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평은 전 세계적으로 뒤집힌 랭킹 구도에 대한 내용입니다.

LCK, LCS, LPL로 대표되는 큰 자국 리그에서는, 언제나 상징적인 강팀의 위치를 차지하는 팀들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과거 몇년 간 SKT T1이 그러했고, 북미에서는 TSM이, 유럽에서는 G2가 그 위치를 오래도록 차지하곤 했죠. 중국은 다소 변화무쌍한 편이지만, 본문에 설명될 RNG도 역시 그래도 자주 그 역할을 해 왔습니다.하지만 올해는 이러한 팀들의 삐걱거림이 심상치 않습니다. 바로 상기한 팀들이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거의 비슷한 정도로 동시에 하위권 순위에 머무르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지난 몇년 간 시즌 내내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중-하위권에서 머물렀던 팀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이러한 지난 강팀들의 부진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LCK에서는 쏠쏠한 성과를 오래도록 거두지 못했던 진에어 그린윙스가 현재 TOP 4 안에 진입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ROX나 bbq, 콩두 등의 활약도 눈에 띄고 있습니다. NA LCS도 마찬가지입니다. 에코 폭스, 팀 리퀴드와 같은 팀이 드디어 투자에 대한 보답을 받고 있고, 100 씨브즈와 같은 신규(?) 팀이 3위에 안착한 상태죠. EU는 로캣과 바이탈리티 등이 지난 해를 잊는 순항을 보이고 있고, 단골 우승 G2는 H2K와 함께 공동 8위를 기록 중입니다. LPL의 RNG 역시 2승 3패로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긴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그나마 나은 편이긴 합니다.

아직 시즌 초기이며, 새로운 로스터와 메타의 적응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적응을 빨리 해낸 팀은 그만큼 승점을 챙기기 좋은 타이밍이죠. 과연 하위권을 기록하는 팀들이 겪는 지금의 고통이 나중을 위한 성장통으로 기억될 지, 혹은 부적응이 남긴 흉터로 평가받게 될 지는 점차 지켜봐야 알 것입니다. 모두가 뒤집히고 'Gap' 역시 희미해져 흥미로워진 지금의 구도. 과연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나갈까요? 각 지역 팬들의 흥미와 긴장감은 더욱 커져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