로 변신한 드루이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자가 서식하는 지역의 드루이드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물론 공식 설정은 아니니 어디까지나 재미로 보시길 바랍니다.




▲ David Ko의 디아블로 III 포트폴리오 드루이드 컨셉 아트


12 시즌 보상 날개 '피아클라-게아르' 외에도 드루이드 팩 발매를 예측할 수 있는 단서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공개 테스트 서버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아이템 '진흙 묻은 양피지'가 바로 그 증거입니다.

진흙 묻은 양피지는 강령술사 캐릭터로 접속해 공개 테스트 서버 상인 '장크 미엠'에게서 '2.6.1 공개 테스트 서버 - 업데이트된 아이템 (강령술사 제외)'를 구입해 개봉하면 얻을 수 있습니다. 진흙 묻은 양피지에는 '풍파에 시달리고 발톱 자국으로 가득하여 글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죠. '풍파'와 '발톱 자국'의 원문은 'elements'와 'claw marks'로, 유저들은 이 문구에 주목해 드루이드를 암시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8월에는 디아블로 III 개발자 Sean White가 '실망스럽다, 아무도 PTR의 비밀을 찾지 못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비밀이 진흙 묻은 양피지가 아닐까요? 진흙 묻은 양피지는 지금도 PTR에 접속해 얻을 수 있습니다.




▲ 강령술사로 강령술사 제외 아이템을 구매해야 해 발견하기 어려웠다



지금까지 드루이드에 대한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봤습니다. 강령술사가 출시된 지 벌써 반년이 되어가는 만큼, 많은 유저들이 디아블로 III의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듯합니다.

디아블로 III 캠페인 3막에서 욕심쟁이 셴은 여성 드루이드가 목욕하는 것을 훔쳐보다가 들켜 어깨를 물린 적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드루이드 팩이 출시되어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여성 드루이드를 직접 플레이할 날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