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9월 말, 라이엇은 북미 지역 LoL 리그의 경기 방식을 기존 3판 2선제에서 단판제로 돌아갈 것이라는 발표를 했습니다. 그에 이어 한 달 뒤에는 유럽 지역 역시 같은 방식의 변경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만평은 북미와 유럽, 터키 LoL 리그에서 이번 시즌 동안 진행되었던 단판제에 대한 내용입니다.

발표 당시 단판제로 복귀하는 경기 방식에 대해서는 많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습니다. 먼저 기대로서는, 모든 팀들의 경기가 신속하게 이루어지며, 매 경기 날마다 다양한 팬층의 시청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로 인한 재정적 문제 해결은 당시 (특히)유럽의 상황에선 꽤나 필요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더불어, 장기전보단 화끈한 경기력이나 깜짝 픽에 강한 일부 중하위권 팀들이 모처럼 상위권을 노려볼 수 있게 되며 흥미로운 순위 전쟁을 기대해볼 수 있었죠.

우려 역시 뚜렷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경기 수가 줄게 되고 후보 선수 활용이 애매해지며, 실력 향상에는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장 컸습니다. 실제로 경기에서 뛰는 선수들 역시 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EU와 NA가 단판제로 진행되는 롤드컵 조별 예선이라도 통과하기 위해 이런 방식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조롱까지 이어졌습니다. 더욱 중요해진 ‘한 판’의 일부분에 운적 요소(원소 드래곤 등)가 보다 더 크게 작용되어 버리는 점 역시 지적받은 부분입니다.

시즌이 진행되던 동안 북미와 유럽에서는 단판제와 3판 2선 방식 간의 수많은 호불호 투표가 있었고, 시즌 초반에는 기대와 우려가 맞붙으며 비등한 비율을 나타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익숙해진 영향인지, 단판제에 대한 팬들의 호감이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의견이 많이 갈렸던 관계자들과 선수들 역시 점차 단판제의 장점을 이해하게 되었고 말입니다.

한편, 단판제를 진행한 지역과 3판2선으로 리그를 치른 지역이 롤드컵에서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 역시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LCK는 롤드컵 후반부에서 막강한 실력을 보여줬지만, 단판제로 진행되는 조별 예선에서는 웬일인지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반면, 묘하게도 그 동안 단판제에서 힘을 잘 발휘했던 팀들이 이렇게 단판제에 대한 훈련을 자국 리그에서 더 하게 된다면, 어쩌면 롤드컵의 본선 진출 양상이 바뀌진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아직은 다른 지역 리그의 이슈인만큼, 그리 와닿진 않을 수 있습니다. 장기전에 특화되어 있고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려 하는 LCK와는 들어맞지 않아, 무신경하게 생각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라이엇의 상업적 방향성을 엿볼 수 있고, 향후 롤드컵의 전개에도 영향을 줄 이러한 단판제의 흐름. 과연 앞으로의 LoL 씬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 지 자못 궁금해집니다.